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소화기? 선택 아닌 필수예요!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08.20. 09:00

수정일 2021.08.20. 18:13

조회 8,980

나뿐 아니라 타인의 생명을 구하는 1호 소방관 ‘소화기’

멀쩡하게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까지 생겼다는 뉴스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매년 4500여 건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고 차량 화재로 인한 사상자도 지난 5년간 700여 명에 달한다. 때문에 차량용 소화기를 준비해 큰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해 5월부터 5인이상 차량에 차량용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지난해 5월부터 5인이상 차량에 차량용 소화기 설치가 의무화됐다. ⓒ소방청블로그

5인승 이상 차량에 소화기 설치 의무

발표에 따르면 차량 화재 사고의 50% 가량이 5인승 차량에서 발생한다고 한다. 이에 정부는 지난해 5월 개정된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의 성능과 기준에 관한 규칙 제57조 소화설비’에 따라 승차 정원 5인 이상의 승용자동차·경형 승합자동차에 소화기 1개 이상 비치를 의무화했다. 신차부터 단계적 적용이긴 하나, 차량용 소화기 비치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것이다. 

소화기 성능은 0.7kg 용량의 소화기를 1단위로 규정한다. 7인승 이상의 승용차와 경형(1000cc미만) 승합자동차는 1단위 소화기 1개, 15인승 이하 승합자동차는 2단위(1.5kg) 소화기 1개 또는 1단위 소화기 2개를 비치해야 한다. 
차량용 소화기 비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차량용 소화기 비치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최병용

소방차 1대 위력을 가지는 차량용 소화기

차량화재는 휘발유, 경유와 같은 연료와 시트, 타이어 등의 가연성 물질이 많아 화재 시 연소 확대가 매우 빨라 초기 진화가 가장 중요하다. 소화기가 없으면 초기 진화에 실패해 순식간에 전소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차량용 소화기는 119소방차 한 대와 같은 위력을 가진다고 한다.

차량용 소화기는 가까운 대형마트나 온라인 사이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이는 A급(일반화재), B급(유류화재), C급(전기화재) 화재를 모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로 소화기 표면에 ‘자동차 겸용’이라는 표시가 있다. 사용방법은 일반소화기와 동일하다.

차량에는 '자동차 겸용' 소화기 비치

도로를 달리던 차량에 화재가 발생하자 인근을 달리던 차량의 운전자가 소화기를 들고나와 화재를 진압해 운전자를 살렸다는 의인의 뉴스를 본 적이 있다. 차량에 비치한 소화기는 나 자신을 살리기도 하지만 타인의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소중한 장비다. 특히 차량용 소화기는 트렁크나 뒷좌석보다는 운전석 옆이나 조수석 하단에 비치해 두면 가장 좋다. 손을 뻗으면 닿는 곳에 있어야 위급한 순간에 가장 빨리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차량용 소화기에는 '자동차 겸용'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차량용 소화기에는 '자동차 겸용'이라는 글씨가 적혀 있다. ⓒ최병용

화재 원인에 따라 맞는 소화기 사용해야

소화기는 종류가 많아 화재 원인에 따라 맞는 소화기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근에 소방서가 있다면 한번 방문해 다양한 소화기를 살펴보는 것도 좋다.
할론을 소화약재로 사용하는 할론 소화기
할론을 소화약재로 사용하는 할론 소화기(좌)와 스프레이 뿌리듯이 분사하는 에어졸 소화기(우) ⓒ최병용

할론 소화기는 일반소화기로 달리 소화약재로 할론을 사용하는데, 유류, 화학약품 화재, 전기·가스 화재 등 전반에 걸쳐 사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도 가장 많이 쓰는 분말소화기는 탄산수소나트륨 분말을 질소나 이산화탄소 등 불연성 고압가스를 이용해 분사하는 소화기다. 외부에 압력게이지가 달려 있어 소화기 성능을 확인하기 편리하다.

또한 에어졸 소화기는 스프레이를 뿌리듯이 분사하는 소화기로 무게가 가벼워 휴대용으로 간편하고 별도의 충전·정기검사가 필요없다. 
발화원에 투척해 진화하는 투척용 소화기
발화원에 투척해 진화하는 투척용 소화기 ⓒ최병용

이외에도 노약자, 어린이, 주부 등 누구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투척용 소화기는 발화원에 투척해 소화할 수 있어 편리하다. 경로당, 어린이집, 일반 가정 등에 구비해둬도 좋겠다.  

차량용 소화기는 분말 소화기, 할로겐 소화기, 이산화탄소 소화기, 강화액 소화기, 포 소화기 등 5가지 모두 사용 가능한데, 앞서 설명했듯이 본체 용기 상단에 '자동차 겸용'이란 표시만 찾으면 된다. 
소화기의 바늘 위치를 확인해 성능이 떨어진 소화기는 교체해야 한다.
소화기의 바늘 위치를 확인해 성능이 떨어진 소화기는 교체해야 한다. ⓒ최병용

소화기, 비치도 중요하지만 관리가 더 중요

소화기의 성능은 수령에 관계없이 소화기에 있는 지시 압력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녹색 부분에 바늘이 위치하지 않고 좌측의 황색 부분에 있으면 저압 상태, 우측의 적색 부분에 있으면 과충전 상태이므로 소화기를 교체해야 한다. 가정,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도 압력을 확인해 성능이 부족하면 폐기하고 평소 압력계 확인, 분말 소화기는 액이 굳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흔들어 주는 등 소화기 점검을 꾸준히 해야 만일의 화재에 대비할 수 있다.

시민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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