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후 그들은 어떻게 변해있을까?

하이서울뉴스 조선기

발행일 2011.03.22. 00:00

수정일 2011.03.22. 00:00

조회 2,541


“희망의 인문학 강좌에서 교수님이 그랬습니다. 높은 곳을 쳐다보고 올라가려는 인생이 아니라 낮은 곳에서 멀리 퍼져나가는 인생이 행복한 것이라고요."
노숙자였던 안수영(53.가명) 씨는 지난해 두 칸짜리 임대주택을 얻었다. 또, 가방 제조업 정규직 사원으로도 취직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금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하기 시작하면서 행복이 찾아왔다.
2008년부터 노숙자로 살아온 임두준(54.가명) 씨 역시 지난해 ‘희망의 인문학’ 과정을 수료했다. 그리고 노숙인 쉼터를 떠나 아내와 자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갔다. 늘 돌아가고 싶었지만 용기가 없었던 그에게 변화가 생긴 것이다.

이렇듯 ‘희망의 인문학’은 절망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이라는 씨앗을 선물했다. 올해도 '희망의 인문학'은 계속된다. 23일 이화여자대학교 국제교육관에서는 노숙인과 저소득층 163명이 참여한 가운데,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이 진행된다. 


희망의 인문학, 3월28일 개강을 시작으로 6개월 동안 진행돼

 ‘희망의 인문학’과정은 인문학강좌, 건강강좌, 성공사례발표회, 문화체험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시키고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정신적 동기를 부여하는 프로그램이다. 
2008년엔 12개 반 313명으로 시작했지만, 2010년엔 67개 반 2,020명이 참여할 정도로 참가자가 늘었다. 올해는 이화여대 입학생 163명을 포함하여 총 1,090명이 과정에 참여할 예정이다.

입학식은 이화여대 뿐만 아니라 경희대(3.23)와 성공회대(3.25), 동국대(3.30)에서도 진행된다. 입학식을 마친 학생들은 3월28일 개강을 시작으로 6개월간 철학, 역사, 문학(글쓰기), 예술 등의 강의를 듣게 된다. 또 소자본 창업, 재테크, 금융재무 컨설팅 등 자립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강의도 들을 수 있다.

강의는 강좌운영을 맡은 대학교수들이 각 지역 노숙인 시설과 지역 자활센터에 출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히 올해는 1대학 1특화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특화 프로그램으로는 합창, 국악, 역사문화 탐방, 악기 배우기 등이 예정돼 있다.


문화공연 관람(’10.8.13), '희망의 인문학' 
강의 모습(’10.4.30), 이창동 감독의 특강(’10.6.22)


수료 후엔 희망플러스통장·꿈나래통장 가입도 가능해

뿐만 아니라, '희망의 인문학'을 수료한 이들에게는 '희망플러스통장', '꿈나래통장'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희망플러스통장’은 저소득층이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면 동일금액이 추가 적립되는 통장이다. ‘꿈나래통장’ 역시 매달 일정액을 5년 또는 7년간 저축하면 서울시와 민간 후원기관이 동일금액을 추가 적립해 준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많은 이들이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에 참여하길 원한다. ‘희망의 인문학’ 담당자는 "수료자 중 지원자격이 맞는 이들에게 희망플러스통장과 꿈나래통장 우선권을 주고 있다"며, 이는 "수료자들의 실질적인 자립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의 인문학, 어떻게 탄생하게 됐나?

인문학 강좌의 역사는 1995년 미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의 문필가 얼쇼리스가 ‘클레멘트’란 이름으로 소외계층을 위해 인문학 강좌를 개설한 것이 발단이 됐다. 얼쇼리스는 빈스워커라는 여죄수와의 인터뷰에서 소외 계층을 위한 인문학 강좌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빈스워커는 가난의 이유를 묻는 얼쇼리스의 질문에, “잘 사는 사람들이 누리는 정신적인 삶을 우리는 누리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정신적인 삶, 그것은 단순히 돈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닌, 다양한 문화생활을 통해 얻는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말한다.
그 뒤 얼쇼리스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클레멘트’ 코스를 운영하기 시작했고, 교육을 받은 사람 중 범죄와 가난에서 벗어나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프로그램은 주목받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얼쇼리스의 클레멘트 코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2008년 '희망의 인문학'을 추진하게 됐다. 


문의 : 120다산콜센터 ☎ 120

#인문학 #희망의 인문학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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