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루 살미넨, 홍대 거리에 빠지다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오현지

발행일 2013.02.04. 00:00

수정일 2013.02.04. 00:00

조회 3,855

[서울톡톡] 휘바휘바 휘파람 부는 아저씨와 자일리톨로 유명한 핀란드지만 우리는 그녀 때문에 더 친숙하다. 바로 따루 살미넨이다. KBS 2TV <미녀들의 수다>에 우연히 출연한 것이 그녀의 인생을 완전히 바꿨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 같아서 매력적인 따루 살미넨을 만났다. 따루 살미넨이 좋아하는 명소가 있다는 홍대 거리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홍대의 특권, 신나고 재밌으니까

따루 살미넨은 홍대거리를 참 좋아한다고 한다. "이곳에 오면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술가도 있고 학생도 있고 헤나를 한 사람도 있고. 생김새가 다양한 사람이 모여서 홍대 거리를 좋아해요. 한국은 학연이나 지연에 얽매이는 편이잖아요. 정해진 대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지배적인 곳이라는 느낌도 받았는데, 홍대 거리는 예외였어요."

따루 살미넨이 추천하는 홍대 거리 명소는 어떤 곳일까. 대뜸 "비보이 공연 좋아하세요?"란 말을 던진다. "비보이 전문 공연장이 홍대에 있습니다. 촬영 차 한 번 가본 적이 있는데요. 한국 사람은 정말 춤을 잘 추는 것 같아요. 생동감 있고 정열을 느낄 수 있어서 인상적이었어요. 공연과 연습을 열심히 해서 그런지 다들 몸매도 좋고요."

따루 살미넨이 추천한 비보이 전문 공연장은 '에스제이비보이즈'(www.sjbboys.com)가 운영하는 곳이다. 2호선 홍대입구역 9번 출구로 나와 100m 직진한 후 좌회전해서 홍대정문까지 올라온다. 길을 건너지 않고 또 한 번 좌회전해서 150m만 더 가면 삼진제약 빌딩이 나온다. 지하 1층으로 주차장과 연결돼 있다. 근처에는 천주교 서교동 교회가 있다. 현재 이곳에서는 '비보이 시티 인 서울-쿵'을 공연하고 있다.

따루 살미넨이 추천하는 홍대 거리 명소는 '홍대 거리' 그 자체였다. 이곳은 누구나 마음껏 공연을 펼칠 수 있어서 좋다고 한다. 매일 홍대 거리를 지나가면 누군가 공연을 하고 있다고.

이 거리의 대학생들은 벽화로 자신의 개성을 새긴다. 또 곳곳에서 연인과 데이트를 하며 사랑의 추억을 남긴다. 따루 살미넨이 본 홍대거리는 한창 젊은이의 도전과 반항, 재기가 반복되는 곳이다.

한국과의 인연, 봉사로 지킵니다

따루 살미넨은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사람 같아서 인기가 많다. 방송에서 진심을 담아 "막걸리를 좋아한다"고 말해 출연진을 '빵' 터지게 하기도 했다. 지금은 한국 사람보다 '더 착하게' 살고 있다. 지난해 블로닌 멀렌, 메자 이쉬트 등과 '미수다다문화봉사단'을 발족해 한국 문화를 소개하는 책을 만들고 다문화가정지원센터에 봉사했다. 또한 노인복지회관에 팥죽을 전하며 어르신들에게 공경의 의미를 표했다. 따루 살미넨은 "한국은 빠른 속도로 다문화사회가 됐다. 그러나 이면에는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사람들이 많다"면서 "피부색이 달라도 똑같이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사람이라고 봐주길 바란다"며 봉사활동을 하는 의중을 밝혔다.

이렇게 한국에서 정착한 따루 살미넨을 가족은 어떻게 생각할까. 핀란드는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고. 우리나라 문화는 다른 사람 인생에 대해 간섭하기 좋아한다. 상대방에게 적령기에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길러야 하고 승진하고 돈 벌어야 한다는 등의 말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나 핀란드는 이런 문화가 전혀 없다고. 따루 살미넨은 "명절에 집안 어른들 잔소리가 듣기 싫어 친척 모임에 가지 않는 친구들이 많다. 당사자도 하고 싶지만 현실에서 안 될 때가 많으니 서로 좋은 이야기만 나눴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따루 살미넨 가족도 한국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그녀를 응원하며 가끔 한국에 온다고 한다. 재밌는 것이 따루 살미넨 가족은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한다. 아버지는 따루 살미넨과 같이 한국 음식을 잘 먹고 어머니와 남동생은 경단, 인절미, 약과를 좋아한다고.

따루 살미넨과 인터뷰를 진행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아쉬운 마음이 들었지만 그녀가 추천하는 홍대 명소를 들릴 생각에 기대감이 커졌다. 따루 살미넨은 "서울 시민 여러분이 청춘과 열정이 살아 숨 쉬는 홍대거리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다"는 끝인사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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