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관공서와는 분위기가 완전 달라요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최치선

발행일 2013.01.18. 00:00

수정일 2013.01.18. 00:00

조회 2,330

[서울톡톡] 지난 12일 오전 11시 '시민청'이 개관했다. 2010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2년 3개월의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연 '시민청'은 신청사 지하 1~2층의 7,842㎡ 규모로 완성되었다.

시민청 가는 길은 지상과 지하에 각각 연결되어있는데 지상의 경우 신청사 외부에서 지하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면 바로 사람의 귀모양 현판이 눈에 들어오게 된다. 시민청의 BI이기도 한 이 귀모양 현판은 시민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박원순 서울시장의 의지이기도 하다.

지하철로 시민청을 가는 방법은 간단하다. 시청역에서 하차한 후 4번 출구 방향으로 가면 시민청을 만날 수 있다. 2호선과 연결된 입구까지 시민들의 메시지를 유리병에 담아 전시한 작품들을 볼 수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소통과 경청을 바로미터로 삼아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서울시의 의지는 또, 신청사 뒤편 출입구에 '시민들의 우산이 되겠다'는 의미로 우산을 활용한 공공미술작품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시민청 입구 오른쪽 벽엔 세계 각국 자매결연도시들의 언어로 표현한 환영메시지가 방문객을 미소 짓게 만든다.

이로써 신청사를 중심으로 한 시민공간인 시민청, 서울도서관, 하늘광장이 모두 하나로 연결, 시민들을 맞이하게 됐다. 서울도서관과 시민청은 지하 2층으로 바로 통한다. 이들 공간은 휴일이나 운영시간도 같아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문을 열고 월요일에 휴관한다.

서울 10색 활용한 실내, 벽과 천장의 모니터 

시민들의 쌍방향 소통과 경청을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민청의 모습은 어떨까? 디자인이 독특한 신청사와 마찬가지로 관공서 분위기를 완전히 배제한 시민청은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눈과 귀가 즐거워지기 시작한다.

공간 자체가 비정형이고 벽이나 천장 등은 작은 구멍이 뚫린 '펀칭 메탈'이라는 가벼운 느낌이기 때문에 관공서 하면 떠오르는 획일적이고 형식적인 느낌과는 거리가 멀다.

기둥, 천장 등의 색상 역시 빨강빛, 초록빛, 노랑빛 등 '서울10색'이기 때문에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경쾌함과 편안함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시는 서울시민의 다양성을 서울을 대표하는 색채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시민청에는 분리되거나 돌출되는 개성 있는 가변형 공간도 여럿 있다. 공연, 만남의 광장 등으로 활용될 지하1층 활짝라운지는 돛단배 모양의 데크를 분리 조립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지하 2층의 세미나 공간인 동그라미방은 옆 공간이 분리 혹은 통합되며, 언약식, 성인식, 공연 등 다양하게 활용될 이벤트홀은 중앙 부분의 바닥 일부를 분리 상승시킬 수 있도록 설계돼 이색 영상‧화보 촬영 에 활용이 가능하다.

아울러, 태평홀은 구청사의 태평홀을 그대로 복원해 놓은 공간으로, 이곳에서는 정책카페, 시민청 아카데미, 토크콘서트, 결혼식 등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이 이루어지며, 이 공간 또한 벽 전체를 이동시킬 수 있는 가변형공간으로 만들어 졌다.

시민청의 공간은 지하1층은 시민들이 드나들며 즐길 수 있는 비움과 유연성이 있는 공간으로, 지하 2층은 주로 대관공간으로 꾸며졌다.

지하 1층엔 군기시유적전시실, 소리갤러리, 시민발언대, 뜬구름갤러리, 담벼락미디어, 공정무역가게 지구마을, 시민청갤러리, 시티갤러리, 기념품가게, 북스토어가 들어섰다. 지하 2층에는 바스락홀, 이벤트홀, 동그라미방, 워크숍룸, 태평홀이 자리한다.

모니터 66대가 만든 '담벼락미디어', 45개 화면으로 구성된 '뜬구름 갤러리'

리포터의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지하 1층을 공략해야 한다. 담벼락미디어와 뜬구름갤러리를 살펴보니 이곳이 디지털 미술관인지 착각이 들 정도로 멋지게 보인다. IT를 결합한 영상 미디어 매체로 손색없는 담벼락 미디어는 아이들에게 인기가 좋다. 개관 당일에도 담벼락 미디어에는 아이들을 동반한 부모들까지 모여 더욱 복잡했다. 담벼락 중 12개의 모니터가 있는 벽면에서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게임을 즐기려는 아이들이 줄을 길게 선 채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벽면 즉, 담벼락에는 모두 66대의 모니터가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선보이며 방문객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었다. 개관기념으로 미디어월 '담벼락미디어'에서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한 사람의 힘'이란 주제의 시민참여 동영상이 소개되었는데 청소년, 다문화가정, 아르바이트 등 다양한 소재들로 구성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머리 위에서는 45대의 모니터들이 디지털 갤러리의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모니터는 한데 모여 있는 것이 아니라 띄엄띄엄 있어 모두 찾고 나니 목이 뻐근하다. 천장에서 표현되고 있는 다양한 영상들은 '미소-서울꽃'이란 주제로 서울 시민들의 미소 영상이 일정한 패턴으로 나왔다 사라졌다. 이렇게 '뜬구름갤러리'에서 전시되는 디지털영상들은 시민들 개개인이 소장하는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해 구성되며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진행된다.

시민 반응, 외국에 온 느낌 VS 갤러리에 대한 개선점 지적

이 곳을 찾은 시민들의 반응은 어떤지 직접 들어 보았다. 수유리에서 온 현정옥(42) 씨는 "시민청개관 소식을 듣고 아이들과 함께 왔는데 이정도인줄 몰랐어요. 정말 외국에 온 것처럼 멋지고 프로그램이나 시설 등이 훌륭하네요. 특히 벽과 천장을 활용한 담벼락미디어와 뜬구름갤러리는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해요. 주위 친구들한테도 많이 알려줘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담벼락미디어에서 게임을 하고 나온 최정민(15) 학생에게도 시민청의 느낌을 물어 보았다. "다른 관공서와는 완전 분위기가 달라요. 무슨 박물관이나 오락센터 같기도 하고 인테리어도 멋있고 볼거리나 즐길거리도 다양하고 좋아요. 그런데 게임을 하려면 너무 오랫동안 줄을 서야 해서 다리가 살짝 아팠지만 친구들하고 즐기기엔 괜찮은 것 같아요."

시민청 개관식 날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하지만 "조명이 어둡다. 안내요원들이 자세한 설명을 하지 못한다. 공연장과 한마음살림장이 분리되었으면 좋겠다. 뜬구름갤러리에 대한 안내책도 필요하다"는 등 시민청에 대한 몇 가지 개선점도 지적되었다.

한편, 시민청을 좀 더 체계적으로 알고 싶은 방문객들은 문화관광해설사가 진행하는 신청사 투어 프로그램 '신청사 通通 투어'와 연계된 시민청 투어에 참여하면 된다.

문의 : 시민소통담당관 02)2133-6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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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 #담벼락미디어 #뜬구름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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