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에게 소개하고픈 세종대로 역사·문화 명소 12곳

시민기자 이봉덕

발행일 2021.05.21. 12:30

수정일 2021.05.21. 17:44

조회 2,389

아래에서 바라본 광화문 ⓒ이봉덕
아래에서 바라본 광화문 ⓒ이봉덕

세종대로는 대한민국의 역사와 문화다. 경복궁 광화문에서 시작해 서울역에서 끝난다. 정부중앙청사, 주요 언론사, 서울시청과 주요 관광지가 몰려 있다. 경복궁 광화문에서 출발해 광화문 광장 남단에서 시작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로 향했다. 숲길 따라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덕수궁, 서울광장, 숭례문(남대문)에 들러 서울로 7017까지 걸었다. 약 3킬로미터의 거리(도보로 1시간 정도 소요)를 찬찬히 구경하며 두어 시간 걸었다.

세계인에게 꼭 소개하고 싶은 '세종대로' 역사 문화 명소 12곳은 아래와 같다. 도보 코스로도 좋아 추천할만하다.

경복궁 광화문→ 광화문광장→ 세종 충무공이야기전시관→ 세종문화회관→ 세종대로 사람숲길→ 서울도시건축전시관→ 덕수궁 대한문→ 덕수궁돌담길→ 서울광장→ 숭례문(남대문)→ 남대문시장→ 서울역 서울로7017
경복궁 광화문 정면 ⓒ이봉덕
경복궁 광화문 정면 ⓒ이봉덕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 경복궁 광화문

지하철 5호선 경복궁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바로 광화문이 나온다. 오월의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광화문이 우뚝 서있다. 수도 서울의 중심이고 조선의 으뜸 궁궐인 경복궁에서는 격조 있고 품위 있는 왕실 문화의 진수를 맛볼 수 있다.

광화문은 경복궁 남쪽에 있는 정문이다. 경복궁은 조선 왕조 제일의 법궁으로, 조선 왕조의 건립에 따라 창건되어 초기에 정궁으로 사용되었으나 임진왜란 때 전소된 후 오랫동안 폐허로 남아 있다가 조선 말기 고종 때 중건되어 잠시 궁궐로 이용되었다.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 ⓒ이봉덕
광화문 광장에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 ⓒ이봉덕

민주주의의 산실, 광화문 광장

세종문화회관 앞 광화문 광장에는 창의와 실용의 정신으로 문화강국을 이루자는 뜻으로 세워진 세종대왕 동상이 있다. 그 옆에는 생생한 역사문화공간 세종대왕과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상설전시장이 마련되어 있다. 

광화문 앞길은 경복궁으로 출입하는 통로이자 국가의 가장 큰길이었다. 임진왜란 시기 광화문이 불타 없어졌지만 고종은 경복궁을 중건하면서 광화문을 복원했으며, 그 앞길은 국가 중심지가 되었다. 

1910년 한일 강제 병합 이후 경복궁 내에 조선총독부가 세워지면서 광화문이 경복궁 동쪽으로 강제 이전되었다. 1945년 광복의 함성도 잠시. 광화문 일대는 미군정, 정부수립, 전쟁과 복구, 독재와 시민혁명 등 격동의 장소였고, 1950년 한국전쟁 시기에는 광화문이 불타기도 했다. 이후 3.1 운동, 시민혁명에서 오늘날까지 광장의 역사는 이어졌고, 광화문 광장은 민주주의의 산실이자 화합의 공간으로 발돋움했다.
새롭게 정비된 '세종대로 사람숲길' ⓒ이봉덕
새롭게 정비된 '세종대로 사람숲길' ⓒ이봉덕

사람, 자연, 문화가 있는 세종대로 사람숲길

광화문 광장을 지나 '세종대로 사람숲길' 로 들어왔다. 가로숲길로  들어오니 초록 세상이다. 초록 나무 아래에는 알록달록 꽃길이 놓여 있다. 도심 속 어디든지 봄의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세종대로에 새롭게 단장한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지난 5월 6일 개방되었다. 광화문광장 남단 세종대로 사거리부터 시작하여 덕수궁 대한문, 숭례문(남대문)을 지나 서울역에서 끝나는 1.5km 구간이다. 길 주변의 역사 문화 명소들과 세종대로를 엮어서 역사와 사람, 자연, 문화가 어우러지도록 새롭게 조성되었다. 차로를 줄이는 대신 보행로를  넓혀 서울광장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과 녹색공간이 생겼다. 덕수궁 대한문 앞 보도가 넓어졌으며 숭례문 옆엔 넓은 보행로가 신설되었다. 자전거 도로가 조성되어 세종대로에서 용산을 거쳐 한강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게 된 점도 반갑다. 
세종대로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이봉덕
세종대로에 위치한 서울도시건축전시관 ⓒ이봉덕

세종대로 일대 역사 문화 특화 공간, 서울도시건축전시관

광화문 광장 남단 세종로 사거리에서 시작되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걷다 보니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이 나왔다. <팬데믹 1년, 시민과 함께 생각하는 도시의 미래> 전시회(~5월 23일까지)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고가하부> 전시회(~5월 23일까지)가 열리고 있다. 

