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포기하고 인도네시아로 간 청년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은애

발행일 2011.11.25. 00:00

수정일 2011.11.25. 00:00

조회 3,29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리포터는 현재 인도네시아에 교환 학생으로 와 있다. 이곳에서 자랑스러운 한국인을 종종 만나는데 얼마 전엔 세계 각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손길을 전하는 한국 국제협력단(Korea International Cooperation Agency, 이하 코이카)의 단원으로 인도네시아에 온 26세 청년 박찬민 씨를 만났다.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꿈을 펼치기 위해 첫 발을 내딛은 그는 2년간 펼쳐질 나날을 봉사정신으로 채울 듯 했다.

-어떻게 인도네시아에 오게 되었나?
“대학 선배가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있어서 그 선배를 통해 코이카를 알게 되었다. 대학생활 중, 늘 재미있고 가치있는 일을 찾아 헤맸다. 그러던 중 선배 이야기를 들었고 그 때부터 준비를 해왔다. 대학생활이 끝나갈 즈음 뭔가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봉사 기간은 어떻게 되나?
“10월 17일에 도착했으니 2년 뒤인 2013년 10월 16일까지 봉사가 진행된다. 아직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자리 잡고 있는 단계다.”

-지금 머물고 있는 곳은?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코이카 봉사단원들과 같이 지내고 있다.”

-음식은 잘 맞는지? 다른 불편한 사항은?
“장을 직접 봐서 단원들과 요리를 해 먹는다. 밖에서 먹을 땐 나시고렝(인도네시아 볶음밥)이나 사떼(고기 꼬치구이)를 주로 먹는다. 음식은 대체로 잘 맞는다. 불편한 점은 종종 정전이 되기도 하고 단수가 되기도 한다는 것 정도. 아침에 일어나 학교에 가야하는데 물이 안 나올 때 제일 난감하다.”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BIPA(인도네시아의 외국인을 위한 언어연수 과정)를 듣는다. 주말에는 코이카 활동 관련한 약속이 있으면 외출을 하기도 한다.”

-봉사활동 지역으로 인도네시아를 선택한 이유는?
“단원 결원이 발생한 국가 가운데 선택해야 했는데 몇 나라 중 인도네시아의 발전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어서 지원하게 되었다.”

-오기 전 준비는 어떻게 하였는가?
“약 한 달 정도 합숙 훈련을 했다. 봉사란 어떤 것인가부터 언어공부까지 하나씩 준비를 했다.”

-코이카 단원이기 전엔 무슨 일을 하였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인턴을 시작하려고 했던 찰나에 코이카 합격 소식을 듣게 되었다. 봉사활동과 같은 대외활동을 좋아해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왔다.”

-언제부터 코이카 단원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는가?
“2008년, 즉 대학교 2학년때부터 코이카를 생각하고 준비 했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경험과 봉사 시간을 쌓았다. 4학년 2학기인 지금, 코이카 단원으로 합격된 건 봉사활동의 경험과 이미 학점 이수를 모두 한 상태라는 점 때문인 것 같다.”

-봉사 중 특히 관심 있는 분야는?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가르치는 것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멘토링과 같은 봉사활동을 해왔었다. 여기서도 고등학교에 배정될 예정이다.”

-언제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가?
“12월부터 활동이 시작된다. 뜨로물란 제1고등학교로 가서 학생들과 만나게 될 것이다. 활동 시작 전, 미리 가서 일주일 정도 현지 적응시간을 갖고 학교 선생님들과 교육 방향에 관해 논의할 계획이다.”

-가족들이나 주변 친구들의 반응은 어땠는가?
“부모님께서는 오히려 지지를 해주셨다. 어차피 갔다 올 것이니,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의외였던 것은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방학 때 대기업 인턴에 합격해서 활동을 할 무렵, 코이카 발표가 났다. 둘 다 할 수 없기에 대기업 인턴은 포기하고 코이카를 선택했다. 친구들의 '원성'을 사긴 했지만 내 선택을 후회하진 않는다.”

-2년 동안 있으면서 이루고 싶은 것은? 본인의 목표?
“나 스스로는 변하지 않았으면 한다. 하지만 내 상황이 변하길 바란다. 내가 가르치는 무언가가 아이들에게 변화를 가져다주어 그들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갖길 바란다. 또한 내가 하는 일이 한정되지 않기를 바란다. 될 수 있는 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봉사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봉사란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다. 내가 받은 것이 많아서 그 빚을 봉사를 통해 하나씩 갚는 것 같다. 앞으로도 줄 수 있다면 많이 베풀면서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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