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에게 이성친구가 생겼어요~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2.02.16. 00:00

수정일 2012.02.16. 00:00

조회 7,74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아이 키우기, 가장 힘든 건 아이의 마음을 읽는 것이다. 내가 낳은 아이지만 때로는 아이의 마음을 도통 알 수가 없을 때, 부모들은 상담센터를 찾는다. 하이서울뉴스에서는 신학기를 맞아 학부모 고민을 해결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우선 고민 내용은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주고 있는 서울시 학부모참소리단을 통해 받았다. 하이서울뉴스는 그 중 일부 내용을 선정해 전문가에게 상담을 의뢰했다. 학부모 고민상담은 서울시 청소년상담센터(http://www.teen1318.or.kr/)에서 맡았다. 특히 아이의 이성교제, 사춘기 등으로 고민을 겪고 있다면 아래 기사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초등학생의 이성교제, 괜찮을까요?


초등학교 6학년 막내아들이 영어캠프에 다녀왔습니다. 캠프는 별 탈 없이 잘 마치고 왔는데, 마음에 드는 여학생이 있었나봅니다. 현재까지 만나진 않았고, 문자를 서로 주고받는데, 하루 첫날 문자통수가 70건이 넘었다고 하네요. 그리고 다음날은 100건이 넘었답니다. 아이는 여자친구가 스마트폰이 아니라서 카톡을 할 수 없고, 자기는 무료문자가 50통밖에 안되는데 한도를 넘었다고 죄송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귀엽던지, 남자가 그 정도는 투자해야지 하면서 문자를 허락했답니다.
하지만 곧 중학교에 진학할 텐데 공부를 해야하는 시기에 엉뚱한 쪽으로 관심이 쏠릴까 걱정도 되고, 요즘 중학생들의 이성교제 행태를 듣다보면 여러가지 걱정이 앞섭니다. 아이에게 뭐라고 이야기해주고, 어느 정도 거리를 두라고 해야 할까요? 아님 말려야 하나요? 위의 두 딸은 이성교제를 해본 적이 없어서 동생을 무지 부러워하고 있답니다.

답변)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아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면서 학생들의 이성교제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셨군요. 아이들이 이성교제를 시작하면서 비밀도 많아지고 그동안 하지 않았던 행동을 보여 부모님을 당황하게 만들죠. 우선 님의 고민을 살펴보면, ‘이성 친구가 생겨서 혹시 학업을 등한시’ 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염려가 가장 커 보입니다.

청소년기 자녀는 신체발달뿐만 아니라 정신적, 정서적 발달도 함께 이루어지므로 교제를 통해 서로의 성장과 발전에 자극이 되고 도전이 될 수 있답니다 .
이때 염려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녀와 같이 대화를 나눠보면 어떨까 합니다. 가령, 자녀가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것들(일상 습관, 학습이나 과제에 대해 성실함을 규칙으로 정하기 등)을 같이 ‘가족규칙’으로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이것을 통해, 가족 모두 함께 지켜나가는 습관을 들인다면 이성교제도 가족규칙 안에서 자유롭게 조절하며 관리하는 능력을 기르게 될 것입니다.

가족규칙을 만들 때 주의할 점은 자녀의 의사가 충분히 반영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부모님이 염려되는 바를 충분히 나누심과 동시에 이성친구가 생겼을 경우 발생되는 사안(학업소홀, 소비, 이성과의 문제발생시 대처 등)에 대해서도 같이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가족규칙을 세우면서 가족 간에도 마음이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대화를 통해 서로간의 차이를 받아들이는 장이 형성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이번 기회에 자녀교육의 전반적인 방향과 목표, 목적을 생각하시면서 가족규칙과 더불어 아드님과의 진솔한 대화의 시간을 만들어 보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계획되지 않은 일은 안 할래요!


초등학교 3학년 남자아이입니다. 평소 아이 일은 거의 아이와 상의해서 결정합니다. 주말 체험학습이나 견학갈 때도 무슨 프로그램인지 시간은 언제인지 누구랑 갈 것인지 꼼꼼하게 아이와 이야기 합니다. 일단 결정된 것은 약속대로 해서 걱정이 없습니다. 하지만 약속되지 않은 일을 할 때는 늘 불만입니다. 수학시험을 볼 때 어려운 거 있냐고 같이 한 번 보자고 했더니 다 알아서 하고 있다고 하고, 학교생활도 물어보면 다 잘하고 있다고 신경쓰지 말라고 합니다.
제 고민은 이렇습니다. 그동안 아이와 의논해서 결정해서인지 간혹 본인의 계획과 무관한 일이 생기면 싫다고 울기도 하고 힘들어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 계획대로 못할 때도 역시 왜 미리 말하지 않았냐고 하고 슬프다고 합니다. 이런 아이는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답변) 스스로 학업에 충실한 자녀를 보며 뿌듯하셨겠지만 때때로 부모님의 제안과 결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황스러우셨던 것 같아요. 울기도 하고 너무 슬프다고 하는 등 상반되는 모습에 자녀를 엄하게 대해야 할지도 고민이신 것 같네요.