전시관에 들러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집단의 경험과 기억들을 살펴보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도서관, 카페, 외부 휴식 공간 등 시민을 위한 새로운 도시 쉼터로 새롭게 태어난 서울 곳곳에 있는 고가하부의 다양한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은 서울시가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일제강점기의 잔재였던 옛 국세청 별관 건물을 철거하고, 그 자리의 역사적 가치를 회복해 시민들에게 되돌려주는 '세종대로 일대 역사 문화 특화 공간 조성 사업'의 일환으로 설립한 전시관이다.
덕수궁 입구에 위치한 대한문 전경 ⓒ이봉덕
덕수궁 입구에 위치한 대한문 전경 ⓒ이봉덕

대한제국의 황궁, 덕수궁과 대한문

세종대로 사람숲길에 조성된 화사한 꽃길을 걸어 덕수궁 대한문에 도착했다. 높고 푸른 하늘과 오색찬란한 지붕의 조화가 절묘하다. 넓어진 보행로 때문일까. 마음까지 넉넉해진 시민들의 발걸음이 더욱 경쾌해 보인다.

덕수궁은 1897년에 선포된 황제국, 대한제국의 황궁으로 조선 선조 때 왕의 임시 거처로 사용됐다가 조선 후기에 궁궐 모습을 갖춘 곳이다. 전통 목조건축과 서양식 건축양식을 함께 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대한문은 덕수궁 정문으로 조선 후기 다포식 우진각 지붕 형태의 궁궐 문이다. 
덕수궁 돌담길에서 꽃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이봉덕
덕수궁 돌담길에서 꽃길을 걷고 있는 사람들 ⓒ이봉덕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봉덕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에서 봄을 만끽하고 있다 ⓒ이봉덕

연인들이 걷는 길, 덕수궁 돌담길

전시관을 나와 조금 걸으니 고즈넉한 덕수궁 돌담길이 나온다. 언제 와도 정겨운 고궁 산책길이다. 넓게 정비된 숲길과 꽃길 사이로, 연인들이 봄을 걷고 있다. 우거진 숲 그늘 아래에 화사한 꽃길이 놓여있다. 사각사각 나뭇잎에 이는 바람 소리와 지저귀는 새소리, 흐르는 기타의 선율은 오케스트라를 연상하게 한다. 부산했던 마음과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자연 속에 흐르는 음악에 취해본다.

덕수궁길은 덕수궁의 둘레에 있는 돌담 밖에 있어 덕수궁 돌담길로도 잘 알려졌다. 정동길과 함께 서울 도심의 대표적 산책길로 꼽힌다. 총 길이 900m 덕수궁 돌담길은 기존에 있던 도로를 보행자 중심의 도로로 재정비하여 다양한 나무를 심고 평의자들을 곳곳에 설치했다. 
서울시청 앞에 조성된 잔디마당 서울광장 ⓒ이봉덕
서울시청 앞에 조성된 잔디마당 서울광장 ⓒ이봉덕

사람을 위한 광장, 서울광장

덕수궁 바로 건너편에는 푸르고 널따란 잔디마당으로 단장된 서울광장이 있다.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포근한 잔디밭으로 탈바꿈한 곳이다. 서울광장이 예전 '자동차를 위한 광장'에서 '사람을 위한 광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잔디밭을 품고 있는 빌딩 숲은 삭막함 대신 여유로움이 감돈다. 

서울광장은 도심 한가운데 위치하고 있으며 주변에 역사문화자원들이 산재하여 국가적 상징성 및 역사성을 지닌 장소로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다. 2002년 월드컵을 계기로 서울광장이 붉은 악마의 응원 메카로 부각됐고, 시민 결집과 커뮤니케이션 공간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본격적인 광장 조성이 진행되었다. 
숭례문(남대문) 전경 ⓒ이봉덕
숭례문(남대문) 전경 ⓒ이봉덕
숭례문(남대문) 후면 ⓒ이봉덕
숭례문(남대문) 후면 ⓒ이봉덕
중앙에 있는 홍예문의 천정 ⓒ이봉덕
중앙에 있는 홍예문의 천정 ⓒ이봉덕

국보 제1호, 숭례문(남대문)

숭례문 주변에 새롭게 조성된 보행로를 걸어서 숭례문 안으로 들어왔다. 그동안 먼 거리에서 바라보았던 숭례문을 가까이서 보고 느낄 수 있어서 감흥이 더욱 새로웠다. 관람객들의 휴식을 위해 조성된 화단 옆 긴 의자에 앉아서 숭례문의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숭례문은 조선 전기에 축도된 도성을 둘러싸고 있던 성곽의 정문으로, 일명 남대문이라고도 부른다. 1962년 국보 제1호로 지정되었다. 중앙에 홍예문이 있는 기반 위에 지어진 정면 5칸, 측면 2칸의 중층 건물이다. 홍예문에는 철이 덧씌워진 큰 문이 양쪽으로 달려 있다. 기단 위로는 얕은 담을 두르고, 좌우 양쪽에는 작은 문과 계단이 있어 드나들 수 있게 하였다.

