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잔치에 작품 전시까지…한동안 행복할 '서울식물원' 나들이

시민기자 박분

발행일 2021.05.04. 14:17

수정일 2021.05.04. 14:17

조회 1,632

만개한 꽃들로 뒤덮인 서울식물원 호수원 수변가와 산책하는 시민들
만개한 꽃들로 뒤덮인 서울식물원 호수원 수변가와 산책하는 시민들 ⓒ박분

수선화거리와 튤립거리를 따라 꽃물결을 이룬 서울식물원은 온통 꽃 세상이다. 
서울식물원 산책로의 봄꽃길을 알리는 표지판
서울식물원 산책로의 봄꽃길을 알리는 표지판 ⓒ박분

서울식물원 ‘2021년 봄꽃 전시’로 온실 밖 야외의 주제정원은 물론이고 열린 숲도 호수원 수변가도 오색찬란한 꽃들로 넘실댄다.
탁 트인 서울식물원 호수원 전경
탁 트인 서울식물원 호수원 전경 ⓒ박분

마곡문화원으로 가는 길목에도 샛노란 수선화와 색색의 튤립이 만개해 장관을 이룬다. 끝없이 펼쳐지는 꽃길 산책에 어느덧 마음의 위로를 얻는다. 오늘 서울식물원에서 이 풍경만 보고 가도 아쉽지 않을 것 같고 한동안은 행복할 것 같다.
서울식물원 온실입구에 작동 중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열화상카메라 모습
서울식물원 온실입구에 작동 중인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열화상카메라 모습 ⓒ박분

화사한 꽃들의 수런거림을 애써 다독이며 서울식물원의 하이라이트인 주제원의 온실로 향했다. 간헐적인 방문이지만 그새 정이 들었나? 식물원에 올 때면 매번 온실 속 식물들의 안부가 궁금했다.
온실입구에 설치한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열화상카메라는 쉼 없이 작동하고 있었다. 오후 2~4시 사이는 관람객이 많은 때로 온실 입장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문도 보인다. 될 수 있으면 혼잡한 시간을 피해 관람하는 것이 좋겠다.  
벌집 모양의 지붕과 스카이워크가 보이는 서울식물원 온실
벌집 모양의 지붕과 스카이워크가 보이는 서울식물원 온실 ⓒ박분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열대관 온실 풍경
스카이워크에서 바라본 열대관 온실 풍경 ⓒ박분

서울식물원의 온실은 열대관과 지중해관으로 나뉜다. 열대관에 들어서면 온실 특유의 후끈한 열기와 먼저 만나게 된다. 열대관은 지중해관에 비해 온도와 습도가 좀 더 높은 기후 환경이라 상대적으로 키가 큰 식물들이 많다. 인도 보리수와 벵갈고무나무, 물병나무 등이 대표적이다. 고개를 젖히고 봐야할 만큼 키가 큰 식물들을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열대관에는 공중을 거닐며 볼 수 있는 스카이워크가 설치돼 있다. 벌집 모양의 온실천장도 압도적이다. 식물의 세포를 형상화한 모습이라고 한다. 푸르름이 가득한 온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관람객들의 표정이 환하다. 
바오밥나무가 보이는 서울식물원 지중해관 온실 풍경
바오밥나무가 보이는 서울식물원 지중해관 온실 풍경 ⓒ박분

지중해관 또한 열대관 못지않은 다양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거대하고 잎이 무성한 식물이 주류를 이룬 열대관에 비해 지중해관의 식물들은 아담하고 동화적이고 앙증맞기도 하다. 올리브나무와 바오밥나무, 선인장류들이 그들이다.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만난 꽃송이가 탐스러운 식물, '돔베야 왈리치이'
서울식물원 온실에서 만난 꽃송이가 탐스러운 식물, '돔베야 왈리치이' ⓒ박분

잎새 아래 분홍빛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낸 식물은 돔베야 왈리치이, 마다가스카르에 서식하는 식물로 웨딩부케를 닮은 모습이다. 꽃모양이 공처럼 둥글어 ‘핑크 볼’이라는 별명을 지닌 매력적인 식물이다. 
식물문화센터 1층에 새롭게 조성한 '정원지원실'
식물문화센터 1층에 새롭게 조성한 '정원지원실' ⓒ박분

서울식물원 식물문화센터에는 온실 외에도 식물전문도서관, 씨앗도서관, 카페, 기념품가게 등 둘러볼 곳이 많다. 식물문화센터 1층에는 새로운 공간이 생겨 시민들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곳은 정원지원실로 가정에서도 손쉽게 정원을 꾸밀 수 있도록 돕는 홈가드닝을 비롯해 다양한 식물의 관리방법에 대해 상담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다.
서울식물원 정원지원실에서는 현재  구근 식물 전시와 함께 식재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식물원 정원지원실에서는 현재 구근 식물 전시와 함께 식재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박분

현재 이곳에서는 구근 식물 전시와 함께 식재법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코로나 여파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정원을 가꾸는 취미가 각광받고 있는 이때 이제 서울식물원에서 식물 구경뿐 아니라 정원 문화를 배워갈 수 있게 되었으니 참으로 반갑다.     
풍성한 전시가 열리는 명소로 자리잡은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 모습
풍성한 전시가 열리는 명소로 자리잡은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 모습 ⓒ박분

서울식물원에서 특별한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마곡문화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는 ‘정정엽 조용한 소란’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식물원 마곡문화관에서는 ‘정정엽 조용한 소란’ 전시가 열리고 있다. ⓒ박분
마곡문화관에 전시된 작가 정정엽의 작품 ‘나방’, 아름다운 나비가 아닌 나방에 주목한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마곡문화관에 전시된 작가 정정엽의 작품 ‘나방’. 아름다운 나비가 아닌 나방에 주목한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박분

현재 마곡문화관과 식물문화센터 프로젝트 홀에서는 작가 정정엽의 개인전 ‘정정엽 : 조용한 소란’을 진행하고 있다. ‘싹’, ‘나방’ 등 인간중심적 환경에서 소외되거나 희생되는 생명체를 그린 작품 45점을 만나볼 수 있다. 아름다운 나비가 아닌 나방이나 감자, 고구마에  에 튼 기괴한 모습의 싹에 주목한 작가의 시선이 따뜻하게 가슴에 와 닿는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생명의 소중함과 가치에 대해 새삼 되짚어 보게 하는 전시가 아닐까 싶다. 전시는 10월 24일까지 진행되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봄꽃 전시는 6월까지 진행되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서울식물원에서 오붓하게 봄꽃을 즐기면 좋을 듯싶다. 물론 코로나19 감염병 예방을 위한 마스크착용과 거리두기를 꼭 지키면서 말이다. 

■ 서울식물원

○ 위치 : 서울 강서구 마곡동로 161
○ 운영시간 : 09:30 ~ 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 입장료 : 개인 5,000원, 청소년 3,000원, 어린이(12세 이하) 2,000원
홈페이지
○ 문의 : 02-2104-9716

시민기자 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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