정해진 규칙을 잘 지키고 어떤 일을 하기 전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준비하는 것은 잘 다듬어진 좋은 습관인 것 같습니다. 심리발달단계로 볼 때, 자녀는 한창 자주성과 책임감에 대한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 그러나 자주성과 책임감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할 수 있도록 자율성과 격려가 뒷받침 되어야 가능합니다.

자녀가 결정하는 바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조율하는 것도 좋지만, 자녀의 생각을 충분히 들어주시고 격려해주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며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모르는 아이로서는 도전하고 시도해 보게 하는 기회가 필요할 듯 합니다.
또한 과업 위주(학교생활이나 학습)의 대화가 아닌 정서적인 대화(일상적인 기분이나 생각들)가 더 많을수록 자녀가 고민하는 바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계획되지 않는 것에 대해 거부하고 때론 힘들어 한다는 것은 과업위주의 생활이나 책임감,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다가 좌절됐을 때인 것 같습니다. 성실히 책임감 있게 잘 하고 있는 자녀에게도 말 못할 고민이나 과정상의 고충이 있을 겁니다. 평소 아드님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이면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이 많을 겁니다. 그만큼 가능성도 많고 과제도 많은 것이지요. 너무 과제로만 느끼게 되면 쉽게 좌절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책임감 있고 성실하면서도 쾌활한 성격을 가지고 있으니 가능성이 많은 자녀분이라 생각됩니다.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이 격려해 주세요.

중학교 아들의 사춘기


중학교 3학년이 되는 제 아들은 요즘 사춘기가 시작되었답니다. 자기 주관이 너무 뚜렷해 엄마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소외감마저 듭니다. 가끔씩 의견 충돌도 일어납니다. 배운 대로 사춘기 아이 다루는 지도를 적용해도 잘 되지 않습니다. 효과적으로 문제해결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꼭 좀 도와주세요.

답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자녀와 의견 충돌을 겪고 있으시군요. 어머니 입장에서는 아들이 잘 하고 있다고 할지라도 자녀의 일에 함께 상의하고 싶으셨을 텐데, 서운하고 속상하신 것 같습니다. 아들의 사춘기를 대비해 교육도 받으시고 배운 것을 적용하는 노력을 하신 것 같습니다. 노력하는 부모님의 마음이 엿보입니다.

그런데 내용으로 보아 어떤 부분에 충돌이 생기는지 구체적이지 않네요. 보통 대화를 하다보면 본인의 의견을 말하기 보다는 상대방의 의견을 들어주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녀와 대화를 나누다보면 조언해주고 싶은 마음이 앞서게 마련이지요. 따라서 자녀의 판단과 행동을 수용해주시고 대화를 통해 어머님이 얼마나 인정하는지 표현해 주시면 좋습니다. 자녀의 생각을 먼저 물어봐주는 것도 자녀를 믿는다는 메시지의 한 표현일 수 있습니다.

또 말하는 방법도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아들이 연락도 없이 집에 늦게 들어왔을 때, 부모들은 대개 “너 왜 늦었니?”라고 말할 겁니다. 여기서 ‘너 왜’라는 표현은 전형적인 'You-message'입니다. 이것은 아드님에게 충고, 명령, 나무람, 비난 등의 뜻을 담은 내용이기 때문에 자존심이 상하고 불쾌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반면 'I-message'는 “늦었구나. 연락도 없어서 엄마는 많이 걱정했단다. 다음에는 연락해 주면 좋겠구나.”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I-message'는 상대방에게 나의 생각과 감정을 전달함으로써 상호간의 이해를 증진 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대방과 관련되어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화를 시작할 때에는 'I-message'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믿고 존중해주는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신다면 충분히 자녀와 소통이 가능하리라 봅니다. 힘내시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보세요.

■ 청소년 문제 상담 받을 수 있는 곳

기관 문의 사이트
서울시청소년상담지원센터 02)2285-1318 http://www.teen1318.or.kr/
인터넷중독대응센터 1599-0075 http://www.iapc.or.kr/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 http://www.1388.or.kr/
청예단 학교폭력SOS지원단 1588-9128 http://www.jikim.net/sos/
틴틴내일 02)3141-6191 http://www.tacte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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