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생생해! 직접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서울공예박물관'

시민기자 이경애

발행일 2021.07.26. 14:15

수정일 2021.07.26. 17:26

조회 4,851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7월 중순,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열었다
서울공예박물관이 지난 7월 중순, 종로구 안국동에 문을 열었다 ⓒ이경애

지난 7월 중순, 종로구 옛 풍문여고를 리모델링한 '서울공예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공예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연결하고자 서울시가 건립한 한국 최초의 공립 공예 전문 박물관이다. 건물은 전시동1, 2, 3과 공예별당 한옥, 교육동 등 총 일곱 개의 건물과 공예마당으로 이루어져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관식은 무기한 연기되었으나, 현재 홈페이지(https://craftmuseum.seoul.go.kr/)를 통해 사전예약하면 관람이 가능하다. 
박물관 내부, '오브젝트 9'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경애
'오브젝트 9' 프로젝트의 다양한 공예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경애
서울공예박물관 건물 안내도
서울공예박물관 건물 안내도 ⓒ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에 들어서니 '오브젝트 9' 공예작품 설치 프로젝트를 비롯해 다양한 공예 작품들이 곳곳에서 반겨준다. 전시 1동 로비에선 최병훈 작가가 자연석으로 만든 ‘태초의 잔상 2020’ 작품을, 안내동 천장에선 김헌철 작가가 유리로 만든 ‘시간의 흐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전시 3동 로비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 작품 ‘Remains & Hive’, 공예 마당(안마당) 이재순 작가의 ‘화합Ⅰ, 화합Ⅱ’ 작품, 공예 마당(바깥마당) 이강효 작가의 ‘휴식, 사유, 소통의 분청의자 세트’, 전시 2동 야외 휴게공간 김익영 작가의 ‘오각의 합주’ 등 곳곳에서 다채로운 공예 작품을 만나게 된다. 
(위)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의자, (아래/좌) 김익영 작가의 도자 의자, (아래/우) 이강효 작가의 도자 의자
(위) 한창균 작가의 대나무의자, (아래/좌) 김익영 작가의 도자 의자, (아래/우) 이강효 작가의 도자 의자 ⓒ이경애
(위) 공예 마당 안마당의 은행나무, (아래) 한옥 풍경
(위) 공예 마당 안마당의 은행나무, (아래) 한옥 풍경 ⓒ이경애

곳곳에 설치된 공예박품 외에 개관을 기념하는 다양한 전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전시 1동 1층에서는 특별기획전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조선시대에 왕족부터 천민에 이르기까지 남녀노소가 즐겨 착용한 귀걸이 금속공예에 대한 전시로, 삼국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개성을 표현하는 매개물로서의 의미를 조명하고 있다.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전시
'귀걸이, 과거와 현재를 꿰다' 전시 ⓒ이경애

2층 상설전시실로 올라가면 ‘자연에서 공예로-장인(匠人), 세상을 이롭게 하다’전이 열리고 있다. 고대에서부터 고려,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주요 공예 소재와 장인들을 조명하며, 신소재와 기술들을 다른 나라와 활발하게 교류하며 우리 공예의 특성이 확립된 내용에 대한 전시이다. 
전시 1동 3층에서 진행 중인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전시 1동 3층에서 진행 중인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이경애

전시 1동 3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에는 '공예, 시간과 경계를 넘다’ 전시가 진행 중이다. 광복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활동해 온 공예가와 그들의 작품, 공예 관련 기사와 다양한 자료 등을 수집하고 엮은 것을 토대로 구성했다. 관람객들은 세련된 공예품을 보면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었고, 필자 또한 절로 감탄이 나오는 공간이었다.
대패질을 시연해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전시 ⓒ이경애
대패질을 시연해볼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던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전시 ⓒ이경애

전시 2동 1층에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총 53개 종목 중 22개 종목의 공예장인을 소개하는 ‘손끝으로 이어가는 서울의 공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소목장(창호) 심용식의 공방과 도구가 전시돼 있는 ‘장인의 방’에서는 장인의 설명과 함께 직접 편백나무 대패질을 시연해볼 수 있어 특히 더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대패를 접해본 적이 없었기에 재미난 경험이었고 편백나무의 향이 좋아서 오랫동안 여운이 남았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서울공예박물관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 ⓒ이경애

그동안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눈으로 보고 감상하는 정도가 전부였는데, 서울공예박물관은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색다른 개념의 참여형 박물관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진품은 아니지만 다양한 옛 공예품을 직접 만져보고 체험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느끼고 기억에 남을 것이라 생각된다.
교육동(어린이박물관) 전경
교육동(어린이박물관) 전경 ⓒ이경애
공예별당 전경
공예별당 전경 ⓒ이경애

교육동(어린이박물관)은 1층에 강당, 2층~3층에 어린이박물관, 4층에는 교육실과 카페, 5층은 전망대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박물관은 서울공예박물관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예약 후 관람할 수 있다. 공예별당은 전시 2동 뒤편에 위치한 한옥 건축물로서 워크숍, 토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공예박물관에 가면 전시관의 공예품을 관람하는 재미도 있지만 예술적 심미도가 높은 건축물과 조경, 가구들을 만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이는 미적 감각이 뛰어난 작가들에 의해 만들어진 덕분 아닐까.
미적 감각이 뛰어난 전시장
미적 감각이 뛰어난 전시장 ⓒ이경애

서울공예박물관 터는 조선 왕실의 오랜 역사가 깃든 곳이기도 하다. 세종대왕이 아들 영응대군의 집을 지었던 곳이자 순종의 혼례 절차를 위해 특별히 마련된 '안동별궁'이 있던 곳이다. 또한 수공예품을 제작해 관에 납품하던 조인의 장인 '경공장'들이 존재했던 중심 지역이기도 하다. 

전시실을 돌아다니다 보면 고즈넉한 한옥 기와지붕이 내려다 보이는 창가도 만날 수 있고, 400년 넘은 은행나무 아래에서 휴식하기 좋은 공예 마당도 마주할 수 있다. 서울시에서 인왕산이 가장 멋있게 보이는 교육동의 '전망대'도 있다고 하는데, 현재 코로나19에 따른 거리두기 방역 지침으로 인해 방문할 수 없었다. 상황이 나아지면 그때 다시 찾아와야겠다.

■ 서울공예박물관

○ 위치: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4(안국동)
○ 가는법: 3호선 안국역 하차 1번 출구에서 50m
○ 관람방법: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제 운영
○ 관람시간 : 화~일요일 10:00~18:00 (일 6회차, 회차당 90명, 회당 80분), 휴관일 매주 월요일
○ 관람료 : 무료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예약 관람)
○ 홈페이지: 바로가기 (클릭)
○ 문의: 02-6450-7000

시민기자 이경애

기자단, 인플루언서로 활동중인 이경애 입니다. 서울을 알리고 활성화하는데에 기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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