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조언 덕에 90분이 순삭! 온라인 직무멘토링 현장

시민기자 최지윤

발행일 2021.07.23. 11:23

수정일 2021.07.23. 11:28

조회 3,363

온라인 직무멘토링 '랜선잡(JOB)담(TALK)' ③서울시 공공기관

지난달, 서울시자원봉사센터는 5개 기업(아모레퍼시픽, CJ CGV, HDC신라면세점, HDC현대산업개발, PWC 삼일회계법인)이 모여 현직자와 함께하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을 성공리에 마쳤다. 그리고 약 한 달 만에 서울시 공공기관과의 랜선잡담이 돌아왔다. 서울기술연구원, 서울시설공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문화재단, 서울관광재단, 서울디지털재단, 서울신용보증재단, 서울연구원 이렇게 8개의 서울시 공공기관들이 참여했다.

필자는 평소 ‘N개의 서울’과 같은 서울문화재단의 프로젝트에 관심을 가져왔고, ‘홍보’직무에도 관심이 있었다. 서울문화재단 홍보팀과의 랜선잡담을 신청했다. 그렇게 해서 7월 8일, 서울문화재단 홍보팀 프로보노와 다양한 전공을 가진 4명의 청년들이 만났다. 
청년들의 질문에 답하기에 앞서, 프로보노는 서울문화재단 홍보팀에 대해 소개했다. 서울문화재단은 관광 산업 발전을 위해 지속가능한 국제 관광도시를 구현하고, 시민과 함께 서울 관광의 변화와 도약을 이끄는 관광전문기관이다. 이런 기관에서의 홍보팀은 과연 어떤 일을 할까?
온라인 직무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보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온라인 직무멘토링을 진행하고 있는 프로보노 ⓒ서울시자원봉사센터

흔히 홍보라 하면 ‘광고’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광고는 CF, PT 등 상업적인 영역을 말하고 홍보는 기사의 기초 토대가 되는 보도자료를 만드는 등 비상업적인 영역에 속한다. 홍보는 언론홍보와 온라인 홍보 크게 2개로 나뉜다. 

서울문화재단의 언론홍보팀은 서울문화재단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팀과 이 프로젝트를 알리는 기자들 사이의 중화제 역할을 한다고 한다. 홍보팀의 목적은 서울문화재단의 다양한 사업들을 많이 알리는 것이고, 그렇게 알리기 위해서는 기자가 쓰는 기사가 필수적이다. 기자들의 언어와 일반 사람들 간의 언어체계는 차이가 나고,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내용 전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서울문화재단의 대변인 역할로 마찰을 줄이고, 기자들에게 도착하는 수많은 보도자료 메일 중 기사로 쓰고 싶게 할 만큼 매력적인 부분을 부각시켜 헤드라인을 뽑는 것이 언론홍보팀의 역할이다. 
서울시 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서울시 공공기관과 함께 하는 온라인 직무 멘토링 랜선잡담 포스터 ⓒ서울시자원봉사센터

그다음은 온라인 홍보가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발한다. 각 기관을 대표하는 간행물을 담당하는 팀과 홍보 IT팀도 있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언론홍보와 온라인 홍보라고 한다. 

홍보팀이 하는 일에 대해 기본적인 소개 이후 프로보노는 질문에 답할 준비를 시작했다. 청년들의 질문에 편향된 답을 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홍보팀 동료들에게 질문을 공유하고 다양한 답을 수집했다고 한다. 프로보노의 사려 깊은 면이 돋보였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랜선잡담 오리엔테이션 ⓒ최지윤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랜선잡담 오리엔테이션 ⓒ최지윤

Q. 홍보 업무에 필요한 스펙이 따로 있는가?

아니다. 성적이 전체 4.5점 중 얼마이고 자격증이 몇 개나 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그런 스펙들은 취업과정에서 첫 관문을 통과할 때, 다시 말해 서류전형을 통과할 때 중요한 것이다. 기타 다른 것들이나 면접은 운이 맞아야 한다. 기본적인 스펙 중 차별화된, 아주 눈에 띌 만한 독특한 스펙이 있는 것이 아닌 이상 (만약 면접까지 올라왔다면) 서류에서 취업의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Q. 홍보가 다른 직무하고 연결이 많이 되는가?

