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현직자와의 랜선잡담, 유익함과 힐링을 모두 잡다!

시민기자 정유리

발행일 2021.09.16. 11:00

수정일 2021.09.16. 18:33

조회 606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JOB)담(TALK)' ④구글 코리아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구글코리아 현직자와 함께하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가 주관하는 ‘구글코리아 현직자와 함께하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구글 같은 글로벌 기업은 취준생에겐 꿈의 직장이다. 지난 17일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구글코리아 현직자들의 경험담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청년들은 마케팅, 통번역, 개발, 엔지니어링 등 여러 직무 중 하나를 골라 진로와 미래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멘토로 참여한 현직자들은 ‘프로보노(Probono)’라고 불렸다. 공익을 위해 자신의 직업 전문성을 나누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필자는 웹 컨설팅 및 개발 직무를 맡고 있는 프로보노를 통해 관련 직무와 구글이라는 회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행사가 끝난 후엔 신청자들에 한해 구글 사내명상 프로그램의 일부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커리어를 쌓는 일이 어려운 이유!

어디를 가나 첫 만남은 어색한 법이다. 화상 속 청년들의 표정도 조금 긴장한 듯 보였다. 분위기를 살리고자 시작하기 전에 간단한 게임을 했다. 종이를 보지 않고 카메라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30초 이내에 그려내는 것이었다. 필자는 취미로 그림을 자주 그려서 형태만큼은 제대로 그릴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는데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 이 게임은 커리어를 쌓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비유적으로 나타낸 활동이다. 커리어가 마치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림을 그리는 것처럼, 목표가 뚜렷하더라도 자신의 객관적인 위치를 볼 수 없고, 오직 타인만이 볼 수 있다는 막막함을 표현한 것이다. 필자도 대학교 졸업까지 무엇을 해야 할지 항상 고민했었는데, 그 마음을 이해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미팅 전 주의해 들을 부분을 미리 정리한 필기공책과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린 필자의 자화상
미팅 전 주의해 들을 부분을 미리 정리한 필기공책과 종이를 보지 않고 그린 필자의 자화상 ⓒ정유리

웹 컨설팅이란?

바로 직무에 대한 소개가 이어졌다. 웹 컨설팅은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과정을 고객들에게 이해시키는 업무다. 고객들은 대체로 이 분야에 비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웹사이트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여러 조직이 협력하는데 컨설턴트는 이 전 과정을 연결시키는 역할은 맡는다. 웹페이지에서 어떤 항목을 눌렀더니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거나, 찾고 싶은 내용이 제대로 뜨지 않아 당황했던 적이 있을 것이다. 인터넷 서핑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크고 작은 불편함을 고치는 일에도 웹 컨설턴트가 관여한다. 

웹 컨설팅 직무의 전문성을 키우려면?

프로보노는 개발자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하나의 관심사를 골라 전문성을 쌓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웹 페이지를 넘기는 방식인 ‘케러셀’을 구현하는 코드를 여러 개 만들고, 관련 내용을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다. 블로그, 오픈소스, 프로젝트 등 자신의 전문성을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을 만들어야 한다. 컴퓨터 전공자들은 물론, 개발자를 희망하는 비전공자들에겐 실력 격차를 줄일 수 있게 자신만의 분야를 만드는 것이 필수다. 프로보노는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를 공부해야 효과가 좋고, 주어진 시간 내에 최적의 결과를 내기 위해선 전략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나의 개념이라도 완벽히 이해해야 다른 상황에 적용하기 용이하다. 프로보노는 ‘정렬’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한번이라도 고민해 보아야 유용한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학을 공부할 때 공식을 암기해서 푸는 것보다, 공식이 도출된 원리를 충분히 이해해야 어려운 문제를 풀 수 있는 것과 같다는 설명이었다. 

궁금증과 고민을 해결하는 '질의응답' 시간

미팅이 끝나기 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청년들은 개발 직무나 회사생활에 대한 다양한 질문을 던졌다. 필자는 같은 구글이라도 한국 지사와 해외 지사의 사내문화의 차이점이 있는지 궁금했다. 현직자는 구글의 문화는 같으나 부서,  책임자의 담당 국가, 주로 상대하는 고객이 속한 국가에 따라 성향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답했다. 

신입도 웹컨설팅 직무에 지원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컨설턴트가 가져야 할 지식의 깊이는 개발자만큼 깊지는 않다. 그러나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다른 부서와 원활하게 소통하려면 기본 지식과 소통 능력, 유연성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의 강점으로 삼을 영역을 어디까지 잡을지 정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타 부서와의 소통이 중요하다 보니 개발 관련 직무임에도 문서작업 능력이 필수라는 점은 의외였다.

구글에서 일하며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을 느낄 때를 물었다. 프로보노는 ‘해야 할 일을 모두 마쳤을 때’라고 했다. IT업계 특성상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하기 때문에, 이를 따라가기 위해선 공부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가지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일을 하면 할수록 어려웠지만 그만큼 큰 보상과 성취감이 따랐다고 했다. 

훗날 AI가 개발자 인력을 대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으로 개발자들이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을지 묻는 질문도 나왔다. 현직자는 앞서 말한 것처럼 관심 분야를 골라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AI가 코딩을 하는 시대가 와도 본질을 잃지 않고, 타인은 물론 AI도 대체하기 힘든 전문성을 갖추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얘기였다. 

이 대답을 들으면서 필자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AI를 어떻게 활용하면 다채로운 웹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웹 개발에 AI가 쓰인 예로 맞춤형 광고와 챗봇 시스템 등이 있는데, 미래에 어떤 기술이 발현될지는 개발자들의 상상력에 달려있으니 말이다. 

프로보노와 소통하며 얻는 생생한 현장 정보

랜선잡담은 책으로 얻는 정보가 아닌, 프로보노와 직접 소통하며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더 가슴에 와 닿았다. 시작 전 자화상 게임을 통해 커리어를 쌓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공감해준 부분도 감사했고 위로가 됐다. 잡담회가 끝나고 참여한 구글 사내 명상 프로그램도 외국계 기업의 독특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어 새로웠다.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미래를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랜선잡담은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고 때론 마음의 힐링까지 선사하는 것 같다.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은 매달 서울동행 홈페이지 공지사항(https://www.donghaeng.seou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만 19세~34세에 해당하는 청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 소개: 전문가가 청년에게 직무멘토링과 사회참여 등을 돕는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 매칭데이를 통해 사회 현직자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 홈페이지 : http://volunteer.seoul.go.kr/, https://www.donghaeng.seoul.kr/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사업팀 02-2136-8723

시민기자 정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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