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교육을 이상화하지 마세요!
발행일 2010.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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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서울을 방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서울시와 하자센터로부터 초대를 받는 행운이 내게 찾아온 덕분이다. 몇 년 전 홍콩에서 하자센터 몇몇 스탭들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그들이 자신들의 작업이 얼마나 창의적 영감을 주는 것인지 말해주었다. 그래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하자센터를 보러가고 싶다고 즉석에서 제안했다. 이번에 그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 서울에는 얼마나 머물렀고, 그동안 서울에서 무엇을 했나?
서울에 일주일간 머무르며, 주로 하자센터에서 2010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과 축제에 참여했다. 센터를 찾은 세계의 흥미진진한 기조 연설자들 그리고 학생들과 함께 중요한 워크숍에 참여했다. 또한 서울의 문화재와 몇몇 아름다운 곳들을 둘러볼 기회도 가졌다.
-서울의 매력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무엇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건 바로, 누군가 하면, 이 곳 서울사람들이다. 난 정말 이 도시의 분위기를 사랑한다. 내가 살고 있는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과 매우 다르지만 안락함마저 느낄 정도이다. 정말 서울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 그리고 지금 내게 또 다시 상기되는 명백한 사실은 한 도시가 비단 그곳에 살기로 결심한 이들만의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곳 서울에 살기로 결정한 수많은 서울시민들은 반드시 행복해야 한다.
-모국에서 친구가 다음 달에 서울에 온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에게 서울의 오래된 명소들을 보여주고 싶다. 특히 당신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궁전들 모두를 보여주고 싶다. 하지만 나는 또한 그들에게 이 도시의 미래지향적이며 '엣지' 있고 예술적인 부분들도 보여주고 싶다. 물론 유명한 향토 음식점들 중의 한 곳에도 데리고 가고 싶다. 사실 서울에 오기 전에는 제대로 된 한국 요리를 맛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세상에나! 이렇게 훌륭한 한국 요리들이 있었다니. 정말 한국의 요리를 사랑한다!
-외국 창의성 지도자의 입장에서 서울에 머무르며 인상 깊었던 점을 꼽으라고 한다면?
내게 가장 인상깊게 다가온 부분은 하자센터에서 만난 학생들의 모습이 매우 창의적이라는 것이다. 그들은 매우 밝고, 호기심이 많은 데다가 큰 야망도 지니고 있었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겸손하기조차 했다. 이처럼 겸손함과 야망이 잘 조화된 학생들의 모습이란 다른 어떤 곳에서도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흥미로운 조합이다. 서울에 하자센터와 같은 곳이 있다는 것에 대해 당신들은 매우 자랑스럽고 기뻐해야만 한다. 정말이다. 하자센터의 스탭들과 학생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혹시 한국의 사교육 열풍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당신은 아마도 한국의 공교육의 문제점과 사교육 열풍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 같다.
한국의 공교육에 대한 우려와 사교육 신드롬에 대해 예전부터 들어온 바 있다. 그렇지만 난 당신들이 이미 그 해결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 봐라. 하자센터를 비롯해 다른 좋은 학습기관들이 발전해나가는 것을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있지 않나? 솔직히 한국인들이 이런 학습기관들을 조금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발전시켜나간다면, 지금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봉착한 문제들을 슬기롭게 극복해나갈 수 있으리라고 본다.
-한국의 교육시스템과 덴마크의 교육시스템을 비교해 볼 때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그리고 한국과 당신 나라의 교사들과 학생들의 모습을 비교한다면 어떤 차이를 들 수 있을까?
내 생각에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일반적인 스칸디나비아 교육 시스템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거기에 특별히 카오스필로츠 프로그램과 마음가짐까지도. 자신을 가두는 사고의 벽에서 벗어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창의적 사고와 배움의 과정 모두는 학생들이 직접 더 많이 관여할 때 발전된다. 하지만 스칸디나비아 교육 또한 한국으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다. 이와 같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우리가 직면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서로로부터 배워나가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2010 서울 청소년 창의서밋과 부대행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였다. 왜냐하면 우리는 서로에게 배우기 위해 세계 각지로부터 이곳 서울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서울 시민들이 당신의 교육프로그램과 생각들을 접할 때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나?
나는 그들이 학습이란 전부 재미있고, 집중할 수 있을 때 더욱 효과적이라는 것을 터득하기를 바란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직면하고 있는 우리 교육기관들의 문제점들은 만약 우리가 좀더 몸을 낮춰 현실적인 안목으로 접근해간다면 분명히 해결되어질 수 있다. 당신들이 학습을 위한 공간을 창안한다고 가정할 때, 개인적인 관점과 전문적인 관점 사이의 균형을 맞추고 이론과 실제 사이의 조화를 이뤄낼 수 있다면, 학습은 비단 학생들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사회 모두를 위해서 더욱 의미있고 흥미롭게 행해질 수 있을 것이다.
- 당신의 미래 계획에 대해 말해 달라.
현재 새로운 컨설팅회사인 체인지더게임(http://www.changethegame.dk/)에 참여하는 한편, 국회에서 의석을 얻기 바라며 내년 대선과 관련된 정치적인 캠페인을 심사숙고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내가 국회에서 자리를 확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내 창의교육 컨설팅 작업을 계속할 것이다. 왜냐하면 난 그 일을 사랑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만약 창의교육컨설팅 작업을 계속 행하면서 한국의 창의교육 고객으로부터 도움을 요청받는다면 더할 나위없이 행복할 테니까 말이다.(내 얼굴에 가득한 이 미소를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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