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유가 있는 곳, 청소년 자유공간 '콤마'
발행일 2021.06.28. 13:03
“빨리 와. 우리 콤마에 있어”
한 아이가 친구에게 전화로 이야기를 한다. 콤마가 어딜까?
위를 쳐다보니 콤마(COMMA)라는 큼지막한 표시와 '안녕, 콤마'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이곳은 어떤 곳일까?
한 아이가 친구에게 전화로 이야기를 한다. 콤마가 어딜까?
위를 쳐다보니 콤마(COMMA)라는 큼지막한 표시와 '안녕, 콤마'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아늑하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가득한 이곳은 어떤 곳일까?
청소년 자유공간 콤마 전경 ⓒ김윤경
청소년 자유공간 ‘콤마’는 2020년 2월 시립마포청소년센터(유스나루) 내에 문을 열었다. 청소년센터 내에 머무르고 싶은 공간을 조성, 청소년이 주인의식을 갖도록 하는 ‘청소년 희망도시 서울’의 계획에 의해 만들어졌다. 타인에게 피해가 되는 행위나 음식물 반입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활동이 자유롭다.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시민발언대’와 정책우체통 ⓒ김윤경
청소년 비상벨과 비상 생리대가 마련돼 있다. ⓒ김윤경
로비에는 ‘서울시 어린이 청소년 시민발언대’라고 적힌 테이블과 빨간 '청소년 정책 우체통'이 눈에 띈다. 안내데스크에는 비상용 생리대를 비치했으며, 곳곳마다 청소년을 위한 비상벨이 설치돼 있다. 공간에서 나온 힘일까, 청소년들 역시 활달한 모습을 보여준다.
벽 한편에 마련된 ‘콤마에 바라는 질문' 게시판에선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다. 낚시놀이와 미끄럼틀, 큰 빔 스크린을 그려보기도 하고 슬라임과 담요도 원한다. 청소년답게 먹고 싶은 음식도 적혀 있다. 이런 일률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이 꽤 신선하다.
벽 한편에 마련된 ‘콤마에 바라는 질문' 게시판에선 청소년들의 다양한 의견을 엿볼 수 있다. 낚시놀이와 미끄럼틀, 큰 빔 스크린을 그려보기도 하고 슬라임과 담요도 원한다. 청소년답게 먹고 싶은 음식도 적혀 있다. 이런 일률적이지 않은 자유로운 모습이 꽤 신선하다.
각종 게임과 책 등이 마련돼 있다. ⓒ김윤경
비대면 프로그램을 촬영하는 스튜디오가 '콤마' 내에 있다. ⓒ김윤경
군데군데 편안한 인형이 있고 여러 책과 각종 보드게임이 놓여 있어 맘껏 즐길 수 있다. 또한 음악을 선정해 함께 들을 수도 있다. 안쪽에 있는 스튜디오는 비대면 프로그램과 회의를 할 때 사용하고 있다.
‘콤마’는 가구에도 청소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콤마 박스는 모으면 책상이 되고 앉으면 의자가 된다. 등받이 삼각쿠션이나 콤마 방석도 놓여 있다. 쉬어 가는 공간을 넘어 스트레스를 치유해 줄 것 같다.
‘콤마’는 가구에도 청소년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다. 콤마 박스는 모으면 책상이 되고 앉으면 의자가 된다. 등받이 삼각쿠션이나 콤마 방석도 놓여 있다. 쉬어 가는 공간을 넘어 스트레스를 치유해 줄 것 같다.
이벤트 데이를 알리는 게시물들 ⓒ김윤경
‘콤마’에는 청소년을 위한 이벤트 데이도 있다. 때마다 다른데 이번에는 영화다. 금·토요일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해 달라는 포스터가 붙어 있다. 네 종류 영화 중 아이들이 붙인 별 스티커가 ‘보스 베이비’에 집중된 걸 보면 이번에는 '보스 베이비'가 상영되지 않을까.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못했던 지난해는 마음약국과 공간 꾸미기 등 여러 비대면 문화콘텐츠를 통해 청소년과 만나왔다. 이러한 노력은 2020년 서울시립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진행하는 2020 청소년 활용 프로그램 제안대회에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코로나19로 문을 열지 못했던 지난해는 마음약국과 공간 꾸미기 등 여러 비대면 문화콘텐츠를 통해 청소년과 만나왔다. 이러한 노력은 2020년 서울시립 청소년활동진흥센터에서 진행하는 2020 청소년 활용 프로그램 제안대회에서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되는 등 좋은 성과를 거뒀다.
