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넘은 도서관과 아주 특별한 책!

시민기자 박지영

발행일 2021.04.16. 11:00

수정일 2021.04.16. 17:33

조회 1,060

19년 만의 공공도서관 고문헌 자료, 문화재 지정

"종로도서관 고서 3책,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지정(2021.3.11)"

필요한 자료가 있어 도서관 이곳 저곳 서지목록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기사다. 공공도서관의 문화재지정은 2002년 부산시민도서관의 ‘포은시고(圃隱詩藁)’ 이후 19년만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어, ‘과연 어떤 도서일까’ 궁금해 도서관을 찾아가 보았다. 
 
코로나19를 겪어 내며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예술문화와 교육 콘텐츠다. 누군가를 만나서 즐기는 일이 혹시 모를 피해로 이어 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집콕생활이 길어지고, 이 기회를 스스로를 채우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어 온라인 콘텐츠를 많이 찾아보았다. 그 중 하나가 도서관에서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이용하는 것이었다. 도서관이 일정기간 동안 문이 닫혀있던 적도 있었지만 당시에도 전자책을 대여해 볼 수 있는 기관들이 많았고, 현재도 도서관 내 식음료 금지, 인원·시간 제한 등을 제외하면 일상처럼 이용할 수 있다.
종로도서관 입구 오른쪽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표지석과 설립자'이범승 선생'의 소조상이 보인다.
종로도서관 입구 오른쪽에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표지석과 설립자'이범승 선생'의 소조상이 보인다. ⓒ박지영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 종로도서관

서울특별시교육청 종로도서관은 인근의 정독도서관과 더불어 종로구를 대표하는 공공도서관이다. 이 두 도서관은 오랜 역사나 보유한 장서 등으로 다른 특화된 도서관들에 비해서도 손꼽히는 곳들이다. 필자는 두 곳을 종종 이용하는데, 다른 곳에 없는 책들이 대부분 2곳 중 한 곳에서 찾을 수 있고 시설도 뛰어난 편이기 때문이다.

특히 종로도서관은 1920년 설립돼 지난해 100주년을 맞이한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공공도서관’이다. 입구를 통과하다 보면 오른쪽에 설립자의 동상과 표지석을 볼 수 있다. 종로도서관은 2021년 3월 기준 도서 270,519권, 이 중 고서 2,911권 등을 소장하고 있다. 
고서가 많은 종로도서관에서는 박물관급의 자료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고서가 많은 종로도서관에서는 박물관급의 자료들을 다수 만날 수 있다. ⓒ박지영

서울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고서 3책 특별전, 4월30일까지

체온체크와 QR코드 인증 후 인문사회과학실로 들어갔다. 이번에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제484호~제486호)’로 지정·고시된 종로도서관 소장의 고문헌 3책 ‘남명천화상송증도가(南明泉和尙頌證道歌)’, ‘십우도송(十牛圖頌)’, ‘나옹화상행장(懶翁和尙行狀)’ 등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 설명 배너와 원본의 주요 페이지를 칼라 인쇄하는 방식으로 꾸며졌고, 외부에 별도 전시를 마련하는 방식으로 소개되고 있다. 인문사회과학실 전시대에는 주기적으로 서적 전시가 이뤄지는데, 올해는 고문헌 특별 전시가 열린다.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지정’ 전시가 4월30까지, 이어 ‘근대지지자료 지도 자료’ 전시가 5월1일부터 8월 22일까지, ‘가치 있는 고문헌: 국조오례의, 소문사설, 역시만필, 수차도설’ 전시가 8월23일부터 12월 31일까지 진행된다. 
홈페이지에서 고문헌 도서 배너를 클릭하면 연결된다. 회원가입 후 지정도서를 대출하면 실시간 디지털 자료로 볼 수있다.
홈페이지에서 고문헌 도서 배너를 클릭하면 연결된다. 회원가입 후 지정도서를 대출하면 실시간 디지털 자료로 볼 수있다. ⓒ종로도서관

