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의 한강 그림을 떠올리며 '겸재정선길'

시민기자 최재원

발행일 2021.03.22. 09:30

수정일 2021.03.22. 13:23

조회 536

서울특별시 한강사업본부에서 매년 4~11월까지 한강을 도보로 탐방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12개의 <한강 역사탐방> 도보 코스 중 겸재의 한강 그림을 주제로 한 제11코스 <겸재정선길>을 소개한다.

겸재정선길의 시작은 양천향교다. 양천향교는 서울에 유일하게 남은 향교로 1990년 6월 18일에 서울특별시 기념물 제8호로 지정되었다. 양천향교 입구의 홍살문을 지나면 정문인 외삼문이 나온다. 외삼문은 왼쪽부터 외서문, 외신문, 외동문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문으로 들어가고 서문으로 나오며, 석전 행사 때에는 중앙의 외신문이 개방된다. 외삼문을 지나 중앙계단 위로는 명륜당, 명륜당에서 외삼문을 바라보고 좌우에는 동재와 서재가 있다. 명륜당은 유학을 가르치던 강당이며 동, 서재는 유생들이 공부하며 기거하던 곳으로 지금으로 치면 교실과 기숙사인 셈이다. 명륜당 뒤에는 대성전으로 통하는 내삼문이 있다. 대성전은 공자를 비롯한 5성(聖)과 우리나라 18현(賢)의 위패를 모신 곳으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출입이 금지된다.

양천향교 뒤편으로 높이 약 74m의 야트막한 산이 있다. 산자락에 공자의 위패를 모신 양천향교가 있어 궁(宮)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등산로 입구에서 천천히 걸어도 10분이면 정상에 닿는다. 궁산 정상에서 동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정자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가 1737년에 옛 악양루 터에 지은 소악루다. 소악루라는 이름은 중국 동정호의 웨양루에서 보는 경치와 버금가는 곳이라 하여 붙여졌다. 1740년부터 1745년까지 양천현령(현 강서구청장)을 지낸 겸재 정선은 종종 이곳을 찾아 한강의 아름다운 풍광을 그렸다고 한다.  진경산수화의 대가, 겸재 정선이 바라본 소악루와 주변 마을은 <소악루>라는 작품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겸재정선길>의 마지막은 겸재 정선의 업적을 기리는 겸재정선미술관이다. 겸재정선미술관은 1층의 기획전시실과 뮤지엄숍, 2층의 겸재정선기념실을 비롯한 상설전시관, 3층의 포토존과 카페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2층의 겸재정선기념실과 원화전시실은 겸재정선미술관의 핵심으로 겸재 정선의 생애와 작품 등을 감상할 수 있으니 놓치지 말자.
양천향교 명륜당, 지금으로 치면 학교 교실이다. ⓒ최재원
양천향교 명륜당, 지금으로 치면 학교 교실이다. ⓒ최재원
궁산은 낮은 높이에 운동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는다. ⓒ최재원
궁산은 낮은 높이에 운동 시설까지 잘 갖춰져 있어 주민들의 산책로로 사랑받는다. ⓒ최재원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가 1737년에 옛 악양루 터에 지은 소악루 ⓒ최재원
동복현감을 지낸 이유가 1737년에 옛 악양루 터에 지은 소악루 ⓒ최재원
소악루에서 본 한강 ⓒ최재원
소악루에서 본 한강 ⓒ최재원

■ 양천향교

○ 위치 : 서울 강서구 양천로47나길 53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6:00 (월요일 휴무)
○ 입장료 : 무료
홈페이지 바로가기

■ 겸재정선미술관

○ 위치 : 서울 강서구 양천로47길 36
○ 운영시간 : 매일 10:00 - 17:00 (월요일, 설날, 추석 당일 휴관)
○ 입장료 : 일반 1,000원, 학생 500원, 통합관람(허준박물관+겸재정선미술관) 일반 1,300원, 학생 700원

시민기자 최재원

유익한 기사 전달하겠습니다.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