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사찰 '영화사'에서 평안을 얻다
발행일 2021.05.25. 09:10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광진구에 있는 '영화사'를 찾았다. 일주문 앞에서 체온을 재고 방문자 명부를 작성한 후 입장이 가능하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 음력 4월 8일을 부처의 탄생일로 기념해 왔다. 우리나라도 음력 4월 초파일을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했다. 본래 석가탄신일로 호칭하다가 2018년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명칭을 변경해 봉축 법요식을 진행한다.
부처님 오신 날은 불교의 종주국인 인도 등지에서 음력 4월 8일을 부처의 탄생일로 기념해 왔다. 우리나라도 음력 4월 초파일을 1975년부터 공휴일로 지정했다. 본래 석가탄신일로 호칭하다가 2018년 '부처님 오신 날'로 공식명칭을 변경해 봉축 법요식을 진행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사찰마다 봉축 법요식이 열린다. ⓒ최병용
'영화사'에 부처님 오신 날을 축하하는 소원을 비는 쪽지가 달린 연등이 화려하게 걸려 있다. 부처님 오신 날에는 많은 불자가 사찰을 찾아 가족들의 건강과 안녕을 바라는 화려한 색의 연등과 이미 돌아가신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하얀색의 연등을 구매해 단다. 필자도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는 이웃들에게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나누는 날이 되었으면 하는 기도를 했다.

흰색 연등은 돌아가신 분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연등이다. ⓒ최병용
'영화사'는 672년(문무왕 12)에 의상이 용마봉 아래 창건하고 화양사라 이름 지었는데, 태조가 이 절의 등불이 궁성에까지 비친다고 해 1395년 산 아래 군자동으로 옮긴다. 그 뒤 다시 중곡동으로 이건했다가 1907년에 현 위치로 옮기면서 영화사란 이름을 찾았다. 그 후 1909년에 도암이 산신각과 독성각을 건립해 오늘의 영화사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297m의 아담한 아차산 자락에는 고려 때부터 은석사, 범굴사, 영화사가 있었고 현재도 기원정사, 대성암 등 사찰이 몰려 있어 신묘한 산이라 느낌이 든다.

4번이나 옮긴 영화사의 역사를 기록한 안내판 ⓒ최병용
대웅전은 정면 5칸, 측면 3칸의 목조 건물로 1992년 중건되어 영화사에서 가장 큰 건축물에 해당한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에 같이 봉안되어 있다. 대웅전 외부 벽엔 구지 선사의 이야기, 구정 선사의 이야기, 세조가 불치병을 고친 이야기 등이 탱화로 표현되어 있으니 시간을 내어 천천히 읽어보면 좋다.

대웅전 안에는 석가모니불을 중심에 두고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좌우에 같이 봉안되어 있다. ⓒ최병용
대웅전 뒤로는 200여 년이 됐다는 삼성각이 자리 잡고 있다. 사찰에서 산신·칠성·독성을 함께 봉안하는 건축물로 산속에 자리 잡고 있는 사찰의 특성상 산신과 공생하는 의미를 지녔다.

산신·칠성·독성을 함께 봉안하는 건축물인 삼성각 ⓒ최병용
범종각 종루에 커다란 범종이 보인다. 범종은 새벽에 28번, 저녁에 33번을 타종하는데 그 의미에 대한 해석이 다양하지만 하나의 공통점은 우주 모든 중생의 영혼을 제도하는 의미가 담겼다고 한다.

범종은 새벽에 28번, 저녁에 33번을 타종한다. ⓒ최병용
범종각 우측으로 숲길에 놓인 108계단쯤 되는 오솔길을 올라가면 산속에 오랜 세월의 흔적을 그대로 머금고 있는 미륵전을 만난다. 미륵석불상은 영화사 경내에서 가장 하늘과 가까운 미륵전 안에 있다. 3.5m크기의 미륵석불상은 세조가 이곳에서 기도해 지병을 치유했다는 영험 있는 불상이라고 전한다. 중곡동의 옛 사찰에서 여러 대의 우마차를 동원해 며칠에 걸쳐서 옮겨왔다고 한다.

영험하다 소문난 3.5m 크기의 영화사 미륵석불상 ⓒ최병용
미륵전 건물에서 영화사의 오랜 역사가 묻어난다. 평소에도 대학입시나 공무원 시험을 위해 백일기도를 올려 합격을 기원하는 불자들이 많이 찾아와 기도를 드린다고 한다. 부처님 오신 날에 영화사를 찾은 불자들은 미륵석불상에 꼭 기도를 드리고 간다.

영화사의 오랜 역사가 묻어나는 미륵전 ⓒ최병용
미륵전 옆에는 미륵석불상 머리에 올리려다 못 올렸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오랜 세월 비바람을 맞으며 버텨온 세월이 느껴지는 불상의 갓이 놓여 있다. 갓을 바라보고 있으면 그 당시 어떤 사연이 있었는지 더 궁금해진다.

미륵석불상에 올리려다 못올린 부처님의 갓이 미륵전 옆에 놓여 있다. ⓒ최병용
영화사는 서울 도심에 있는 사찰 치고는 절터가 상당히 넓고 경내에 느티나무 등의 고목과 우물·약수 등이 있어 아차산을 찾는 등산객과 불자들이 평소에도 많이 찾는 곳이다. 영화사를 방문할 때마다 미륵전의 미륵석불상을 보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평안해지고 저절로 자비의 마음을 갖게 된다.

늘 많은 불자와 관람객이 찾는 영화사 ⓒ최병용
■ 영화사
○ 대한불교조계종 조계사의 말사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영화사로 107
○ 전화 : 02-444-4321
○ 주소 : 서울시 광진구 영화사로 107
○ 전화 : 02-444-4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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