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마친 어르신들 소감..."별거 아니더라"

시민기자 김민채

발행일 2021.04.29. 13:55

수정일 2021.04.29. 15:18

조회 1,518

강동구 예방접종센터 현장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운영하는 강동구민회관 예방접종센터 ⓒ김민채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운영하는 강동구민회관 예방접종센터 ⓒ김민채

코로나19 백신이 우리나라에도 공급되면서 현재 고령층, 만성질환자, 경찰·해경·소방 등 사회필수인력에 대해 2분기 예방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도 자치구별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가 문을 열었다.
코로나19 백신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되고 있다. ⓒ김민채
코로나19 백신은 신속하고 안전하게 수송되고 있다. ⓒ김민채

코로나19 백신 2분기 어르신 접종 본격 시작

정부는 올해 3분기까지 일반 국민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해 11월에 집단면역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백신 공급 물량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공급시기, 공급량, 백신 효과, 방어 목표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할 예정이라고 한다. 

필자가 거주하는 강동구는 지난 4월 15일 강동구민회관에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돼 만75세 이상 어르신들의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셔틀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각 동주민센터 주무관 2명이 동행한다. ⓒ김민채
셔틀버스는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하며 각 동주민센터 주무관 2명이 동행한다. ⓒ김민채
예방접종 센터 입·출구가 서로 분리되어 들어가는 어르신과 나오는 어르신은 서로 마주치지 않는다. ⓒ김민채
예방접종센터 입·출구가 서로 분리되어 들어가는 어르신과 나오는 어르신은 서로 마주치지 않는다. ⓒ김민채

최근 코로나19 백신 관련 부작용으로 '혈전'이라는 용어가 미디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백신 부작용이 특히 이슈가 되는 이유는 부작용이 유독 많아서라기보다 백신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부작용에 대한 모니터링이 전례 없이 집중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의 소감을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고자 강동구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보았다. 
입구에서 발열 검사와 손소독제로 소독한 뒤 입장 가능하다. ⓒ김민채
입구에서 발열 검사와 손소독제로 소독한 뒤 입장 가능하다. ⓒ김민채
바닥의 노란 선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예방접종 접수처 모습 ⓒ김민채
바닥의 노란 선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예방접종 접수처 모습 ⓒ김민채

예방접종센터 도착 후 백신 접종 과정

2분기 예방접종 대상자인 어르신 대부분은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동주민센터 앞에서 탑승한 후 예방접종센터로 이동한다. 센터 입구에서는 담당자와 자원봉사자들이 백신 예방접종 예약대상자인지를 꼼꼼하게 확인하고 있다.

또한 예방접종센터 입장 시 발열 체크는 필수이며, 보호자 없이 센터를 방문한 어르신은 자원봉사자, 공익요원, 담당자 등의 도움을 받으며 입장할 수 있다. 필자는 예방접종센터 바닥의 노란 동선을 따라가면서 접종 과정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예진표 작성 시 담당자가 어르신께 도움을 준다. ⓒ김민채
예진표 작성 시 담당자가 어르신께 도움을 준다. ⓒ김민채
의사와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지는 예진 진료실 ⓒ김민채
의사와 구체적인 상담이 이뤄지는 예진 진료실 ⓒ김민채

예방접종센터로 입장하면 한 번 더 접종예약 대상자의 컨디션을 확인한 후 담당자의 도움을 받으며 예진표를 작성한다. 예진표를 작성한 어르신은 공익요원의 도움을 받으며 예방접종 접수를 한다. 그다음 번호표를 뽑고 잠시 대기실에서 기다리면 번호 순서대로 예진이 이루어지는데 평소 다니는 동네 병원 원장님과 대화하듯 편하게 질문에 대답하고 궁금한 점은 물어보면 된다. 
칸막이가 돼 있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실 ⓒ김민채
칸막이가 돼 있는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실 ⓒ김민채
서울시는 75세 이상의 어르신의 이동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김민채
서울시는 75세 이상의 어르신의 이동 편의를 지원하고 있다. ⓒ김민채

의사는 평상시 복용하고 있는 약이나, 알레르기가 있는지 등을 물어보는데 복용 중인 약이 있다면, 약품명과 복약안내가 기재된 투약 봉투를 지참해 가는 것도 좋다. 

예진이 끝나면 이제 본격적으로 백신 예방접종 장소로 향한다. 접종 장소는 밖에서 볼 수 없도록 열고 닫을 수 있는 가림막이 있어 어깨를 드러내고 접종을 해도 전혀 불편한 마음이 들지 않는다. 

예방접종을 한 어르신은 전산등록 및 확인서를 수령하게 되며, 혹시 모를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관찰실에서 15~30분 정도 대기하면서 충분히 휴식한 후 귀가하면 된다.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관찰실에서 15 ~ 30분 정도 대기한다. ⓒ김민채
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에 대비해 관찰실에서 15~30분 정도 대기한다. ⓒ김민채
접종 내역 등록 및 백신 접종 내역서 확인서 발급 창구 ⓒ김민채
접종 내역 등록 및 백신 접종 내역서 확인서 발급 창구 ⓒ김민채

“코로나 예방접종 그거 별거 아니더라”

필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귀가하는 어르신들께 접종 시 느낌과 현재의 상태는 어떤지 여쭤았다.

