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아이디어가 디자인이 된다! 서울에서 만나는 공공디자인
발행일 2021.07.20. 10:43
우리는 일상에서 수많은 디자인을 접한다. 눈 뜨며 잠들 때까지 보이는 모든 곳에 디자인이 있다. 디자인은 단순히 미적 아름다움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디자인이 주는 가치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소수를 위해 존재하던 디자인이 언젠가부터 모두를 위한 편리한 공공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 장애인 전용 출입구 ⓒ김윤경
서울월드컵경기장 개활지 입구 입체형 사인 ⓒ김윤경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찾은 '유니버설 디자인'
'유니버설 디자인'은 성별, 나이, 장애, 언어 등에 제약 받지 않는 디자인을 말한다.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이 서울 곳곳에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2020년 12월 유니버설디자인 도시를 선언하고 유니버설디자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다 시선이 꽂혔다. 다름 아닌 2020년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가 발표한 유니버설 디자인 ‘모두를 위한 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유니버설 디자인에 관심을 가지고 있던 중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지나다 시선이 꽂혔다. 다름 아닌 2020년 서울시 디자인 거버넌스가 발표한 유니버설 디자인 ‘모두를 위한 경기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 개활지 끝 램프 사인 ⓒ김윤경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매우 넓기 때문에 디자인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한다. 일반인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포함한 교통약자들에게 유용한 건 물론, 예쁘고 쉬운 디자인으로 장소를 찾기에도 쉽다. 이름 그대로 ‘모두를 위한 경기장’이다. 디자인을 통해 월드컵공원 역에서부터 장애인 전용 출입구나 휠체어 충전 구역 등이 쉽게 보이도록 동선을 유도했으며 방향과 주의점을 안내한다.
(좌) 서울월드컵경기장 출입구 / (우) 서울월드컵경기장 장애인 전용 출입구 내부 전동 휠체어 충전 구역 ⓒ김윤경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만난 '서울 공공디자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에서도 다양한 공공디자인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서울의 밤, 서울의 빛’을 주제로 한 2020년 공공디자인 공모 수상작품들이 눈에 띄었다. 금상과 은상, 장려상 등 4가지 작품이 야외에 설치돼 있었다.
2020년 공공디자인 시민공모전 수상작 ⓒ김윤경
(좌) 금상 수상작 '반디서울' / (우) 장려상 수상작 '서.울.팽.이' ⓒ김윤경
금상 수상작인 ‘반디서울’은 도심에 반딧불이를 보며 고안했다고 했다. 빛을 품은 각각의 모듈(부품)이 회전하면서 빛의 양이 달라져 매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모듈들이 보행길에 설치되면 똑같은 길이라도 지루하지 않을 듯하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각도를 다르게 밀다 보면 이색적인 메시지나 그림을 만들 수 있다. 마치 반딧불이가 세상에 빛을 더하듯 때에 따라 다른 야경을 ‘반디서울’에서 볼 수 있다.
은상 수상작 ‘CLOUD LIGHTING(클라우드 라이팅)’은 풍성한 구름을 형상화했다. 불이 들어오면 더욱 밝게 빛나는 구름모양이 푹신하고도 포근하게 감싸준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듯했다.
은상 수상작 ‘CLOUD LIGHTING(클라우드 라이팅)’은 풍성한 구름을 형상화했다. 불이 들어오면 더욱 밝게 빛나는 구름모양이 푹신하고도 포근하게 감싸준다.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위로하는 듯했다.
장려상을 수상한 ‘STARRY SEOUL(스테리 서울)’은 감성 조명 벤치이다 ⓒ김윤경
장려상을 수상한 ‘서.울.팽.이’는 한국 전통놀이인 도토리 팽이에서 디자인 모티브를 따 왔다. 이용자는 내부에서 360도 회전하면서 서울의 밤을 볼 수 있고, 외부에서는 이를 통해 서울의 빛과 색, 세기의 변화 등을 느낄 수 있다.
은하수와 콩을 형상화한 'GALAXY BEAN(갤럭시 빈)' 작품 ⓒ김윤경
또 다른 장려상 수상작 ‘STARRY SEOUL(스테리 서울)’은 하늘을 쳐다볼 여유가 없는 사람들에게 적합한 디자인이다. 감성 조명 벤치라고도 하는데, 벤치 위에 둥근 달 모양의 조명이 별빛 모양 틈새로 빛을 뿜는다. 서울의 밤에서도 별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취지다. 별 모양의 벤치 아래에서는 조명이 켜져 어두운 곳에서도 위치를 알 수 있으며, 벤치가 다른 높이로 설계돼 누구나 편하게 앉을 수 있다. 역시 장려상 수상작품인 'GALAXY BEAN(갤럭시 빈)'은 은하수와 콩을 형상화했다.
조명이 들어오자 DDP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김윤경
서울 공공디자인 시민공모전은 공공디자인에 관해 시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제 제작, 설치하는 ‘시민참여형 공공디자인’사업이다. 2007년부터 2020년까지 14개 주제 총 190여 작품, 757점이 선정돼 남산공원과 한강공원, 돈의문박물관 등 76개소에 설치됐다. 공모전에는 해마다 주제가 정해지는데, 2020년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빛을 활용, 따스한 위로를 주도록 ‘서울의 밤, 서울의 빛’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시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발굴해 실제 제작 설치하는 서울공공디자인공모전 ⓒ서울시
시민공모전은 2021년에도 열린다. 올해 역시 코로나19로 힘든 마음에 위안을 주고자 ‘서울의 밤, 서울의 빛’을 주제로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 달간 진행된다.
올해는 어떤 아이디어가 서울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까.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서울의 밤은 멈췄기에 다시 만나게 될 밤 풍경은 좀 더 소중하게 느껴질 듯하다. 서울의 밤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해지면 좋겠다.
올해는 어떤 아이디어가 서울시민들의 지친 마음을 달래줄까. 코로나19로 인해 당분간 서울의 밤은 멈췄기에 다시 만나게 될 밤 풍경은 좀 더 소중하게 느껴질 듯하다. 서울의 밤이 공공디자인을 통해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해지면 좋겠다.
■ 서울시 유니버설디자인센터
○ 위치 : 서울 중구 을지로7가 143
○ 운영시간 : 09:00 ~ 18:00
○ 홈페이지 참고
○ 문의 : 02-2232-7800
■ 2021 서울 공공디자인 공모전
○ 접수기간 : 2021.07.01 ~ 07.31
○ 공모전 접수 안내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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