굳이 연결되는 부분이라 하면 방송이나 영상, 언론 정도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글 쓰는 실력, 글 근육이 있어야 한다. 기사를 쓰는 사람들의 글 근육은 일반 사람들의 글 근육과 완전히 다르다.  귀중한 시간을 자격증 준비 등에 쓰지 않기를 바란다.

프로보노는 홍보 직무를 꿈꾸는 이들에게 커뮤니케이션 스킬을 기를 것을 조언했다. 홍보팀은 홍보물을 보는 사람이나 만들 사람이 맛있게 먹을 수 있도록 홍보물을 조리하는 사람이다. 타 업무의 언어들은 정제되지 않은 언어가 많고, 그런 언어들을 정제하기 위해 홍보팀의 200여 명이 손과 발이 되어 끝없이 노력한다. 그런 과정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다. 어쨌거나 홍보도 사람이 하는 일이고, 사람과 사람이 일하면 자연히 부딪힐 수밖에 없기 때문에 사람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많이 읽고 쓰고, 이해하고 이야기해야 무엇을 전달하고 어떤 부분을 강조할 것이며 일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논의를 할 수 있다. 이것이 홍보의 첫걸음이라며, 혼자서 일하는 사람은 홍보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Q. 홍보팀의 업무 일과는 어떻게 되는가?

출근을 해서 팀장과 팀원, 대행사까지 합쳐 약 20~30명의 사람들과 함께 논의할 안건을 논의하고, 일을 처리한다. 프로젝트나 일을 의뢰하고, 컨펌하고, 발행하면서 잘 짜인 수레바퀴처럼 돌아간다. 약 2,000여 명의 기자들과 연락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때 커뮤니케이션 스킬이 발휘된다.

Q. 홍보 직무에 있어서 가장 기본은?

글쓰기. 거의 일의 절반은 기자 생활을 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글을 잘 쓰려면 많이 읽어야 하고 집중력이 있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되는 건 아니지만 가장 기본적인 스킬이고, 훈련이 필요하다. 

Q. 정성적 및 정량적 스펙이 중요한가?

그런 것보다 경험이 중요하다. 막상 뽑아도 일명 ‘일머리’가 없으면 함께 일하기 힘들다. 그래서 사람을 뽑을 때 인턴과 같은 경험이 있는 사람을 뽑기를 선호한다. 조직을 경험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지금 홍보팀에 있는 직원들 중 99%는 인턴처럼 조직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큰 회사나 단체가 아니라 이력서에 적기 망설여져도 지역문화재단이나 극단 등 작은 조직에서 겪은 경험은 적다고 할지언정 다른 사람과 차별화될 수 있는 포인트이다. 
프로보노와의 인터뷰를 적은 취재 노트가 10장이 넘어간다  ⓒ최지윤
프로보노와의 인터뷰를 적은 취재 노트가 10장이 넘어간다 ⓒ최지윤

질문을 마무리하면서 프로보노는 자신의 말은 도움이 될 뿐, 맹목적으로 믿지는 말라며 ‘정답은 없다’라고 말했다. 취업이라는 목적지에 도달하기까지 있을 모든 관문에 정해진 답은 없다. 하나하나에 얽매여 있을 시간도, 이유도 없기에 프로보노는 무엇보다도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이고, 잘하는 것은 무엇인지 되도록 빨리 찾고 계속 두드리라고 했다. 

멘토링이 진행된 90분의 시간이 90분이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빠르게 지나갔다. 글쓰기와 소통, 이 두 가지는 모든 직무에서도 기본일 것 같아 등한시하기 쉬우나 사실 기본은 쉬워서 기본이 아니라 그만큼 중요해서 기본이다. 공공기관에서의 현직자의 유익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꿈을 이룬 사람과 꿈꾸는 이들과의 소통이 꽃 피는 현장이었다.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랜선잡담’

○ 소개: 전문가가 청년에게 직무멘토링과 사회참여 등을 돕는 자원봉사를 운영하고 있다. 매월 1회 매칭데이를 통해 사회 현직자가 사회진출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직무 멘토링을 제공한다.
○ 홈페이지 : http://volunteer.seoul.go.kr/, https://www.donghaeng.seoul.kr/
○ 문의 : 서울시자원봉사센터 청년사업팀 02-2136-8723

시민기자 최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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