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년 전 3·1절 태극기 물결이 이랬을까?

시민기자 김재민

발행일 2021.03.04. 13:29

수정일 2021.03.04. 16:42

조회 1,018

용산구, 효창공원에 600m ‘만세운동 태극기 거리’ 조성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태극기 거리
용산구 효창공원 일대 태극기 거리 ⓒ김재민

용산구는 102주년 3.1절을 맞아 효창공원앞역에서 효창공원까지 600m 구간에 ‘만세운동 태극기 거리’를 조성했다. 효창공원은 백범 김구, 윤봉길, 이봉창 의사 등 독립운동가 7인이 영면한 의미가 깊은 곳이다. 조성된 태극기들이 삼삼오오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왔던 당시 분위기를 실감케 한다. 

효창공원까지 600m 펼쳐지는 태극기 거리

효창공원역에 내려 이어지는 태극기를 따라가면 효창공원이 나온다. 역에서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만발한 태극기와 ‘1919.3.1. 그날의 함성! 잊지 않겠습니다’ 현수막이 효창공원의 입구에서 방문객을 맞이한다.
효창공원 입구
효창공원 입구 ⓒ김재민

역사적 의미가 살아 숨쉬는 효창공원

효창공원은 본래 문효세자를 비롯한 왕족들의 무덤이었는데 일제 강점기에 공원화하며 왕족의 무덤을 서삼릉으로 옮기게 되었다. 광복 이후 백범 김구 선생이 애국지사의 유해를 효창공원에 모셨고, 1949년 김구 선생의 유해도 이곳에 안장되었다. 산책로와 매점 등이 잘 조성된 공원이었지만 그 의미가 남다른 장소여서인지 입구에 들어서면 왠지 숙연해지고, 엄숙한 분위기가 압도한다. 
의열사 내부의 모습
의열사 내부의 모습 ⓒ김재민

효창공원 정문으로 들어가서 오른쪽으로 가면 임정 요인 묘역이 있다. 임정주석 이동녕, 군무부장 조성환, 비서부장 차리석 선생의 묘역이다. 정문 쪽으로 다시 오면 좌측으로 안중근가묘가 나오고 조금 더 들어가면 의열사를 볼 수 있다. 이곳은 7분의 영정에 참배를 드리는 곳인데 현재는 입실이 금지되어 있다. 효창공원의 가장 높은 안쪽에는 백범 김구 선생의 묘역이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의 묘
백범 김구 선생의 묘 ⓒ김재민

효창공원과 효창운동장 사이에는 이봉창 의사의 동상이 있다. 동상은 장엄한 표정으로 오른손에 폭탄을 들고 있는 모습이다. 동상 건립문을 보니 일본 천왕을 폭살 하고자 했던 이봉창 의사의 계획이 실패하여 32살의 젊은 나이에 일본 이치가야 형무소에서 사형을 당했다고 한다. 다른 기록을 찾아보면 이후 윤봉길 의사의 거사로 이어졌고,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알리고 침체된 교민들의 지원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봉창 의사 동상
이봉창 의사 동상 ⓒ김재민

국가보훈처에서는 효창공원을 독립운동기념공원으로 조성하는 안을 발표하고 효창공원 성역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의 중요한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며 시민과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할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효창공원 주변도 볼거리, 가족나들이로 추천!

역사의 현장을 둘러보고 마음이 풍족해졌다면 이제는 배를 채울 차례다. 효창공원역 주변에는 저렴한 맛집들이 많다. 해장국, 짜장, 우동, 잉어빵 등 다양한 먹거리 중 필자는 아들과 택시 기사들이 자주 가는 짜장·우동 가게를 방문해보았다. 우동이 한 그릇에 4,000원으로 저렴한데도 어묵의 양과 버섯의 향이 예사롭지 않았다. 줄 서서 먹는다는 잉어빵 가게에서도 단팥, 슈크림, 매운맛 등 저렴하지만 내공이 느껴졌다. 

효창공원 일대 태극기 거리는 3월 5일까지 운영한다고 한다. 아이들과 함께 독립운동 정신을 경험할 수 있는 뜻 깊은 나들이를 준비해보자.

■ 효창공원

○ 주소: 서울 용산구 효창원로 177-18
○ 가는법: 6호선 효창공원앞 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 홈페이지
○ 전화: 02-712-3043

시민기자 김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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