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없는 '대안생활' 시작해요!
발행일 2021.03.18. 11:50
최근 쓰레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플라스틱뿐만 아니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 소비 양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강동구 암사동에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있어 방문해 보았다. 이름은 대안생활 1호 ‘공기’다.

'쓰레기 0g 소분해서 판매합니다' 대안생활 1호점 '공기' ⓒ김민채
제로웨이스트 매장은 말 그대로 쓰레기가 없는 매장을 뜻한다. 2014년 독일에 세계 최초의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문을 열었고, 우리나라 역시 2018년 폐기물 대란 이후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제로웨이스트 매장이 조금씩 늘고 있다. 대안생활 ‘공기’는 8호선 암사역 4번 출구에서 3분 거리로 찾아가기 쉽다.

암사2동 주민센터 옆 공기 매장 내부.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운영하고 있다. ⓒ김민채
출입문을 열고 매장 안으로 들어서니 상쾌한 향기가 가득하다.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이다. 환경에서 얻은 천연수세미, 화약성분과 방부제가 없는 고체 샴푸바, 삼베실로 엮은 비누망, 제주 허브농가에서 직접 수매한 원료로 만든 천연세제, 채취부터 폐기까지 지속가능한 자원 대나무 칫솔까지 다양한 친환경 생활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섬유유연제, 고체 치약과 클렌징바, 밀랍 그랩 등도 구비되어 있다.

진열된 키친 브러쉬, 천연 수세미, 삼베 실로 만든 비누망, 소창 행주 등 ⓒ김민채

옥수수 추출 친환경 원료로 만든 빨대, 유해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다회용 빨대, 대나무 칫솔 등 ⓒ김민채
생활 속 욕실 역시 상당량의 무분별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는 공간이다. 폼 클렌저, 바디워시, 샴푸 등 교체 주기가 짧은 각종 세정제 대부분이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에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반면 고체 비누는 기껏해야 비누를 감싸는 포장지를 남길 뿐이며, 잘만 고르면 재생 용지 등 친환경 종이로 포장된 제품도 있다.

화학성분과 방부제 없이 만든 샴푸바, 몸 씻을 거리 제품이다. ⓒ김민채

바디워시, 베이비 바디워시, 착한 화장품 등은 소분해서 판매한다. ⓒ김민채
플라스틱 랩과 일회용 비닐을 대체하는 밀랍 랩은 꿀벌들이 집을 지을 때 만들어내는 천연접착제인 밀랍을 면 원단에 먹이면 포장재가 된다. 손에 있는 열로 원하는 모양까지 잡을 수 있다. 그릇 및 랩핑용으로 쓸 수 있으며, 다회용으로 재활용도 가능하다. 사용한 그랩을 재생시키는 방법도 쉽다. 밀랍 블록을 팬에 녹인 후 사용했던 그랩을 녹인 밀랍에 적셔 말려주기만 하면 된다.

밀랍 블록과 다시 쓰는 밀랍 그랩 ⓒ김민채
‘스프넷’은 무환자나무 열매를 말린 것으로 천연계면활성제인 사포닌이 세정의 핵심 성분이다. 과피에 든 사포닌이 물을 만나 용출되어 나오면서 세정력이 생기는 것이다. 물과 만나면 세정력이 생기기 때문에 주방세제, 세탁세제 등 다양한 곳에 사용가능한 만능 천연세제이다. 통상적으로 물 200ml에 스프넷 열매 5알 정도 넣어주면 된다. 미지근한 물을 사용하면 거품이 더 풍성하게 나온다. 매장 매니저의 제품 설명을 듣고 있으면 친환경 실천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든다.

스프넷은 100g 기준 2,500원에 판매되고 있다. ⓒ김민채
설거지바는 무형광, 무방부제 고체형 주방세제다. 설거지는 물론 과일, 야채 등 먹거리도 바로 씻을 수 있는 천연비누인데, 맨손으로 설거지를 해도 숙성과정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글리세린이 함유되어 있어 손이 건조해지지 않고 촉촉하게 유지된다. 또한 밀도 있는 미세거품이 만들어져 세정력도 뛰어나다.

