아슬아슬한 스릴감! '서커스'로 활력충전 했어요

시민기자 김복희

발행일 2021.09.13. 14:42

수정일 2021.09.1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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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축기지서 '서커스캬바레&서커스캬라반' 프로그램 열려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9월 ‘2021 서울 서커스 축제’가 열리고 있다.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9월 ‘2021 서울 서커스 축제’가 열리고 있다. ⓒ김복희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국내외 서커스 공연을 볼 수 있는 서커스 프로그램 ‘서커스 캬바레’와 ‘서커스캬라반’이 열리고 있다. 서울 서커스 페스티벌은 2018년 첫 선을 보인 국내 유일의 서커스 축제로 국내 서커스 단체의 신작과 쉽게 접할 수 없는 해외 작품까지 다채로운 서커스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지난해 서커스 캬바레는 드라이브 인 서커스라는 새로운 형식으로 관객과 만났다. 4회째를 맞는 올해는 거리두기 기준에 맞춰 철저하게 방역수칙을 지키며, 관람인원은 작년대비 30% 줄여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대면 행사로 추진됐다. 모든 공연은 무료 관람이며 100% 사전예약제로 진행한다.
서커스 캬바레 안내 현수막이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을 반겨주고 있다.
서커스 캬바레 안내 현수막이 공연장을 찾는 시민들을 반겨주고 있다. ⓒ김복희
안내부스가 세워진 문화비축기지 공연장 T2 모습
안내부스가 세워진 문화비축기지 공연장 T2 모습 ⓒ김복희

서커스는 아슬아슬한 스릴감으로, 어른들에게는 옛 추억을 회상하게 하고 아이들에게는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해준다. 강화된 사회적거리두기로 인해 주최측은 단계별 운영방안을 변경하고, 기술 스태프, 운영 스태프, 참여 예술가와의 협력 등 새로운 방법을 수립해 행사를 취소하지 않고 추진했다고 한다. 멋진 행위예술 서커스를 만날 수 있어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마음이다. 

무엇보다 해외 단체인 갈라피아 서커스와 데프락토 팀은 2주 자가격리까지 감수하고 서울을 찾아주어 더 감동적이다. 필자는 서울시 ‘내 손안의 서울’ 기사를 통해 예매 시작 10분 전 소식을 접하고 다행히 잔여석을 신청할 수 있었다. 공연 관람을 위해 문화비축기지로 향했다. 
매봉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 문화비축기지 전체와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매봉산 산책로에서 바라본 풍경, 문화비축기지 전체와 월드컵경기장이 보인다. ⓒ김복희

마포 상암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위험시설로 분류돼 관람객의 안전을 위해 2000년 12월 폐쇄됐는데, 그 후 10년 넘게 활용방안을 찾지 못하다가 지난 2013년 시민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친환경과 재생, 문화가 중심이 되는 문화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난 공간이다. 

필자는 공연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싼 매봉산 주변 산책로를 걸어보았다. 그리 높지 않은 푸르른 소나무들이 가득한 오솔길을 따라 걷기 좋은 계절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시간이 있다면 월드컵경기장까지 함께 둘러봐도 좋을 듯 싶다. 아이와 함께라면 일찍 서둘러 문화비축기지도 둘러보고 ‘탱크야 놀자’ 프로그램에 참여해 입체카드 만들기를 해봐도 좋다. 
안심콜로 전화해 출입관리 출입인증을 받는다.
안심콜로 전화해 출입관리 출입인증을 받는다. ⓒ김복희

공연 시간이 돼 공연장이 있는 T2를 찾았다. 먼저 안심콜로 출입 인증을 받고, 열 체크, 예약 확인을 하고 표를 받아 입장했다. 좌석은 거리두기에 따라 준비돼 있었다. 필자가 관람한 공연은 들꽃체육관의 ‘극동아시아땐스’였다. 
들꽃체육관의' 극동아시아땐스' 포스터
들꽃체육관의' 극동아시아땐스' 포스터 ⓒ서커스캬바레

세계 1,2차 대전 후로 급격히 개방하기 시작한 동북아시아는 서양의 캬바레를 받아들이는데, 한·중·일의 카바레는 각국의 사회성과 문화가 어울리며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 운영됐다고 한다. 공연에서는 서로 다른 배경으로 그곳에서 춤을 추기 시작한 여성의 삶과 몸짓을 1인 공중곡예로 감상할 수 있었다. 커다란 링 위에서 음악에 맞춰 아슬아슬한 춤을 추며 자연스럽고 멋진 공연을 보여주었다. 
공연 전 기다리는 관객들과 무대 모습
공연 전 기다리는 관객들과 무대 모습 ⓒ김복희

두번째는 야외에서 펼쳐진 봉앤줄 팀의 ‘스러지다’ 작품이었다. 2층 야외공연장의 사각형 돌의자에 앉아 공연을 관람했다. 서커스 기예인 폴(곧게 새운 외봉)과 텍스트, 짐볼 등의 오브제, 사운드 아트까지 결합한 현대 서커스로 봉이 쓰러지는 과정을 담아낸 작품이다. 
2층 야외공연장 돌의자에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2층 야외공연장 돌의자에 자연스럽게 둘러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김복희

관람 내내 짐볼을 봉 위에 달기 위해 오르락내리락 반복하는데 정말 아찔했다. 여러 개의 짐볼을 봉 위에 걸었다가 쓰러지는 과정을 통해, 작품은 어떤 물체나 현장이 점점 희미해지면서 없어진다는 의미의 ‘스러지다’로 확장했다고 한다. 조금은 이해하기 어려웠지만, 참신한 창작과 시도를 경험할 수 있었다. 
'스러지다' 작품은 봉 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아슬아슬한 서커스가 펼쳐졌다.
'스러지다' 작품은 봉 위로 오르락내리락 하며 아슬아슬한 서커스가 펼쳐졌다. ⓒ김복희

9월3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서커스 캬바레는 끝났지만 실망할 필요는 없다. 서커스 캬라반이 9월 17일(금)~26(일)일까지 2주에 걸쳐 매주 금~일요일 펼쳐질 예정이다. 각 주 월요일인 13일과 20일 오전 11시에 네이버예약(☞바로가기)에서 사전예약을 시작한다. 서울시민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공연 관람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선물로 기념 컵받침을 준다.
공연 관람 후 설문조사에 참여하면 선물로 기념 컵받침을 준다. ⓒ김복희

9월의 하루만큼은 온 가족이 신나고 즐겁게 서커스를 관람하고, 가을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비축기지로 가족 나들이를 떠나보길 추천한다. 
9월 하루 멋진 서커스 공연과 아름다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자.
9월 하루 멋진 서커스 공연과 아름다운 문화비축기지를 둘러보자. ⓒ김복희

■ 서커스 캬라반 관람 안내

○ 일정 : 2021. 9. 17.(금)~26.(일), 문화비축기지 T2
○ 가는법 :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3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주차장 : 총 42면, 승용차 5분당 150원, 중형(11인승) 5분당 300원
○ 공연정보 : 서울 거리예술창작센터 페이스북 바로가기(☞바로가기)
○ 사전예약 : 네이버 예약 바로가기(☞바로가기)
※ 9월 20일 월요일 오전 11시 예매 오픈
○ 문의 : 운영사무국 02-6203-2537, 서울거리예술창작센터 02-3437-0095

시민기자 김복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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