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사업 결정은 우리 손으로! 주민총회 현장

시민기자 추미양

발행일 2021.07.22. 10:50

수정일 2021.07.22. 15:54

조회 4,745

서울시 각 자치구·동 단위로 2021 주민총회가 개최됐다.
서울시 각 자치구·동 단위로 2021 주민총회가 개최됐다. ⓒ각 구의 마을자치지원센터

최근 서울의 여러 동에서 주민자치의 꽃이며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주민총회'가 개최되었다. 주민총회는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마을 의제를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숙의하고 차기 연도에 실행할 주민자치계획을 결정하는 주민 공론의 장이다. 해당동 거주민과 생활주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대부분 온라인 유튜브 방송으로 진행되었다. 주민자치계획을 결정하는 투표는 현장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병행했다.

갈현1동 주민총회 준비과정부터

은평구 갈현1동은 2019년 서울형 주민자치회 시범동으로 출발하여 3년째 주민자치회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비대면 유튜브 생방송으로 온라인 주민총회를 진행하는데 다른 동과 달리 화상으로 숙의공론장도 함께 열었다. 이를 위해 갈현1동은 지난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민총회 준비를 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주민으로부터 마을의제를 신청 받고 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주민으로부터 마을의제를 신청 받고 있다. ⓒ갈현1동 주민자치회

갈현1동 주민자치회는 마을 발전을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좋은지 주민으로부터 직접 신청을 받았다. 또한 분과위원회별로 워크숍을 열어 해당 분야의 사업 계획을 제안하고 조정과 협의를 거쳐 자치계획을 수립했다. 최종 12개 의제가 정기회의에서 결정이 되었는데 ▲서울시 참여예산 의제 5개, ▲은평구 참여예산 의제 4개, ▲주민세 개인균등분 환원사업 의제 3개 등이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주민에게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주민자치회 위원들이 주민에게 의제를 설명하고 있다. ⓒ갈현1동 주민자치회
주민총회 홍보와 더불어 사전투표도 실시했다.
주민총회 홍보와 더불어 사전투표도 실시했다. ⓒ갈현1동 주민자치회

주민자치회 위원들은 12개 의제를 주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설명하기 위해 마을 의제 주민설명회를 이틀 간 실시했고, 의제를 설명하는 영상을 제작해 시청하도록 배려했다. 또한 코로나19로 주민총회 당일 현장 투표가 어려워 동주민센터 앞에서 사전투표를 2주 간 실시했다.
온라인 주민총회 홍보물이 부착된 마을버스 ⓒ추미양
온라인 주민총회 홍보물이 부착된 마을버스 ⓒ추미양

갈현1동 온라인 주민총회와 화상 숙의공론장

갈현1동 주민총회는 7월 10일 오후 2시부터 1시간 유튜브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줌(ZOOM)을 이용한 화상 숙의공론장은 1시간 전에 시작되었다. 필자는 숙의공론장 스태프로 참여하게 돼 화상 스튜디오가 있는 주민센터를 찾았다. 주민센터 1층에서 체온 측정과 손 소독을 하고 들어가니 토요일이어서 주민센터 안은 텅 비어있었는데,  방역을 고려해 주말을 택한 것 같았다.
주민총회와 숙의공론장 스튜디오가 있는 갈현1동주민센터
주민총회와 숙의공론장 스튜디오가 있는 갈현1동주민센터 ⓒ추미양
주민센터 4층에 마련된 화상 숙의공론장 스튜디오
주민센터 4층에 마련된 화상 숙의공론장 스튜디오 ⓒ추미양

화상 숙의공론장 스튜디오에는 방역과 줌 연결 상황 등을 고려해 메인 세션을 담당한 두두협동조합 이귀보 이사장과 진행보조 두 명만 자리했다. 숙의공론장 참여자는 자치위원과 일반 주민인데 10명씩 7개 조로 편성했고, 퍼실리테이터 진행에 따라 12개 의제 중 6개 의제를 1, 2차로 나눠 의견을 교환했다. 
두두협동조합 사무실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
두두협동조합 사무실에서 토론을 진행하는 퍼실리테이터 ⓒ두두협동조합

숙의공론장 참여자가 높은 관심을 보인 의제는' 어르신 건강 개선활동'이다. 주민의 약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것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방치된 골목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도 깊게 논의되었고, 재개발로 사라질 마을 모습이 안타까워 재개발 구역의 추억을 사진과 글로 전시하자는 의견도 많은 공감과 지지를 얻었다. 일부 줌 사용법이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도 있었지만 상대방 의견을 경청, 공감하면서 '엄지척'과 하트를 보내는 모습에서 성숙한 토론 문화를 느낄 수 있었다.
진행을 맡은 주민자치회 조현구 회장(오른쪽)과 최영미 부회장(왼쪽)
진행을 맡은 주민자치회 조현구 회장(오른쪽)과 최영미 부회장(왼쪽) ⓒ갈현1동 주민총회 유튜브

1차 토론이 끝나갈 즈음 주민총회가 시작됐다. 녹화된 영상을 유튜브로 상영하는 동도 있지만 갈현1동은 생방송으로 주민총회를 진행했다. 2층 스튜디오에는 주민자치회 회장, 사회를 맡은 부회장, 감사 그리고 동장만 조촐하게 참석했고, 은평구청장, 구의회 의장,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등이 화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내며 주민총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었다. 주민총회 핵심인 2022년 자치계획 의제 12개는 준비된 영상으로 송출했는데, 실시간으로 채팅 창에 주민들의 글이 마구마구 올라왔다. 얼굴을 맞대고 토론과 공감을 나눌 수는 없지만 채팅 창에는 주민들의 관심과 열정이 묻어났다.
주민총회 스튜디오에서 숙의공론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다.
주민총회 스튜디오에서 숙의공론장을 실시간으로 연결하고 있다. ⓒ갈현1동 주민자치회

한편 주민총회 진행 중 숙의공론장을 직접 연결해 토론하는 모습이 화면으로 송출되었고, 2021년 자치활동과 감사 결과에 대한 보고, 사전투표 개표 영상이 계속 이어졌다.
12개 의제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가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있다.
12개 의제에 대한 찬반 투표 결과가 실시간으로 보여지고 있다. ⓒ추미양

숙의공론장에서는 마지막으로 투표결과를 확인했다. 대부분 80%를 넘는 높은 찬성률을 보였는데, 아쉽게도 줌 연결 상태가 불안정해 유튜브 영상으로는 송출되지 못했다. 줌 투표 결과는 사전투표 결과와 합산해 12개 의제 모두 과반수를 훌쩍 넘는 높은 찬성률을 보이며 2022년 자치계획으로 최종 확정됐다.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으로 얻은 결과이기에 주민 화합과 갈등 해소는 물론 갈현1동이 살기 좋은 마을로 발전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민총회. 낯선 방식의 주민총회지만 앞으로 이런 비대면 행사가 늘어날 것이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앞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다양한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모으고 결정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본다.

시민기자 추미양

시민에게 유익한 복지정보를 전하는 서울시민기자가 되고싶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