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베스트셀러를 읽다! 무료 강의 추천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7.23. 11:00

수정일 2021.07.23. 17:11

조회 723

반가워요! 우리소리도서관의 고전 소설 무료 강의

40대 이후 성인들에겐 익숙한 프로그램이 있다. KBS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 '배추도사 무도사의 옛날 옛적에'(1990)와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1991)이다. 전래동화를 주제로 한 프로그램들은 당시 어린아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유익한 내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쉽게도 지금은 고전 소설이나 전래 동화를 주기적으로 해설해 주는 프로그램을 만나기가 어렵다. 한국고전번역원과 한국문학번역원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기록물과 소설, 시 등의 원문 대조 해석본을 일정 부분 제공하고 있지만 일일이 찾아서 볼 만큼 대중적인 관심이 그렇게 높진 않다. 필자 역시 종종 두 기관의 홈페이지를 통해 사료를 찾아보긴 하지만 과연 전공자나 애호가를 제외하고 고전 문학 독자가 많을까?에 대한 의문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원문이 없거나 한자나 옛말로 기록된 것들이 대부분이라, 곁에 두고 읽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여럿 있으니 말이다. 

그러다 지난 5월 종로문화재단 공지를 통해 우리소리도서관에서 진행하는 2021 독서 아카데미 <옛 소설에 담긴 시대, 사회, 사람 사는 이야기>를 알게 되었다. 흥미로운 주제에 끌려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15차 강의 수강 신청을 했다. 우리소리도서관은 종로구 17번째 도서관으로 국악의 멋을 느낄 수 있는 특화 공간이다. 

목요일 저녁의 고전 소설 귀캉스

<옛 소설에 담긴 시대, 사회, 사람 사는 이야기> 강의는 전체 줌을 통한 비대면 수업이다. 강의 주제는 매시간 달라진다. 2시간의 알찬 강의는 허투루 쓰는 시간 없이 콘텐츠를 설명하는데 집중되었다. 참가 인원은 100여 명 정도로, 7주 차 강의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꾸준히 80명 이상의 수강생을 유지하며 채팅창은 늘 열띤 토론의 장이 되었다. 
15차 강의 중 전반부에 진행된 강의 목록 ⓒ우리소리도서관
15차 강의 중 전반부에 진행된 강의 목록 ⓒ우리소리도서관
강의는 줌 플랫폼으로 진행되고  매 강의자료 역시 수업 전에 공유됐다 ⓒ우리소리도서관
강의는 줌 플랫폼으로 진행되고 매 강의자료 역시 수업 전에 공유됐다 ⓒ우리소리도서관

전반기 강의는 전기소설의 탄생, 김시습의 <금오신화>, 몽유록, 17세기 애정전기소설 <운영전>과 <주생전>, 가정소설, 국문장편소설, 조선시대 히어로 등을 주제로 진행되었다. 후반기에는 고전소설의 절정으로 불린 구운몽, 심청전 뒷이야기, 춘향전, 연암 박지원의 사행길, 조선시대 소설의 현대 나들이, 소통과 치유의 고소설, 페미니즘 고소설인 <완월회맹연>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강의를 맡은 강사들의 열의도 대단하지만 대상이 되는 우리 고소설의 면모는 그야말로 특급이다. 시대상, 문화와 함께 그 외 소설을 이해함에 있어 알아두면 좋을 기본 상식들까지 전달하는 수업이다. 한 번도 못 들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들은 사람은 없을 만큼 만족스러운 강의다. 필자 역시 주변인에게 강의를 추천했는데, 매 수업이 끝날 때마다 ‘강의 너무 좋다’ ‘알려주어 고맙다’라는 말을 듣는다. 
후반기에는 고전소설의 절정으로 불린 구운몽, 심청전 뒷이야기, 춘향전, 연암 박지원의 사행길, 조선시대 소설의 현대 나들이, 소통과 치유의 고소설, 페미니즘 고소설인 <완월회맹연>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우리소리도서관
후반기에는 고전소설의 절정으로 불린 구운몽, 심청전 뒷이야기, 춘향전, 연암 박지원의 사행길, 조선시대 소설의 현대 나들이, 소통과 치유의 고소설, 페미니즘 고소설인 <완월회맹연>을 주제로 강의가 진행된다 ⓒ우리소리도서관

좋은 콘텐츠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고소설이 낯선 이유는 해석의 어려움에서 온다. 옛 글과 옛 말투를 이해함에 있어 번역본의 부재는 큰 장애물이다. 판소리 ‘수궁가’의 한 대목인 ‘범 내려온다’가 올 상반기를 강타할 거라고 생각한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만큼 현재의 문화를 입히는 작업은 중요하다. 이 수업에서 다뤄지는 책들도 <심청전>, <구운몽>, <춘향전>처럼 잘 알려진 고소설들도 있지만, 현재 현대어로 번역 중이거나 아직 원문만 제공되는 작품들도 많다. 그렇기에 우리소리도서관의 강의들이 더 값지다. 수업 전 강의록도 제공되어 복습하기도 좋다.

초·중등용 고전 읽기 앱 ‘고구마’

연령대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고전 읽기 무료 앱도 있다. 바로 한국고전번역원이 우리 고전 보급을 위하여 교육부의 지원을 받아 실시한 '초ㆍ중등용 고전 읽기 자료 개발 및 보급 사업' 홍보 앱인 ‘고구마’(‘고전에서 구하는 마법 같은 지혜’의 줄임말)다. 고구마에는 초등 고전, 청소년 고전, 한국 고전 선집이 웹툰, 낭독, 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수록되어 있다. 또 대부분의 소설들은 전자책의 형태라 모바일만 있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다. 
한국고전번역원이 제공하는 고전 읽기 무료앱이다. 전자책, 웹툰, 낭독,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고전번역원
한국고전번역원이 제공하는 고전 읽기 무료앱이다. 전자책, 웹툰, 낭독,애니메이션의 형태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고전번역원

요즘 집에서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늘어난 부모님들이 놀이거리의 부재로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는다. 위인전은 물론 교훈과 시대상이 담긴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 등이 잘 정리되어 있고 유해하지 않아 자녀들에게도 좋다. 또한 사용하기 쉽게 구성되어 부모님들에게도 제격이다. 콘텐츠 역시 어른이 봐도 전혀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잘 만들었다. 이 밖에도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제공하는 영어 고전 읽기도 있다. 

우리소리도서관의 강의는 각 회차마다 신청도 가능하다. 중반이 진행되었지만 앞으로도 풍성한 이야기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나 전화접수로 수강신청 후 함께 귀캉스를 즐겨보면 어떨까.

■ 우리소리도서관 2021 독서 아카데미 <옛 소설에 담긴 시대, 사회, 사람 사는 이야기>

○ 일시 : 6월3일~9월 23일 (매주 목요일 19:30~21:30) 총 15강
○ 대상 : 청소년 이상 누구나
○ 수강 방식 : 줌 수업
○ 신청 방법 : 종로문화재단 홈페이지(https://www.jfac.or.kr/site/main/program/educ_always_list_view?pgIdx=1561) 또는 전화접수(070-4550-5016)
○ 한국고전종합DB : https://db.itkc.or.kr/
○ 한국문학번역원에서 제공하는 영어 고전읽기 : https://www.ltikorea.or.kr/kr/board/20th/boardList.do

시민기자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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