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기원 '암사동 선사유적지'에 가다!

시민기자 최병용

발행일 2021.05.31. 10:57

수정일 2021.05.31. 16:35

조회 3,391

암사동 선사유적지를 20여 년만에 찾았다. 초등학생인 아이들 체험학습차 찾은 후 오랜만의 방문이다. 당시에는 움집터 몇 개가 전부였던 곳이었는데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이 두 번이나 지난 후 찾은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온 가족이 찾아 쉬고 즐기는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느낌이 든다.

암사동 유적은 30여기가 넘는 집터와 빗살무늬토기, 그물추, 갈돌, 갈판, 화살촉 등 6,000년 전 신석기 시대의 각종 생활 유물이 출토돼 우리나라 선사시대 주거 생활 모습을 잘 보여주는 신석기 문화유산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해 '서울 암사동 유적 홈페이지'(http://sunsa.gangdong.go.kr/site/main/home)에서 서명을 받고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암사동 선사유적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 중인 암사동 선사유적지 ⓒ최병용

암사동 유적지의 대표 격인 움집터는 남한지역의 강변에 위치한 최대 규모의 신석기 취락유적으로, 한강을 포함한 지금의 서울지역에 신석기 시대 주민들이 정착을 시작하였다는 역사적 상징성을 가진 곳이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인류의 내륙 이동 패턴을 보여주는 주거지다.
움집터 입구에서 '내 집이 어디지?'라는 표정으로 서 있는 어린이의 모습이 귀엽다.
움집터 입구ⓒ최병용

암사동 유적지는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가 발견될 가능성이 매우 큰 유적이다.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빗살무늬코기 유적지답게 빗살무늬퇴기를 비롯해, 2016년 추가 발굴 조사를 통해 옥 장신구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고 한다. 20여 년 전 찾았을 때에 비해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016년 추가 발굴 시 출토된 유물 ⓒ암사동 선사유적지 홈페이지
2016년 추가 발굴 시 출토된 유물 ⓒ암사동 선사유적지 홈페이지

총 9기의 복원된 움집은 발굴 조사한 곳에서 2m가량의 흙을 덮어 복원했다. 집터는 원형과 네모서리를 약간 줄인 말각방형 등으로 지상에서 약 50~100cm 아래로 움을 판 형태로 조성되어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주거문화를 체험하고 엿볼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총 9기의 움집이 복원되어 있다.
총 9기의 움집이 복원되어 있다. ⓒ최병용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체험 움집은 움집 내부에 직접 들어가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화덕에 생선과 고기를 구워 먹고 한쪽에는 빗살무늬토기에 도토리가 담겨있다.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갈판과 갈돌을 이용해서 요리를 하고 창을 손질하고 있는 원시인의 모습이다. 화덕의 연기가 빠져나갈 수 있도록 천장에 구멍을 내 원형 가깝게 복원한 움집이다.
움집 내부에 직접 들어가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체험 움집
움집 내부에 직접 들어가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체험 움집 ⓒ최병용

암사동 선사 유적 박물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사전예약제로 운영 중이다. 관람 인원은 일 최대 200명(회당 50명)이며, 4인 이하의 개인 관람만 가능하다. 하루 4회(10~12시, 12~14시, 14~16시, 16시~18시) 예약이 가능하고 방문 1일 전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사전 예약 후 박물관을 찾은 가족이 즐거워하고 있다.
사전 예약 후 박물관을 찾은 가족이 즐거워하고 있다. ⓒ최병용

박물관 내에 전시된 장승효 현대미술 작가와의 컬레버레이션을 통해 만들어진 '시간의 길' 작품은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가는 시간의 길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원시 시대의 동굴을 탐험하는 듯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여름에는 시원한 동굴 피서지로 각광을 받는 곳이다.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가는 시간의 길을 재해석한 동굴 작품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가는 시간의 길을 재해석한 동굴 작품 ⓒ최병용

선사 체험마을에는 기억의 물길, 사냥터, 신석기 시대 마을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물고기를 잡는 어부, 물장구치는 아이들, 사슴과 멧돼지를 잡는 사냥꾼이 조형물로 전시되어 있고, 움집 앞 광장에는 화덕자리에 모여 앉아 그물과 토기를 만들고, 음식물을 조리하는 신석기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기억의 물길, 사냥터, 신석기시대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선사체험마을
기억의 물길, 사냥터, 신석기시대 마을이 조성되어 있는 선사체험마을 ⓒ최병용
강과 하천에서 수렵을 하는 원시인들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다.
강과 하천에서 수렵을 하는 원시인들의 모습도 전시되어 있다. ⓒ최병용

아름드리 나무가 촘촘하게 들어선 암사동 선사유적지는 단순히 유적지로서 역할이 아닌 아이들이 땅과 모래를 파며 직접 발굴을 체험하는 곳이다. 가족의 손을 잡고 체험학습 겸 나들이에 나선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숲과 들에서 마음껏 뛰어놀고 즐겁게 학습하는 공간이란 느낌이 든다. 온 가족이 소풍 삼아 이번 주말에 같이 떠나보는 걸 추천한다.

■ 암사동 선사유적지

○ 위치 : 서울특별시 강동구 올림픽로 875 (암사동 155)
○ 교통
- 전철 : 암사역 4번 출구 서울 암사동 유적 방향 도보 15분
- 버스 : 340, 3411 삼성광나루아파트 정류장 하차 서울 암사동 유적 방향 도보 10분
- 마을버스 : 암사역 1번 출구에서 마을버스 02번 서울 암사동 유적 정문 앞 하차
○ 운영시간 : 09:30 ~ 18:00 / 아침 운동시간 무료개방(06:00 ~ 09:00)
○ 휴무일 : 1월 1일, 매주 월요일
○ 박물관 관람 사전예약: 홈페이지
○ 문의 : 02-3425-6520

시민기자 최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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