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50플러스센터' 문 열었어요!...김형석 작곡가 특강도 참여

시민기자 이선미

발행일 2021.08.30. 11:44

수정일 2021.08.31. 14:26

조회 867

9월 3일 정식 개관식 앞둔 '양천50플러스센터' 둘러보니...

중장년층의 인생 2막을 위해 다양한 강의·참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양천50플러스센터'가 지난 8월 4일 사전운영을 시작했다. 정식 개관은 9월 3일로, 이에 앞서 '김형석 작곡가의 스페셜 특강'이 진행된다고 하여, 직접 다녀와봤다. 

'양천50플러스센터'는 새로 생긴 신월 6동 행정복합타운 4층에  대강당, 커뮤니티실, 북카페, 프로그램실, 공유오피스, 미디어실, 상담실 등 다양한 공간으로 꾸며졌다. 

특강이 시작되기 전, '양천50플러스센터' 공간을 먼저 둘러보았다. 개관을 앞두고 공간 곳곳의 이름을 공모했다고 하는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곳은 북카페 ‘서로서로(書路書路)’였다. ‘서로서로 희망을 주는 카페, 책으로 이어진 길’을 의미하는 북카페로 한눈에 보기에도 미소가 지어지는 편안한 공간이었다. 개관기념 도서기증 이벤트가 진행 중으로, 서가에는 주민들이 기증한 도서들이 빼곡하게 꽂혀 있었다. 
양천50플러스센터에 자리한 북카페 '서로서로(書路書路)'
양천50플러스센터에 자리한 북카페 '서로서로(書路書路)' ⓒ이선미
도서기증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에게 책을 기증받아 서가를 채우고 있다.
도서기증 이벤트를 통해 주민들에게 책을 기증받아 서가를 채우고 있다. ⓒ이선미

프로그램실은 ‘배움터’로, 커뮤니티실은 ‘여의주’로 이름 지어졌다. 여의주(如.意.周)는 ‘같은(如) 뜻(意)을 가진 사람들이 두루두루(周) 모이는 공간’이라는 뜻을 지녔다. 많은 사람이 다양한 프로그램을 누리게 될 대강당은 '다누리홀'이란 이름이 붙었다. 
북카페 안쪽에는 바리스타 강의가 진행될 주방도 자리하고 있다.
북카페 안쪽에는 바리스타 강의가 진행될 주방도 자리하고 있다. ⓒ이선미
커뮤니티 공간 '여의주'와 컴퓨터실 전경
커뮤니티 공간 '여의주'(위)와 컴퓨터실(아래) 전경 ⓒ이선미

공간을 둘러보고나서 본격적으로 ‘50+스페셜특강: 시대에 따른 대중음악의 변화’ 강연을 들어보았다. 원래 많은 시민들이 함께할 계획이었으나 거리두기가 4단계에 따라 20명만 참여한 상황에서 저마다 칸막이를 사이에 둔 채 강의가 시작됐다. 
양천50플러스센터 다누리홀에서 작곡가 김형석의 50+스페셜특강이 진행됐다.
양천50플러스센터 다누리홀에서 작곡가 김형석의 50+스페셜특강이 진행됐다. ⓒ이선미

지난 8월20일(금) 양천50플러스센터 다누리홀에서 열린 이번 특강은 강연자인 작곡가 김형석의 피아노 연주로 시작되었다. 그는 원래 클래식 전공자지만, 신승훈, 변진섭, 김건모, 박진영, 성시경 등이 부른 주옥 같은 곡의 작곡가로,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다. 강의는 시대에 따른 대중음악의 변화를 주제로 이야기를 하다가 미리 받은 질문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원래 클래식 전공자인 김형석 작곡가는 피아노 연주로 강의의 문을 열었다.
원래 클래식 전공자인 김형석 작곡가는 피아노 연주로 강의의 문을 열었다. ⓒ이선미

Q.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다면?

지금 쓰고 있는 곡이다. 음악도 식물처럼 물을 주고 햇볕을 쬐게 하는 등의 관심이 필요하다. 초기에는 노래가 내 안에서 나왔다. 사랑이나 책이나 내가 경험하고 본 것들을 통해 곡을 썼다. 그런데 150곡 정도를 쓰다 보니 한계가 있다. 더 많이 책과 영화 등을 통해 모티프를 찾고자 한다.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있다면, 곡을 받을 가수를 염두에 둔다는 점이다. 그가 좋아하는 것, 아픔, 관계 등을 생각하고 관심을 기울이며 영감을 얻기도 한다. 

