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맹꽁이를 찾아서

admin

발행일 2009.09.07. 00:00

수정일 2009.09.07. 00:00

조회 3,655

한강을 산책코스로 이용하는 시민이 늘어나고 있다.
강변의 콘크리트 호안이 사라지면서 부터다.
가팔랐던 콘크리트 블록은 완만한 경사에 흙과 돌, 녹색 화초들로 바뀌어 물가로 접근하기도 쉽다.
갈대숲과 수많은 식물, 새들과 물고기가 어우러진 둔치는 아이들의 체험학습 공간이 되기도 한다.
햇볕이 따가운 날씨에도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오고, 물의 출렁임을 보노라면 서울이지만 시골 마을 어느 강변에 선 느낌이 든다.

지난 30여년간 한강 개발은 자연 생태계보다는 장마철 홍수로 집과 도로가 잠기는 것을 막는 게 우선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콘트리트 호안은 홍수방지 기능과 고수부지를 활용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물의 자연정화를 막고 생태계가 파괴되었으며 서울의 미관을 해쳤다.

2006년 9월, 한강에 대한 접근성 개선, 문화·관광시설 조성, 한강 생태 정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계획이 발표되었다.
한강생태 정비는 강의 특성을 살리고 사람의 간섭을 최소화하여 자연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초점이다.
이에따라 콘크리트 인공호안 녹화작업을 비롯해 암사생태공원, 강서습지생태공원, 여의도샛강 생태공원 등 12개 생태공원 복원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새롭게 조성된 생태공원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장한 강서구 암사생태공원이 대표적이다.
갈대가 잘 자라도록 기존 한강에서 자라는 갈대 뿌리를 채취해 심을 정도로 최대한 자연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하는데 주력 했다.
16만4600㎡ 에 조성된 인공호안을 철거해 완만한 경사지의 자연형 호안으로 만드는 한편 13만 2000㎡에 물억새 군락지에 건생 생태원도 조성했다.
그 결과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자연체험학습장도 생겨났다.
아이들은 웅덩이에서 습지 생물을 채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기존 34만㎡ 규모에서 37만㎡로 확장된 강서 습지생태공원은 지난해 말 공사를 마무리 했다. 수로가 자연형으로 정비되면서 한강물 유·출입이 원활해졌다.
강물이 흘러들어 만들어진 저습지와 수초수로는 홍수예방과 균형적인 기후조절을 담당한다.
또한 버드나무숲과 어우러져 다양한 생물의 서식처가 되기도 한다.
공원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새롭게 만들어진 행주대교 방향 산책로를 걸으며 관찰 데크와 철새조망대를 만난다.
관찰데크에서 4월이면 잉어때가 산란하는 장면을 볼 수 있으며 겨울에는 철새조망대에서한강을 찾은 겨울철새도 관찰할 수 있다.

올 연말이면 또 하나의 생태공원이 탄생한다.
4.6㎞에 달하는 콘크리트 박스가 철거되고 현재 공원조성공사가 한창 진행중인 여의도 샛강생태공원이 그 것이다.
우선 이용객이 적은 기존의 주차장이 축소돼 휴식공간을 만들어지고 콘트리트바닥은 환경 친화적인 잔디블록으로 교체된다.
자전거길이 정비되고 수변산책로가 만들어져 시민들이 물길 옆을 편히 걸을 수 있다.
지하철5호선을 만들며 생겨난 지하수를 유입시켜 주변환경및 하천 생태계의 기반 환경인 물의 수질을 개선한다. 또한 홍수로 인해 침수되는 과정을 통하여 여러 생물종이 생기고 사라지는 자연순환의 법칙을 막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강은 한반도를 흐르는 강들 중에서 가장 넓은 유역을 가지고 있다.
훌륭한 강 자원을 잘 활용하고 개발 한다면 자연 친화적인 한강에서 먹을 물을 얻고, 생태계가 복원된 강변은 우리 아이들에게 체험 학습 공간이 될 것이다.
유유히 흐르는 한강! 녹색 한강은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다.

서울시 / 중앙일보 공동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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