인삼 꽃 분말로 만든 주방 비누 ⓒ김민채
대안생활 1호 ‘공기’는 생활 속 버려지는 것들에 대한 '쓸모'를 연구하는 ‘쓸킷’과 함께 버려지는 것들에 생명을 넣어주기 위해 버려지는 양파망, 야채망에 다양한 천을 덧대서 쓰루백을 만든다. 내부가 투명하게 보이는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고스란히 버려지는 쓰레기의 재탄생이란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양파망으로 만든 다용도 파우치 쓰루백 ⓒ김민채
알맹이보다 몇 배의 부피, 질량을 차지하는 과포장 상품들이 브레이크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런데 이들 포장재 중 재활용되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화장품 용기는 90% 이상 재활용되지 않는다. 다 쓴 화장품 용기를 깨끗하게 세척해 ‘공기’에 가지고 오면 화장품 회사 별로 분류해 화장품 용기 개선을 제안한다.

화려한 색과 디자인이 첨가된 화장품 용기는 분리배출해도 재활용되지 않는다. ⓒ김민채
제품마다 업체의 설명이 적힌 종이가 붙어 있다. 사람과 자연 모두가 건강하게 공존하는 생태계를 지향하고 있으며, 친환경 원료를 사용해 피부에 자극이 없고 잘 닦이며 상쾌한 향기까지 나는 제품들이다. '공기'를 방문한다면 누구나 믿고 살 수 있을 것 같다. 필요한 만큼만 그램(g)으로 살 수 있어 낭비되는 양도 줄일 수 있다.

세탁세제, 섬유유연제는 용기에 소분 판매하고 있으며 무게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김민채

공기샵에 빈 용기, 유리병, 빨대와 병뚜껑, 아이스팩, 크레파스를 기부할 수 있다. ⓒ김민채
생필품을 살 때마다 수북하게 발생하는 플라스틱과 비닐. 한 번이라도 이것들에 심각성을 느껴봤다면 마트에 가서 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세탁세제나 섬유유연제를 사는 대신 제로웨이스트 샵에 빈 용기를 들고 가서 필요한 만큼만 소분해 사보는 건 어떨까. 소소한 습관을 바꾸어가면 자연과 함께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제로웨이스트를 나도 실천할 수 있다.
■ 대안생활 1호점 ‘공기’
○ 위치: 서울시 강동구 상암로 3길 24, 1층 104호 (암사2동주민센터 옆 건물)<br />
○ 영업시간: 월·화·목요일 10:00~18:00, 수·금요일 12:00~19:00<br />
<a style="color: #326891; font-weight: bold;" title="새창" href="https://www.instagram.com/gonggi_2020/" target="_blank">○ 인스타그램</a><br />
○ 이용방법<br />
1. 구매할 제품에 맞게 빈 용기나 주머니를 직접 준비해 온다.<br />
2. 저울에 빈 용기를 올린 후, 저울의 무게를 '0'으로 맞춘다.<br />
3. 용기에 살 재료를 측정하여 1가지씩 담고 무게를 측정하며 구매할 재료의 양을 조절한다. <br />
4. 담은 재료 및 제품은 카운터에서 계산한다. (g에 따라 가격 측정)
○ 영업시간: 월·화·목요일 10:00~18:00, 수·금요일 12:00~19:00<br />
<a style="color: #326891; font-weight: bold;" title="새창" href="https://www.instagram.com/gonggi_2020/" target="_blank">○ 인스타그램</a><br />
○ 이용방법<br />
1. 구매할 제품에 맞게 빈 용기나 주머니를 직접 준비해 온다.<br />
2. 저울에 빈 용기를 올린 후, 저울의 무게를 '0'으로 맞춘다.<br />
3. 용기에 살 재료를 측정하여 1가지씩 담고 무게를 측정하며 구매할 재료의 양을 조절한다. <br />
4. 담은 재료 및 제품은 카운터에서 계산한다. (g에 따라 가격 측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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