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시절이 생생! 모두의 기억 저장소 '서울생활사박물관'

시민기자 이정민

발행일 2021.07.05. 12:00

수정일 2021.07.07. 16:39

조회 2,219

옛 추억이 그리울 때 앨범 속 사진을 보며 이야기를 나누곤 한다. 한 장 한 장 사진마다 의미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서울의 변화된 모습과 이야기가 궁금할 땐, 사진과 다양한 물건들을 통해 기억과 감성을 자극하는 ‘서울생활사박물관’을 추천한다. 
서울의 변화된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서울생활사박물관’
서울의 변화된 모습과 이야기를 담은 ‘서울생활사박물관’ ⓒ이정민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서울생활사박물관은 지하철 태릉입구역에서 내려 골목을 따라 도보로 5분 정도면 도착한다. 옛 북부법조단지 자리에 지난 2019년 개관한 이곳 야외 벤치는 시민들의 도심 속 쉼터가 되어준다. 입구에선 발열 체크 등을 하고 서울시 공공서비스 사전예약 확인 조회를 거친 후 입장이 가능하다.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서울풍경’을 주제로 한국전쟁 이후 폐허가 된 서울의 발전과 변화된 모습을 다양한 사진 자료들을 통해 전한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했다.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했다. ⓒ이정민

2층에선 ‘서울살이’가 전시 중이다. 서울에서 살아온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크레파스 같은 문구류와 요즘은 보기 힘든 도시락 통을 마주하니, 타임머신을 타고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이다. 문구사 간판 아래 가득한 장난감과 인형들은 반갑고, ‘태권브이와 요술공주’라고 적힌 글자만으로도 설렌다.
2층 ‘서울살이’ 전시 중 1970년대 크레파스
2층 ‘서울살이’ 전시 중 1970년대 크레파스 ⓒ이정민
양은 도시락과 어린이 책가방, 수저 세트
양은 도시락과 어린이 책가방, 수저 세트 ⓒ이정민
문구사 간판 아래 장난감, 인형, 만화잡지 등이 한 가득이다.
문구사 간판 아래 장난감, 인형, 만화잡지 등이 한 가득이다. ⓒ이정민

3층에선 ‘서울의 꿈’을 보여준다. 서울 사람들의 바쁜 일상을 소개한 공간인데 가족과 함께 살아가는 집에 대한 이야기들이 흥미롭다. 서울 주택 변천사를 통해 어제와는 달라진 서울의 집을 알 수 있고, 가족이 모이는 풍경 속 개량 한옥의 안방 고가구, 라디오에선 따뜻함이 느껴진다. ‘내 집 마련의 꿈’ 코너에선 집의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각각의 문패들도 정겹다. 
개량 한옥의 안방 고가구와 라디오, 전화기 전시
개량 한옥의 안방 고가구와 라디오, 전화기 전시 ⓒ이정민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문패들
비슷한 듯 조금씩 다른 문패들 ⓒ이정민

4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경춘선, 엠티의 추억’이 열리고 있다. 복도 바닥에 기차선로 사진으로 재현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벽면 가득한 스크린에 기찻길이 이어져, 열차를 타고 그 시절로 떠나는 듯한 효과를 준다. 관람객들은 이곳에서 1970~90년대 서울 사람들의 젊음을 싣고 달렸던 경춘선의 찬란했던 시절로 점점 빠져들게 된다.
벽면 가득한 스크린에 기찻길이 이어져 마치 기차에 탄 것 같 같다.
벽면 가득한 스크린에 기찻길이 이어져 마치 기차에 탄 것 같 같다. ⓒ이정민
연필로 스케치하듯 그려낸 객차 안과 스낵 카트
연필로 스케치하듯 그려낸 객차 안과 스낵 카트 ⓒ이정민
예전 만남의 장소였던 청량리역 광장의 시계탑
예전 만남의 장소였던 청량리역 광장의 시계탑 ⓒ이정민

예전 만남의 장소였던 청량리역 광장의 시계탑도 있고, 2004년까지 사용된 승차권과 그 모서리를 잘라 표시를 하던 개표가위에 대한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 연필로 스케치하듯 그려낸 객차 안과 어우러진 창 밖 풍경이 아름답고, 식당 칸이 없어 운영했다는 경춘선의 스낵 카트를 마주하니 그리움이 밀려온다. 
1987년 한 대학 동아리의 강촌 엠티 사진들
1987년 한 대학 동아리의 강촌 엠티 사진들 ⓒ이정민
강촌 민박집의 안과 밖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모습
강촌 민박집의 안과 밖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모습 ⓒ이정민

강촌 민박집의 안과 밖은 1987년 한 대학 동아리의 인터뷰를 그대로 옮겨 놨다. 전시 중인 사진 속 얼굴은 세월에 변했어도, 그 안에 담긴 추억만큼은 고스란히 있어 그 시절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경춘선, 엠티의 추억’ 전시는 10월 3일까지 열린다. 

■ 서울생활사박물관

○ 주소 : 서울시 노원구 동일로 174길 27
○ 운영시간 : 09:00~19:00(11~2월 주말 및 공휴일은 09:00~18:00 / 월요일 휴무)
○ 홈페이지 : http://www.museum.seoul.kr/sulm/index.do
○ 문의 : 02-3399-2900

시민기자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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