천호 2동에서 온 어르신(85세)은 “그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누구보다 컸는데 이렇게 접종을 하고 나니 날아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천호 2동 어르신(90세)은 “작년에 맞은 독감 예방 접종 때보다 덜 따끔했다”고 했다. 또 86세 한 어르신은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줄도 몰랐다”고 하니, 보호자로 함께 온 딸이 “주삿바늘이 가늘어 아마 바늘이 들어가는 것도 못 느끼셨나 봐요”라고 덧붙였다. 
천호 2동 주민센터 주무관과 예방접종 후 안심하시는 어르신 ⓒ김민채
천호 2동 주민센터 주무관과 예방접종 후 안심하시는 어르신 ⓒ김민채
백신 접종 후 귀가하면서 자녀에게 상황을 알려주는 천호 2동 어르신 ⓒ김민채
백신 접종 후 귀가하면서 자녀에게 상황을 알려주는 천호 2동 어르신 ⓒ김민채

이날 20여 명의 천호 2동 어르신들에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소감을 들었다. 한결같이 “예방접종 그거 별거 아니더라 그냥 잠시 따끔하고 말았다”, “어지럼증도 메스꺼움도 없다. 집으로 돌아가 며칠 지켜보아야 하겠지만 기분이 너무 좋다”, “독감 백신 때보다 아무렇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어르신과 함께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한 보호자들 역시 부작용에 대한 걱정보다는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을 수 있어 안심이다는 반응이 많았다. 1차 접종을 마친 한 어르신(82세)은 “오늘은 남편(80세)이 접종하는 날인데 접종하고 나오길 기다린다”면서 “백신 예방접종 후 부작용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는 주민을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서 119 구급차가 대기 중이다. ⓒ김민채
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는 주민을 신속하게 이송하기 위해서 119 구급차가 대기 중이다. ⓒ김민채

체질에 따라 반응 달라도 심각한 부작용은 없어

중구에 살고 있는 친구의 시부모님의 접종 사례도 물어보았다. 시아버지(90세)는 아무런 부작용이 없었지만 평소 당뇨로 고생하시는 시어머니(85세)는 접종 부위 통증이 며칠 있었다고 한다. 또 다른 친구의 친정 부모님은 혈압약을 드시는 아버지(92세)는 뻐근한 느낌의 근육통으로 며칠 고생하신데 비해 저혈압, 당뇨 등의 평소 지병이 있는 어머니(88세)는 아무런 부작용 없이 수월하게 넘어갔다고 한다. 

부모님의 체질에 따라 조금씩 다른 반응을 보였지만 대부분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면서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들을 수 있었다.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에는 2차 예방접종 예약일이 기재돼 있다. ⓒ김민채
예방접종 내역 확인서에는 2차 예방접종 예약일이 기재돼 있다. ⓒ김민채

‘부작용’이라는 것이 예방접종 후 정상적인 면역 형성 과정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증상 중 하나라고 한다. 접종 부위 통증, 부기, 발적, 발열, 메스꺼움, 두통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 2~3일 내 저절로 좋아진다. 

예방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이 있는 경우 깨끗한 수건으로 냉찜질을 해주고, 미열이 있는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쉬는 것이 좋다. 또 전신 통증이 있는 경우 진통제(타이레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39℃ 이상의 고열이나 알레르기 반응(두드러기나 발진, 얼굴이나 손 부기)이 나타나거나,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이상반응 증상이 일상생활을 방해하는 정도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시니어 봉사자들이 예방접종 후 귀가하는 어르신의 컨디션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있다. ⓒ김민채
시니어 봉사자들이 예방접종 후 귀가하는 어르신의 컨디션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있다. ⓒ김민채

필자는 언니에게 평소 걱정을 사서 한다는 핀잔을 듣곤 한다. 이렇게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해 접종 대상자를 상대로 인터뷰를 진행해보니 그동안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기우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백신 예방접종에 대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편한 마음으로 접종해도 좋을 거 같다.

■ 2분기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대상자

-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종사자 65세 이상
- 의료기관 및 약국 종사자(보건 의료인)(1분기 접종대상 외)
- 장애인·노숙인 등 시설 입소자·종사자, 성인 만성질환자
- 군인, 경찰, 소방 및 사회 기반시설 종사자
- 소아·청소년 교육, 보육시설 종사자
코로나19 백신 및 예방접종 누리집

■ 강동구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센터

○ 접종기간 : 2021.04.15.~예방접종 종료 시까지
○ 운영시간 : 평일 08:00~17:00, 토요일 09:00~13:00 (일요일 휴무)
○ 접종대상 : 서울시 코로나19 백신예방접종 순서 하에(75세 이상 어르신: 4.15일부터 접종시작)
○ 접종장소 : 강동구민회관 1층 (강동구 상암로168)
○ 교통 : 버스 3413, 3321지하철 5호선 굽은다리역 (2번출구에서 약 100m)
○ 문의 : 02-3425-9860

시민기자 김민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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