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동네배움터 '오락실'엔 조는 아이가 없다
발행일 2021.08.24. 10:46
동네배움터 오락실의 'Vlog아트' 수강 체험
“선생님, 언제 시작할 거예요?”
시계가 정각 오후 2시를 가리키는 순간, 대기 화면 너머로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내 스마트폰 화면 가득 기대감에 잔뜩 부푼 아이의 얼굴이 비쳤다. 수업 시작 10분 전, 온라인 수업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입장한 아이다. 취재를 위해 접속해 있던 필자를 포함, 강사와 운영진은 모두 비디오를 끈 채 까만 화면 뒤로 모습을 가리고 있는 반면, 아이들은 입장과 동시에 너나 할 거 없이 빠끔하게 얼굴부터 내밀었다. 분할된 화면마다 적게는 예닐곱 살부터 많게는 열 살 남짓한 7명의 아이들이 보였다. 같은 시각 저마다 다른 공간에서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낯설고 신기했다.
시계가 정각 오후 2시를 가리키는 순간, 대기 화면 너머로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내 스마트폰 화면 가득 기대감에 잔뜩 부푼 아이의 얼굴이 비쳤다. 수업 시작 10분 전, 온라인 수업을 위한 어플리케이션이 열리자마자 가장 먼저 입장한 아이다. 취재를 위해 접속해 있던 필자를 포함, 강사와 운영진은 모두 비디오를 끈 채 까만 화면 뒤로 모습을 가리고 있는 반면, 아이들은 입장과 동시에 너나 할 거 없이 빠끔하게 얼굴부터 내밀었다. 분할된 화면마다 적게는 예닐곱 살부터 많게는 열 살 남짓한 7명의 아이들이 보였다. 같은 시각 저마다 다른 공간에서 일제히 한 곳을 바라보는 모습이 낯설고 신기했다.
동네배움터 오락실의 Vlog아트 수업이 비대면 온라인 강좌로 진행됐다. ⓒ박서진
“이제 시작할 거예요!” 강의를 맡은 Vlog아트 정시영 강사의 강의가 시작되었다. 이 강의는 용산구에서 새로 개설한 다섯 곳의 동네배움터 중 한 곳인 ‘오락실(五樂室)’의 ‘Vlog아트’ 수업이다.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쉽고 간단하게 동영상을 편집하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오락(五樂), 청소년을 위한 다섯 가지 즐거움
용산청소년수련관 내에 개설된 오락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오락실이라는 기발한 명칭은 다섯 가지 즐거움인 ‘오락(五樂)’을 뜻한다. 그 첫 번째 즐거움인 일락이 앞서 소개한 ‘Vlog 아트’ 강좌다. 이외에도 ‘신비한 마술 아트’, ‘홈 쿡 아트’, 카페 아트, ‘3D 페인팅 아트’ 등이 준비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따라 청소년들의 활동도 장기간 제약을 받아온 상황이다. 오락실의 개설은 이들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수강신청 접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조기마감 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한 거리두기에 따라 청소년들의 활동도 장기간 제약을 받아온 상황이다. 오락실의 개설은 이들에게 더없이 기쁜 소식이었고 이를 증명하듯 수강신청 접수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조기마감 됐다.
Vlog아트 정시영 강사가 동영상 편집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서진
오락실을 담당하는 용산구청 인재양성과 홍미정 주무관은 “용산구는 거주지의 특성과 주민들의 제안을 바탕으로 현재 10곳의 동네배움터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그 중 오락실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학교 교육과는 다른 동네배움터만의 특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홍 주무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호기심과 활동성이 강한 청소년들의 답답함이야 오죽할까 싶었다. 그래서 흔하지 않으면서도 재밌고 유익한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여, “프로그램이 모두 종료되는 연말에 수강생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어서 홍 주무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호기심과 활동성이 강한 청소년들의 답답함이야 오죽할까 싶었다. 그래서 흔하지 않으면서도 재밌고 유익한 활동 위주의 프로그램을 구성하려고 노력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기쁘다”고 말했다. 덧붙여, “프로그램이 모두 종료되는 연말에 수강생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실시해 더욱 알찬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온라인 수업에 필요한 기술은 완비, 이제 남은 건 콘텐츠 다양화
코로나19의 창궐은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라는 급작스러운 교육 환경 변화를 가져왔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상황이기에 혼란과 시행착오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며 시행착오를 거듭해 차츰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교육용 플랫폼의 구성과 기능이 다양해지고 접속 상태가 개선됐으며, 온라인에 적합한 형태의 교육 콘텐츠가 개발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 중인 Vlog아트 정시영 강사 ⓒ박서진
Vlog아트 강의를 진행하는 정시영 강사는 “오프라인 수업을 온라인으로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최대한 간극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이들의 질문을 놓치지 않는다거나, 결과물을 발표할 때 충분한 시간을 주고, 칭찬도 많이 해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온라인 중심의 수업이 장기화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완비가 된 것 같고 아이들도 더 이상 온라인 수업을 낯설어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콘텐츠의 다양화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더불어 그는 “온라인 중심의 수업이 장기화되다 보니 기술적인 부분은 거의 완비가 된 것 같고 아이들도 더 이상 온라인 수업을 낯설어하지 않는다”면서 “이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콘텐츠의 다양화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한걸음에 닿는 마을 단위 평생학습센터 '동네배움터'
얼마 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안되다 보니 계층 간, 지역 간, 학교 간 교육 격차가 심화되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발표됐다. 공교육이 일시에 멈춰버린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은 지금, 도보로 이용 가능한 근거리 평생학습을 지향해 온 동네배움터의 역할에 다시 한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인원의 집합이 엄격히 제한되는 상황에서 마을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교육 기관이 공교육의 훌륭한 보완재가 될 수 있다.
동네배움터 강사가 온라인 학습 플랫폼으로 실시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서진
필자는 용산구 동네배움터 오락실의 Vlog아트 강좌를 수강하며 짧게나마 비대면 온라인 수업만이 구현할 수 있는 교육을 체험했다. 강의 위주의 전달식 교육이 아닌, 취향과 적성을 기반으로 한 자율적인 선택에 의한 교육이었다. 학교에서 채워줄 수 없는 부분과 새로운 형태의 교육이 시도되는 동네배움터 현장에서 조는 아이는 없었다.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만 보일 뿐.
용산형 동네배움터 포스터 ⓒ용산구청
‘동네배움터’는 주민 누구나 근거리 생활권에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동 평생학습센터다. 용산구는 지난해 10개 동네배움터를 지정하고 95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주민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은 바 있다. 교육은 5월~11월 중 온·오프라인 강좌가 진행된다. 수강신청은 용산구교육종합포털(http://yedu.yongsan.go.kr)에서 가능하며, 용산구 주민이라면 누구나 무료(재료비 별도)로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용산구청 인재양성과 평생교육팀 02-2199-6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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