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한양도성 유전전시관, 서울 600년 역사 살아있네!
발행일 2021.03.18. 10:13
남산식물원 분수대 터 아래, 오랜 역사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전시관
60, 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서울 시민들에게 남산은 추억의 장소다. 어린이날, 남산식물원과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분수대였던 남산분수대 앞에서 엄마나 아빠 손을 잡고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2006년 '남산 제 모습 가꾸기' 사업으로 식물원이 철거되면서 분수대도 가동을 멈추었다. 이후 발굴을 통해 분수대 자리가 한양도성 안쪽으로 확인되며 성벽 유적을 복원해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이 조성되었다.

남산식물원 자리에 들어선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최병용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일원에는 189m의 한양도성 유적이 발굴된 성벽 현존 구간과 현재의 돌로 복원한 성벽 멸실구간이 공존한다. 전시관에는 한양도성 외에도 전시안내센터, 조선신궁 배전 터, 방공호, 분수대 터, 각자성석까지 둘러볼 수 있어 600년 전 유물부터 근대까지 유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진기한 곳이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에서는 다양한 시설물을 볼 수 있다. ⓒ최병용
복원된 한양도성 유적은 태조(14세기), 세종(15세기), 숙종 이후(18~19세기) 쌓았던 성벽을 한곳의 성벽에서 모두 볼 수 있어 시기별 축성양식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한양도성은 조선왕조 도읍지인 한성부(서울의 옛 명칭)의 경계를 표시하고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성곽으로 전체 길이가 18.6km에 달한다. 세계적인 최첨단 도시인 서울 안에 현재 600년 전의 역사 13km 구간이 남아 있다니 세계적으로 유래를 찾기 힘든 소중한 공간이 아닐 수 없다.

태조, 세종, 숙종이후 쌓았던 성벽을 한곳에서 볼 수 있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최병용
1396년 태조 이성계가 한양도성을 최초로 쌓을 때는 전국에서 약 20만 명을 동원해 한양을 둘러싼 백악, 낙산(타락산), 남산(목멱산), 인왕산의 능선과 그 사이 평지를 연결해 성을 쌓았다고 한다. 성을 쌓으면서 겪었을 당시 민초들의 아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성곽이다. 성벽과 함께 성벽을 쌓을 때 임시로 나무 기둥을 박았던 구멍의 흔적도 함께 발굴되어 전시되고 있다.

성벽을 쌓을 때 임시로 나무 기둥을 박았던 구멍 ⓒ최병용
전시관에는 각자성석도 발굴돼 전시 중인데, 이는 도성을 축조하며 천자문 순서로 표시된 축성구간 명칭, 축성담당 지방, 공사 관계자 이름 등을 새겨 넣은 돌이다. '내자육백척' 각자성석은 14세기 것으로 이 구간의 명칭이 천자문의 60번째 글자인 '내(奈)'자 였음을 알려준다.

천자문의 60번째 구간의 명칭인 내자육백척 각자성석 ⓒ최병용
한양도성 남산 구간은 1925년 일본의 식민통치를 상징하는 조선 신궁을 건립해 크게 훼손된 아픔이 서려있다. 일제는 우리 민족의 정기를 말살하려고 일부러 한양도성을 철거하고 그 위에 조선 신궁을 세웠는데 이곳이 신궁을 방문한 방문객이 절하며 참배하는 배전의 기초 구조물이 발굴된 현장이다.

조선 신궁 배전 구조물 터 ⓒ최병용
일제강점기에 적군의 공중 공격을 피하기 위해 설치된 방공호도 한양도성을 망가트리며 건설된 역사로 남아 있다. 일제는 1941년 태평양 전쟁을 앞두고 경성(서울)에 1만 개의 방공호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곳곳에 방공호를 만들었다. 이 방공호 계단을 내려가면 약 33㎡의 방과 긴 통로가 있는데 내부관람은 제한하고 있다.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방공호 철문과 계단 ⓒ최병용
광복 이후 조선 신궁이 없어진 자리에 1968년부터 남산식물원과 분수대가 세워졌다. 둘레 20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분수인 남산분수대는 서울 시민뿐 아니라 서울 구경을 온 지방 사람들도 서울역에서 가까워 꼭 들리는 단골 명소였다. 식물원은 철거했지만, 남산 분수대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는 많은 시민을 위해 분수대 터는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분수대였던 남산 분수대 터 ⓒ최병용
■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 위치 : 서울시 중구 회현동1가 100-267 일대
○ 가는법
- 지하철 : 1, 4호선 서울역 도보 25분, 4호선 회현역 도보 20분
- 버스 : 402번, 405번, 02번, 04번 ‘남산도서관’ 하차 (도보 5분)
- N서울타워에서 출발 시, ‘목멱산 봉수대 터’ 옆 산책로로 하산
○ 운영시간 : 3월~10월 09:00~19:00 / 11월~2월 09:00~18: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홈페이지
○ 문의 : 02-779-9870~1
○ 가는법
- 지하철 : 1, 4호선 서울역 도보 25분, 4호선 회현역 도보 20분
- 버스 : 402번, 405번, 02번, 04번 ‘남산도서관’ 하차 (도보 5분)
- N서울타워에서 출발 시, ‘목멱산 봉수대 터’ 옆 산책로로 하산
○ 운영시간 : 3월~10월 09:00~19:00 / 11월~2월 09:00~18:00
○ 휴관일 :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
○ 홈페이지
○ 문의 : 02-779-98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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