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부턴 '효창독립 100년공원'
발행일 2021.02.25. 13:50
효창원-효창공원-효창독립 100년공원
코로나의 종식을 갈망하는 요즘, 3.1절을 며칠 앞두고 독립운동 역사의 한 페이지를 쓴 효창공원을 찾았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효창공원의 원래 이름은 효창원이었다. 어린 나이에 죽은 정조의 큰 아들 문효세자와 세자의 어머니 의빈 성씨, 그리고 순조의 후궁 숙의 박씨와 그의 딸 영온옹주의 묘지로서 아름다운 경관의 왕실 묘원이었다. 효창원은 1894년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의 불법 주둔을 시작으로 1921년 일부를 골프장으로 1924년에는 유원지를 조성하기도 하고 심지어 독립군 토벌을 위한 비밀작전지로도 사용했다. 급기야 패망 직전인 1945년 3월, 왕실의 묘 모두를 서삼릉(현 경기도 고양시)으로 강제 이장해 본래의 역사성과 규모, 가치를 망가뜨리며 공원으로 격하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며 백범 김구 선생은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송환, 안장하며, 세 의사 곁에 언젠가 꼭 모셔올 안중근 의사의 자리를 가묘로 남겨두었다. 이어 1948년 9월 임시정부의 주석 이동녕 선생과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선생 그리고 환국 후 서거하신 군무부장 조성환 선생의 유해를 동남쪽 언덕에 안장함으로써 독립 선열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공간으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듬해 6월, 김구 선생 또한 갑작스러운 서거로 전 국민의 애도 속에 효창원 서북쪽 언덕에 안장되었다. 이렇듯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지켜져야 했으나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개최를 이유로 일부 부지에 효창운동장을 조성하였고, 이후에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반공투사기념탑(1969), 대한노인회관(1972)와 같은 시설을 지었지만, 결국은 역사의 본질을 잃은 방치된 공간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2019년 4월 서울시와 국가보훈처는 공동으로 효창독립 100년공원 구상을 마련, 그동안 근린공원으로 방치되어 온 효창공원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 예우하고 본격 추진해 2024년까지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발표했다. 오랜기간 갈등의 역사 속에 훼손되고 잊혔던 효창공원이 정체성을 되찾고, 위상을 세워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얼의 공간이자, 일상 속 성소인, ‘효창독립 100년 공원’으로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서울 시내 한복판에 자리한 효창공원의 원래 이름은 효창원이었다. 어린 나이에 죽은 정조의 큰 아들 문효세자와 세자의 어머니 의빈 성씨, 그리고 순조의 후궁 숙의 박씨와 그의 딸 영온옹주의 묘지로서 아름다운 경관의 왕실 묘원이었다. 효창원은 1894년 청일전쟁 직전 일본군의 불법 주둔을 시작으로 1921년 일부를 골프장으로 1924년에는 유원지를 조성하기도 하고 심지어 독립군 토벌을 위한 비밀작전지로도 사용했다. 급기야 패망 직전인 1945년 3월, 왕실의 묘 모두를 서삼릉(현 경기도 고양시)으로 강제 이장해 본래의 역사성과 규모, 가치를 망가뜨리며 공원으로 격하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
1945년 해방을 맞이하며 백범 김구 선생은 1946년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의 유해를 송환, 안장하며, 세 의사 곁에 언젠가 꼭 모셔올 안중근 의사의 자리를 가묘로 남겨두었다. 이어 1948년 9월 임시정부의 주석 이동녕 선생과 국무원 비서장 차리석 선생 그리고 환국 후 서거하신 군무부장 조성환 선생의 유해를 동남쪽 언덕에 안장함으로써 독립 선열의 숭고한 정신이 깃든 공간으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듬해 6월, 김구 선생 또한 갑작스러운 서거로 전 국민의 애도 속에 효창원 서북쪽 언덕에 안장되었다. 이렇듯 효창공원은 독립운동가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역사적 공간으로 지켜져야 했으나 1960년 제2회 아시안컵 개최를 이유로 일부 부지에 효창운동장을 조성하였고, 이후에도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반공투사기념탑(1969), 대한노인회관(1972)와 같은 시설을 지었지만, 결국은 역사의 본질을 잃은 방치된 공간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2019년 4월 서울시와 국가보훈처는 공동으로 효창독립 100년공원 구상을 마련, 그동안 근린공원으로 방치되어 온 효창공원을 국가 차원에서 관리, 예우하고 본격 추진해 2024년까지 ‘독립운동 기념공원’으로 다시 태어날 것을 발표했다. 오랜기간 갈등의 역사 속에 훼손되고 잊혔던 효창공원이 정체성을 되찾고, 위상을 세워 독립을 위해 헌신한 이들을 추모하는 메모리얼의 공간이자, 일상 속 성소인, ‘효창독립 100년 공원’으로 곧 다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태극기 나무와 이정표가 효창공원 입구에 도착했음을 알려준다 Ⓒ오세훈

활짝 핀 태극기를 따라 걷다 보니 공원 정문인 창열문이 나타난다 Ⓒ오세훈

창열문앞을 지나 조금 걷다 보면 왼편에 백범김구기념관이 있다 Ⓒ오세훈

효창공원에 모셔져 있는 김구선생과 삼 의사, 임정요인 3인 등 7인의 독립투사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의열사 Ⓒ오세훈

이봉창의사의 동상에서 기개와 절절함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오세훈

삼 의사 묘지 옆 안중근의사의 가묘(왼쪽 끝)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일본의 만행을 기억하게 한다 Ⓒ오세훈

임정요인 3분의 묘지를 보노라면 아직도 귀환하지 못한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안타깝다 Ⓒ오세훈

김구선생의 묘지 앞에서 님의 뜻과 자취를 생각해 본다 Ⓒ오세훈

공원 정문을 들어서면 연못의 상징 조형물이 눈에 띈다 Ⓒ오세훈

광복 70주년 기념광장의 태극조형물 Ⓒ오세훈

공원 내 산책로를 걷다 보면 로맨틱한 그네 쉼터도 만날 수 있다 Ⓒ오세훈

효창운동장은 아마추어 축구인들의 메카로 유명하다 Ⓒ오세훈
■ 효창독립100년 메모리얼프로젝트
■ 식민지역사박물관
○ 위치 : 서울 용산구 청파로47다길 27
○ 운영시간 : 10:30 ~ 18:00
○ 휴무일 : 매주 월요일, 주말
○ 홈페이지 : http://historymuseum.or.kr/
○ 문의 : 02-2139-0427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