참고로, 고문헌은 일반 서적과는 달리 더 세심히 관리되기에 종로도서관 홈페이지에서 고문헌 배너를 클릭, 고문헌 검색시스템(https://jnliboldbook.sen.go.kr/web.do)에서 별도의 회원가입 후 온라인 대출 및 온라인 뷰어를 통한 전체보기가 가능하다. 다 본 책은 마이페이지에서 반납하면 된다.
도서관의 100년 역사를 간단한 일러스트로 표현해 한 눈에 쉽게 들어온다. 이전 도서관 건물의 사진도 함께 부착해, 공간 변화에 대한 이해도 쉽다.
도서관의 100년 역사가 한눈에 들어오는 일러스트. 이전 도서관 건물의 사진도 함께 부착해, 공간 변화에 대한 이해도 쉽다. ⓒ박지영

100년의 역사와 소장 귀중 고문헌 소개 전시도 진행

도서관 건물 2~3층 계단에서는 1920년 경성도서관에서 시작돼 현재 100년의 시간을 지나온 종로도서관의 역사를 보기 쉽게 정리한 표와 자료들과, 종로도서관 소장 귀중 고문헌을 소개하는 전시가 진행중이다. 역사가 깊은 만큼 도서관의 변화가 곧 서울의 변화로 연결되어, 경험해보지 못한 시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다. 또 현재는 모두 디지털화되어 볼 수 없었던 여러가지 도서관에서 사용된 사물들도 함께 있어 새로운 문화교육의 장소로 유익하다. 
경복궁역 내 종로도서관의 스마트한 도서관이 있다. 대출 및 반납이 자유롭고, 신간도 많아 좋다.
경복궁역 내 종로도서관의 스마트한 도서관이 있다. 대출 및 반납이 자유롭고, 신간도 많아 좋다. ⓒ박지영

경복궁 지하철 역 내 스마트한 도서관 운영

요즘 도서관은 대부분 책 소독기와 반납기 등 전자설비들이 잘 구비되어 꼭 대면이 아니더라도 책을 빌리거나 반납하기에 편리하다. 책 소독기로 일일이 반납대여 소독을 하니 바이러스에 대한 혹시 모를 불안감을 갖지 않아도 된다. 인근의 경복궁 지하철 역사 안에는 ‘스마트한 종로도서관’도 운영하고 있다. 굳이 도서관을 찾지 않아도 신간 등 도서를 원하는 시간에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어 출퇴근 시 지하철을 이용하는 인근 지역 주민들과 직장인들에겐 아주 좋은 서비스다. 필자도 도서를 빌려봤는데, 신간도 빠르게 제공되고 대출 및 반납 절차도 용이해서 자주 애용하고 있다. 

서울시민카드 앱, 공공시설 비대면 이용에 편리

한가지 팁을 주자면, 서울시민카드 앱을 다운받아 놓으면 편하다. 이 앱은 서울시 산하 시립시설과 도서관, 문화, 체육 센터 등의 공공시설이 이용에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회원카드를 소지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도서관 카드를 다운받아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뿐 아니라 자신이 즐겨찾는 기관이 있다면 시설카드를 다운 받아 개인정보 동의를 설정하며 별도의 절차없이 현장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서울시민카드 앱은 앱스토어나 구글플레이 스토어에서 쉽게 다운받을 수 있다. 

■ 서울시교육청 종로도서관

○ 위치 : 서울시 종로구 사직로9길 15-14
○ 홈페이지 : https://jnlib.sen.go.kr
○ 고문헌검색시스템 : https://jnliboldbook.sen.go.kr
○ 이용 안내(3월~10월):
- 인문사회과학실, 어문학실(평일 9:00~20:00, 주말 9:00~17:00)
- 자연과학정보실(평일 9:00~18:00, 주말 9:00~18:00)
- 인왕관(특화자료실)(평일 9:00~18:00, 주말 9:00~18:00)
- 자율학습실(평일 7:00~23:00, 주말 7:00~22:00)
○ 휴관일 : 매월 둘째, 넷째 월요일, 법정공휴일
○ 문의 : 02-721-0707
※ 스마트한 종로도서관 위치: 경복궁역 개찰구 층 중간, 국립고궁박물관 지하 출구 방향

시민기자 박지영

시민의 입장에서 조금 더 가까이 서울을 들여다보는 시민기자가 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내가 놓친 서울 소식이 있다면? - 뉴스레터 지난호 보러가기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