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친구야, 나중에 술 한 잔 하자~

서울톡톡 조선기

발행일 2012.12.18. 00:00

수정일 2012.12.18. 00:00

조회 1,909

[서울톡톡] 대통령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후보자 중 한 명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됩니다. 서울시 온라인뉴스 서울톡톡에서는 지난 일주일간 시민들로부터 새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 바라는 내용을 들어보는 시민 글 공모전을 진행했습니다. 이름하여 '내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대통령이 친구라는 가정 하에 편하게 속마음을 얘기해 보는 거죠. 과연 서울톡톡 애독자들은 대통령 친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퇴임 후 통닭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대통령 되길… |신세광

친구야~ 대통령이 되면 꼭 경제를 회복시켜 줘. 대기업들이 해외에서 돈을 벌면 국내 소기업에게 일거리를 많이 주어서 국내 경제도 활성화 되게 해주고 또한 세금을 공평하고 투명하게 걷어서 가난하고 어려운 소외 계층에게 도움을 많이 주길 바랄게. 그리고 열심히 5년 일하고, 퇴임 후 통닭에 소주 한 잔 할 수 있는 여유 있는 국가 지도자가 되길 바랄게.

아침마다 지옥철 … 니 전용지하철 없나? |손창선

정말 니가 바라던 대통령이 되었다니 무척 축하한다. 날 잊지 마래이~ 다른 게 아니고 우리아이가 내년이면 6살이라 유치원 들어가야 한다아이가. 긍게 니가 우리집 근처에 좋은 유치원에 전화 한번해도! 전화번호는 02-xxx-xxxx 이다. 니만 믿는다.

서울에서 보통 시민으로 서민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제!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은 이제 전설이 된지 오래다. 아이가 커가면서 나와 별로 상관없을 것 같은 일들이 하나 둘씩 나타나네. 먼저, 애들 교육문제부터 바꿔도! 4년 후면 작은 애 유치원 들어가는 데 그때는 너한테 이런 부탁 안하도록 니가 잘 해도!

그라고, 내가 아침마다 지옥철에서 죽겠다마. 니 전용지하철 없나? 콩나물 시루에 짐짝 취급당하며 생지옥을 다녀오는 기분, 니는 모를 끼다. 대중교통 시설이 예전에 비하면 많이 좋아진 감은 있지만, 아직도 약하다. 딱 2%가 부족하데이. 니 맨날 니가 대통령되면 서민들 두 다리 쭉 뻗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게 해준다매! 니만 믿는다. 니 덕 좀 보자! 이제 우리집 현관 앞 문패에 대통령친구의 집이라고 아니 우리 아파트 입구에 대통령과 제일 친한 친구가 사는 아파트라고 써붙여야겠다. 니가 퇴임하는 5년 후에는 내가 니한테 이런 부탁 안하도록 잘 좀 해도! 너의 불R친구 창선이가.

너가 괴로울 때 내가 가서 위로해 줄게 |허민호

너가 대통령이라면 나는 청와대가서 이야기도 나누고, 네가 해외로 다른 대통령을 만나러 갈 때 나도 같이 전용 비행기에 타고 따라갈 거야. 그리고 네가 나라의 어려운 일 때문에 힘들어한다면, 내가 청와대에 가서 너를 위로해주고 너의 무거운 짐을 같이 나누어 가질 거야. 친구야 네가 대통령이라면 나는 누구에게나 '내 친구 대통령'을 자랑하고 다닐 거야.

딸은 불안해서 한국에서 못 키우겠대 |박진영

친구야~ 우리 큰언니가 이번에 둘째를 낳았어. 이번엔 아들이라면서 좋아해. 우리 남편이 그러더라. 자기도 자녀를 하나만 가진다면 아들이었으면 좋겠대. 울 작은언니랑 큰언니는 첫째가 딸이거든. 여자조카들을 그렇게 예뻐하고 잘 놀아주는 남편이 그렇게 말 하길래 의아해서 물어보니까, 뭐라고 했는줄 아니? 딸은 불안해서 한국에서 못 키우겠대. 한숨 쉬며 나도 동감할 수밖에 없었어. 내 주변에 딸가진 부모들은 다들 얼마나 신경쓰는지 몰라. 딸들은 어딜가든 태워다주고 다시 데리러가고 택시도 못 타게 하면서 호신도구 하나씩 가지고 다니게 하고, 그렇게 노력 많이 하는데 국가는 얼마나 그 문제에 대해 신경 쓰고 있는지 모르겠어. 그나마 열악한 환경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지킬 힘도 없잖아.

