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학생들, 한국사랑 뜨거워요~
발행일 2011.11.11. 00:00
[서울시 하이서울뉴스] 언제나 뜨거운 햇빛으로 가득 찬 인도네시아. 인도네시아에서 바라본 한국은 어떨까? 날이 갈수록 인도네시아 날씨만큼이나, 인도네시아 내 한류 열풍 또한 뜨거워 지고 있다. 리포터는 현재 교환학생으로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에서 한 학기간 공부를 하고 있다. 현지인들의 한국에 대한 관심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 한국 사람이라고 소개를 하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한국어 몇 마디를 구사하는 인도네시아 국립대 학생들도 많다.
학교 내 한국 음식점은 물론, 한국 드라마나 오락 프로그램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 가수는 물론이거니와 드라마, 한국 개그맨까지... 한국인인 리포터보다 더 관심이 많으니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자랑스러움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지금 이런 현장 속에서 한국을 알리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한국어학과 신영덕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인도네시아 국립대 한국어학과 교수로 강단에 선 지 얼마나 되셨나요?
▲처음 온 날이 아직도 생생해요. 2009년 2월 19일에 왔으니, 벌써 2년이 훌쩍 넘었네요.
- 교수라는 직업을 가지신 지는 얼마나 되신건가요?
▲1984년에 공군사관학교에서 교수로 시작해서 2008년까지 있었으니 약 24년정도 했네요. 공군대령으로 전역해서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로 오게 된 것입니다.
- 어떻게 이곳에 오시게 된 건가요?
▲인도네시아 국립대학교, 즉 우이대학교에서 한국어학과를 설립하면서 한국어 교수를 초빙했었어요. 예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터라 지원하게 되었지요.
- 한국어 교수의 꿈은 언제부터 꾸셨죠?
▲공군사관학교에 1976년에 입학했어요. 원래는 조종사가 꿈이었으나 생각처럼 쉽지 않았죠. 아마 한국어를 가르치며 사는 것이 제 운명이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중 한국문학을 공부하면서 교수의 꿈을 키웠지요. 서울대학교 국문학과로 편입해서 계속 공부를 이어갔어요. 박사와 석사과정을 거치면서 교수의 길을 계속 만들어 나갔습니다. 비행기 조종사는 되지 못했지만, 한국어라는 우리말을 이끄는 교수로서 사는 지금, 참 행복합니다.
- 수업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요?
▲지금 한국문학을 가르치고 있는데, 늘 고민하는 것이 어떻게 하면 쉽게 가르칠 수 있을까하는 점이에요. 한국사람이 배워도 어려운 부분이 많아서 학생들도 이해하는 데 힘들어하지요. 문학을 설명할 때 한국어와 영어, 인도네시아어가 총 동원됩니다. 그리고 작품 이해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많아, 방학때 미리 교재를 나눠주고 예습을 하게 합니다. 그러면 학기 중 수업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더라고요.
- 학생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가장 어려워 하는 부분은 어떤 건가요?
▲단어죠. 특히 문학사는 한문이 섞여있어서 더 어려워하는 것 같아요.
- 현재 한국어학과 학생은 몇 명 있나요?
▲각 학년당 30~40명 정도, 전 학년에 159명이 있습니다. 대부분 여학생들입니다.
- 앞으로 한국어가 전망이 밝을까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지금은 시작단계인 것 같아요. 지금처럼 한류가 인도네시아에 좋은 영향을 끼치면, 적어도 10년 이상은 지속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전제 조건이 있겠죠. 한국이 지금처럼 좋은 이미지와 계속 성장한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국에 대한 인도네시아인들의 관심도 날로 커지지 않을까요?
- 한국에서 교수생활하시는 것과 지금 인도네시아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의 차이점이 있다면요?
▲사관학교에 있을 땐 대부분 학생들이 절도있고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수업 분위기가 딱딱한 면이 없지 않았어요. 그리고 공군사관학교는 전공이 없어서 수업 방향이 의사소통이나 글쓰기와 같은 교양적인 면이 많습니다. 또한 기숙사 생활을 해서 대부분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있고 주말엔 대부분 집에 가거나 외부활동을 하지요. 이 곳은 보다 더 자유로운 것 같아요. 학생들도 학문적 관심이 많아서 제 전공분야를 더 살릴 수 있지요. 또 여학생이 많아서 시끌시끌하고 활발한 분위기예요. 제 집에 놀러오기도 하고 가족들과 같이 밥도 먹는 등 수업 외에 친분을 쌓기도 합니다.
-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제자들이 졸업을 하고 취직해서 찾아올 때 특히 보람을 느낍니다. 교수님 고맙다는 말을 해주면 저도 참 흐뭇하지요.
-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요?
▲언어면에서 특출나게 끼를 보이는 학생들이 있어요. 똑똑한 학생도 기억에 남고 반대로 숙제 안 해오고 지각 자주하는 학생도 기억에 남습니다.
- 앞으로의 계획이나 개인적인 꿈이 있으시다면?
▲지금처럼 이렇게 학생들 가르치고 또 공부하면서 살고 싶어요. 처음에 2년 계약으로 왔는데 좋아서 다시 2년을 연장한 상태예요. 만약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지금처럼 지내고 싶습니다. 이곳엔 한국어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저밖에 없어요. 즉 제가 할 일이 많다는 의미겠죠. 조금이나마 한국을 알리고, 한국문학을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면 끝까지 열심히 해보고 싶어요.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