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웃기고, 울렸던 '서울극장' 이제는 추억 속으로!

시민기자 양송이

발행일 2021.08.30. 14:20

수정일 2021.08.30. 16:00

조회 229

서울극장은 서울 시민들에게 많은 추억이 깃든 장소다. 지금이야 서울에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넘쳐나지만 과거에는 영화 상영관이 귀했다. 종로 3가에 있는 서울극장, 단성사, 피카디리에서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리곤 했다. 

아쉽게도 서울극장은 8월 31일부로 42년 만의 영업을 종료한다. 서울극장은 2013년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종로와 충무로 일대의 영화 역사를 대변하는 장소로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를 피해 가기에는 어려웠다. 영업종료를 결정한 극장은, 40년간 이곳을 사랑해 준 관객들을 위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고맙습니다 상영회'를 개최 중이다. 8월 31일까지 하루 제한된 인원(월~목요일 하루 100명, 금~일 : 하루 200명)에 한해 선착순 무료 티켓을 제공한다. 서울극장 1층 매점에서 선착순으로 발권 시 무료로 티켓을 제공한다. 떠나는 서울극장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이나마 위로될 듯하다.

오랜만에 찾은 서울극장에는 과거의 향수로 가득했다. 서울극장 설립자인 故곽정환 회장에 대한 스토리가 눈길을 끌었다. 서울극장 모회사였던 합동영화주식회사의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주요 작품 영화포스터도 한 번 더 보게 되었다. 서울극장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꺼내보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내친김에 서울극장에서 도보 3분 거리에 있는 (구)단성사도 찾았다. 단성사는 1907년 6월 설립돼 한국 최초의 상설 영화관이란 타이틀을 갖고 있다. 아쉽지만 서울극장보다 먼저 문을 닫았으며 현재는 귀금속 쇼핑 공간으로 전환됐다. 다만 건물 입구에 '단성사 터'를 조성해 역사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지하 2층에 단성사 영화역사관이 있지만 실제 이용되지는 않는다.

​단성사 바로 앞에 있는 또 다른 추억의 극장인 피카디리 극장은 다행히 운영 중이다. 지난 2016년 CGV가 인수해 한국영화의 역사를 담은 문화공간 'CGV피카디리1958'로 재개관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극장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과거와 현대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의미가 있다. 현대적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역사를 강조하기 위해 196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활약한 배우들의 명예의 전당이 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가치 있었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부로 문을 닫는다. ⓒ양송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될 만큼 가치 있었던 '서울극장'이 2021년 8월 31일부로 문을 닫는다. ⓒ양송이
합동영화주식회사의 1970년 주요 작품 ⓒ양송이
합동영화주식회사의 1970년 주요 작품 ⓒ양송이
서울극장 설립자인 故 ​ ​곽정환 회장은 한국 영화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양송이
서울극장 설립자인 故곽정환 회장은 한국 영화산업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양송이
추억의 영화관 (구)단성사 앞에는 '단성사 터'를 조성했다. ⓒ양송이
추억의 영화관 (구)단성사 앞에는 '단성사 터'를 조성했다. ⓒ양송이

■ 서울극장 (8월까지 운영)

○ 위치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13
홈페이지
○ 문의 : 02-2269-2700

■ (구)단성사

○ 위치 :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 26

시민기자 양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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