친구야, 네가 대통령이 된다면 제발 부탁한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들이, 딸들이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살 수 있는 환경 좀 만들어주라. 특히 성폭력범들 형량이 가볍게 판정돼서 분하고 억울해하고 불안해하는 사람들 없게 해주라. 경제적인 부분이 회복되려면 시간이 걸릴 수 있지, 그런 건 이해한다. 그렇지만 국민의 안정된 생활과 건강에 대한 것은 지금 당장 신경써줘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 뭐니뭐니해도 안전과 건강이 제일이지. 성폭력 예방에 대한 부분은 미루지 말고 네가 대통령이 되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어.

아이들이 안전하게 뛰어놀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김경민

대통령이 되면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게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 주길 부탁한다. 먼저 팍팍한 생계를 위해 엄마, 아빠가 어쩔 수 없이 모두 일을 나가야 하기에 홀로 또는 동생들과 아침에 나가 저녁 늦게 돌아오는 부모를 기다리는 우리의 아이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그리고 놀이터에서 안전하게 편안하게 뛰어다닐 수 있는 그런 정책을 꼭 만들어 실행해 주길 부탁한다.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건 한 장의 투표용지에 마음을 담는 것 뿐이지만, 대통령인 너는 우리의 바람과 그 바람을 이룰 수 있는 힘, 헤아림이 있다고 믿는다. 내 소원, 우리의 소원을 들어주길… 고맙다 친구야.

잘한 일엔 칭찬을, 잘못한 일엔 따끔하게 야단을… |김순자

내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나는 내 주위에 일어나는 일들과 어려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줄거야. 그리고 항상 중간입장에서 얘기하고, 잘못이 있으면 고쳐 나갈 수 있게 해줄 거야. 또 여론도 귀 기울일 줄 아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주겠어. 내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절대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반대입장의 사람과 부딪치지 말고, 설득하고 감싸주는 사람이 되라고 말해줄거야. 그래서 상대편이 나쁜 말을 할 때도 한 번 생각해보라고 말 하고 싶어.

내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잘 하는 일은 칭찬해주고 잘못한 일은 눈물이 나도록 따끔하게 야단쳐 줄 거야. 손가락질 받는 대통령이 아니라 온 국민이 아니 전 세계에서도 존경 받는 대통령이 되길. 내친구 대통령 파이팅!!

언제까지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미안해야 하는지… |이승민

친구야~ 나는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꿈꾸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꿔. 아이를 양육하며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아닌 행복한 마음으로 아이를 키울 수 있는 세상을 말야. 직장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유로 야근을 하지 못함을 눈치 보지 않는 사회, 직장맘이라는 이유로 학교생활에 많이 동참하지 못함으로 인해서 선생님께 미안하지 않는 사회, 아이에게 미안함을 느끼지 않는 사회, 그런 사회가 빨리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가 아이를 책임지고 양육할 수 있는 제도적 시스템이 빨리 구축되어야 할 거야. 그렇게 되면 저출산과 노동력 부재의 문제, 고령화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조금이나마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친구야~ 네가 꼭 해주었으면 좋겠어.

청와대 개방하는 건 어때? |오동현

친구야 청와대를 개방하는 건 어때? 그래서 항상 마음놓고 국민과 대화를 나누는 공간을 청와대 마당에 만들었으면 좋겠어. 그곳에 가족끼리 또는 연인끼리 함께 모여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대통령이라기보다 스스럼없는 친구, 격의 없는 친구가 되어 국민들과 얘기하고 공감하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좋겠어.

네가 있어 나도 행복하니, 네가 대통령이 되어 국민도 행복할 거야 |이혜원

나의 친구야. 정말 축하해! 조손가정의 화재사건, 성적비관으로 추락하는 학생들, 학교폭력으로 멍든 가정들, 몰상식한 사람들의 어린 새싹을 짓밟은 끔찍한 행위들, 철탑위의 가장들….그 결과만 보지 않고, 각계 전문가와 소통하면서,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그런 대통령이 되어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아.

친구, 네가 대통령이 되어도 나와 친구로 지내주어 고마워. 난 네가 초심의 각오로 임기내내 낮은 곳부터, 그늘진 곳부터 살펴줄 거라 믿어. 자랑스런 대통령 친구야! 네가 있어 나도 행복하니, 네가 대통령이 되어 국민도 행복할 거야. 날씨 많이 추워졌네. 건강이라는 기초 공사 위에 탄탄한 민생 살핌, 잊지 않기를!! 친구야 사랑한다.

※ '내 친구가 대통령이라면' 시민 글 공모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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