각 동아리실이나 강의실이 있다. ⓒ김윤경
이곳 ‘콤마’에선 보호자 동반이 불가하다. 9~24세 청소년을 위한 공간이다. 그렇지만 건물 전체가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은 아니다. 지역 주민을 위한 동네 배움터가 있어 역사, 영어 등 교육문화 프로그램과 생활체육 등 다양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이 학교에 있는 오전 시간은 성인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알록달록 청소년들의 자유로운 공간으로 꾸며진 청소년센터 로비 ⓒ김윤경
서울시립마포청소년센터는 건물 내‧외부마다 즐거운 상상이 가득하다. 알록달록 의자와 조형물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밝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상상을 하다 보면 창의성도 한층 성장할 듯싶다.
3층에는 체육관이 있다. ⓒ김윤경
건물 지하에는 피아노나루와 건강나루, 소리나루 등이 있으며 1층에는 유스나루를 비롯한 특성에 맞는 동아리실과 강의실이 있다. 또한 ‘콤마’ 앞에는 서울시립마포 인터넷중독예방 상담센터가 함께 하고 있다. 3층에는 체육관이 넓게 마련돼 있다.
2층 로비 ⓒ김윤경
이곳에서 2층을 빼놓으면 섭섭하다. 글로벌 방과후 아카데미와 아이디어 팩토리, 열린공연나루(공연장), 방송문화콘텐츠 공작소 등이 있기 때문이다. 방송문화콘텐츠 공작소에서는 방송미디어와 공연‧예술분야로 나뉘어 진로직업체험을 통한 창작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많은 청소년 동아리가 활동하며 다양한 프로그램은 물론 봉사, 문화활동도 하고 있다.
글로벌 방과후 아카데미 ⓒ김윤경
특히 눈길이 가는 건 글로벌 방과 후 아카데미였다. 보다 충실한 방과 후 생활을 위해 다문화 및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지원한다. 주중에는 보충 학습 및 생활 지도, 주말에는 세계 문화체험과 지역사회에 참여해 지역에 관한 관심을 키운다.
입구에 써 놓은 꿈 적금표도 아기자기하다. ‘다락방 꿈 적금’은 봉사활동 및 체육활동, 독서왕, 예쁜 말 왕 등에게는 보상을 지급하고 욕과 지각 등을 하면 차감한다. 잔반을 남기면 7일 동안 간식을 먹지 못하지만, 반면에 적금을 모아 노트와 칫솔, 꿈 적금 통장 등을 구매할 수 있어 솔깃하다.
입구에 써 놓은 꿈 적금표도 아기자기하다. ‘다락방 꿈 적금’은 봉사활동 및 체육활동, 독서왕, 예쁜 말 왕 등에게는 보상을 지급하고 욕과 지각 등을 하면 차감한다. 잔반을 남기면 7일 동안 간식을 먹지 못하지만, 반면에 적금을 모아 노트와 칫솔, 꿈 적금 통장 등을 구매할 수 있어 솔깃하다.
글로벌 방과후 아카데미 교실 ⓒ김윤경
서울시는 2017년 ‘서울시 청소년 친화도시 조성 조례’ 및 ‘청소년 희망도시 서울’ 기본 계획을 수립한 후, 청소년 정책 자문단을 구성해 청소년 의회 등을 운영했으며, 청소년 인권 정책과 맞춤형 지원체계를 시행해 특성에 맞는 시설 확충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해 왔다. 올해도 청소년시설 기능 회복 및 청소년 맞춤형 지원 확대와 같은 창의적 청소년 육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문장에서 쉼표가 주는 힘은 생각보다 크다. '콤마'에서 한 콤마 쉬어 간다면, 마침표를 찍을 때까지 보다 힘차게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많은 청소년이 청소년 자유공간 ’콤마‘와 시립마포청소년센터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하고 진취적인 생각을 맘껏 표현하길 기대해 본다. 또한 지역마다 특색있는 청소년 공간도 더욱 많아지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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