2008년 방화로 인해 발생한 화재로 2층 누각의 90%, 1층 누각의 10% 정도가 소실되었다. 이후 2010년 2월 숭례문 복구공사를 시작해 2013년에 완공되어 시민에게 공개되었다.
서울역 고가도로에 조성된 서울로7017 ⓒ이봉덕
서울역 고가도로에 조성된 서울로7017 ⓒ이봉덕
서울로7017은 도심 속 공중 정원이다ⓒ이봉덕
서울로7017은 도심 속 공중 정원이다 ⓒ이봉덕
서울로7017 위에 조성된 꽃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봉덕
서울로7017 위에 조성된 꽃밭에서는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이봉덕

도심 속 공중 정원, 서울로7017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걷다가 서울역 교차로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마지막 도착 지점 '서울로7017'에 올랐다. 지상의 산책로와 다름없이 다양한 나무와 꽃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는 도심 속 공중 정원이다. 공연문화시설과 체험놀이시설, 전시시설에서는 서울맨홀전시회, 식물전시회, 어린이 식물그림교실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로7017은 서울역 고가도로를 ‘차량 길’에서 ‘사람 길’로 재생하고, 단절된 서울역 일대를 통합 재생하여 지역 활성화와 도심 활력 확산에 기여하는 사람 중심 도시재생 사업으로 탄생되었다. 서울의 관문이자 통일시대 유라시아 철도의 시발점이 될 서울역 주변에 활력을 불어넣고, 남대문시장·명동·남산과 서울역 서쪽을 사람 길로 연결했다.

서울역은 오랜 세월 전국 각 지방 사람들이 서울에 도착하면 통과하는 서울의 관문 역할을 해왔다. 지금은 현대적 건축물인 서울역과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상징인 구 서울역이 나란히 서 있다.  바로 옆에 구 서울역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면서 시민 문화 공간으로 '서울로 7017'이  새롭게 탄생 되었다.
서울로7017 위에 비치된 피아노 ⓒ이봉덕
서울로7017 위에 비치된 피아노 ⓒ이봉덕
'세종대로 사람숲길, 봄을 걷다' 안내 포스터
'세종대로 사람숲길, 봄을 걷다' 안내 포스터 ⓒ서울시

'세종대로 사람숲길' 개방을 기념해 온라인 행사 ‘세종대로 사람숲길, 봄을 걷다’가 열리고 있다. 5월 23일까지 진행되는 온라인 행사에서는 ‘워크 온’ 앱을 이용해 세종대로 일대 5가지 코스를 걸어볼 수 있다.
세종대로 사람숲길 도보 해설 관광 코스 안내도
세종대로 사람숲길 도보 해설 관광 코스 안내도 ⓒ서울시

서울시는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시작으로 도심 전체를 푸른 숲길로 연결해 세계적인 ‘명품 보행도시 서울’을 완성해 나가고 있다. 보행환경 개선, 탄소 배출량 감소, 에너지 절감, 지역경제 활성화, 시민 삶의 질 향상의 1석 5조 미래 비전을 실천해가고 있다.

푸른 하늘과 봄바람을 벗 삼아 초록 숲길과 회사한 꽃길을 따라 천천히 쉬며 가며 걸었다. 차도는 줄어들고 보행길은 넓어졌다. 도심 속의 자연과 역사, 문화가 공존한 여유로운 산책길이다. 계절의 여왕 오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도심 숲길과 꽃길을 걸으며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으로 깊숙이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 경복궁

○ 위치 : 서울 종로구 사진로 161
○ 운영시간 : 09:00 ~ 17:00 (야간관람 19:00 ~ 21:30)
○ 휴무일 : 매주 화요일
○ 입장료 : 성인 3,000원
○ 홈페이지 : http://www.royalpalace.go.kr/
○ 문의 : 02-3700-3900

■ 덕수궁

○ 위치 : 서울 중구 세종대로 99
○ 운영시간 : 매일 09:00 ~ 20: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성인 1,000원
○ 홈페이지 : http://www.deoksugung.go.kr/
○ 문의 : 02-771-9951

■ 서울로7017

○ 위치 : 서울 중구 청파로 432
○ 운영시간 : 매일 00:00 ~ 24:00
○ 홈페이지 : https://seoullo7017.co.kr
○ 문의 : 02-313-7017

시민기자 이봉덕

특별시 서울의 매력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