Q. 작곡가로서 어떻게 영감을 얻는지?

언제나 영감이 흘러나오는 게 아니다. 이제는 영감을 기다리는 게 아니라 찾아가고, 변형시키고, 다시 들여다보며 발전시키는 과정을 겪는다. 예를 들면 베토벤의 제5번 교향곡 ‘운명’의 경우도 모티프가 있다. 베토벤은 이 테마로 균형과 통일성을 유지하며 교향곡을 설계했다. 무엇보다 ‘저 사람도 이 곡을 좋아할까?’를 늘 생각하며 영감을 만들어간다. 비틀즈의 ‘예스터데이’ 역시 곡의 모티프와 가사의 단어에도 라임을 유지했다. 어떻게 모티프를 찾아 끄집어내는가가 작곡가의 능력이라고 본다. 
칸막이 사이로 시민들이 연주 중인 김형석 작곡가를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칸막이 사이로 시민들이 연주 중인 김형석 작곡가를 스마트폰에 담고 있다. ⓒ이선미

Q. 케이팝 아이돌의 변화에 대한 생각은?

80년대에는 미디어가 들려주고 보여주는 걸 그대로 수용했다. 당시에는 대부분 보편타당한 정서를 노래했다. 가사도 시적이었다. 90년대 들어 서태지와 듀스 등이 등장하면서 퍼포먼스가 무대를 장악했다. 팬클럽이 생겼고 굿즈 판매가 시작됐다. 단순히 보고 듣던 것에서 팬들의 요구가 영향력을 갖기 시작했다. 가수가 무대에서 노래만 하던 음악시장에 스타일리스트, 안무가 등이 등장하고 온라인 마케팅이 커졌다. 과거에는 ‘완벽한 상품’을 내놓았는데, 지금은 준비 과정을 포함한 일상까지 공개하며 팬들과 소통을 한다. 지금 BTS는 빌보드차트 17주 연속 1위를 하고 있다.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이 현실이 되었고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었다. 

Q. 급격히 변하는 디지털 환경이 두렵지는 않는지?

분명히 아날로그 세대에게 디지털은 혼란이기도 하다. 제페토에서 아바타를 통해 온라인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음악은 더 이상 듣는 게 아니라 ‘노는 게’ 됐다. 작곡가로서 이런 소비 방식이 두렵기도 하지만 원시 시대나 지금이나 ‘가슴 뛰는’ 건 똑같다. 예를 들어 연인을 바라보는 사랑스러운 마음이나 꽃을 보는 시선 같은 인간의 원초적 감정은 그대로다. 그런 점이 중요하다고 본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동년배들의 음악을 기억하며 공감할 수 있는 강의였다.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동년배들의 음악을 기억하며 공감할 수 있는 강의였다. ⓒ이선미

참여자들의 질문은 계속 이어졌다. 실용음악과에 다니는 자녀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묻기도 하고, 악기를 배우고 있는데 꼭 전문 교육이 필요한지 궁금해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음악에 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50플러스 세대로서의 공감대가 느껴지는 시간이었다. 
양천50플러스센터에 복합타운 개청을 축하하는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양천50플러스센터에 복합타운 개청을 축하하는 메시지들이 붙어 있다. ⓒ이선미

양천50플러스센터는 8월 스페셜 특강을 시작으로 9월부터는 정규학기 강좌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만40세~64세 50플러스포털 회원이면 누구나 온라인 또는 방문 신청이 가능하다. 2학기 정규학기를 개강한 센터는 ‘인생설계사업’, ‘문화조성사업’, ‘경력개발사업’, ‘커뮤니티사업’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양천50플러스센터는 신월6동 행정복합타운 4층에 자리했다.
양천50플러스센터는 신월6동 행정복합타운 4층에 자리했다. ⓒ이선미

양천50플러스센터는 9월 3일(금) 오후 3시30분부터 온라인 개관식을 개최한다. 사전신청을 하면 양천50플러스센터 유튜브 생중계에 접속해 양천50플러스센터 출발을 응원하고 백화점상품권 등 다양한 상품도 받아갈 수 있다.
사전신청 바로가기

■ 양천50플러스센터

○ 위치: 서울시 양천구 남부순환로83길 53 (신월6동행정복합타운 4층)
○ 가는법: 2호선 ‘신청네거리역’ 하차 후 1,2번 출구 이용 도보 20분
○ 수강신청: 양천50플러스센터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신청, 방문신청
○ 신청자격: 50플러스포털 회원(만 40~64세, 서울시민 우선)
홈페이지
○ 문의: 02-2607-5060

시민기자 이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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