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전날에도 축제를 즐긴다! 서울 속 작은 프랑스 학생들

admin

발행일 2010.06.21. 00:00

수정일 2010.06.21. 00:00

조회 3,198

뜨거운 햇살 사이로 간간히 빗방울이 쏟아지던 지난 주말, ‘서울 속의 작은 프랑스’라 불리는 반포동 서래마을에서는 신명나는 뮤직페스티벌이 열렸다. 뮤직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샹송경연대회, 프랑스학생들의 한국 전통악기 연주와 사물놀이 그리고 성악가와 가수들의 음악 공연 등을 통해 한국과 프랑스의 다양한 문화를 보여준 ‘2010 반포서래 한불음악축제’가 바로 그것. 이번 주 '서울 vs SEOUL'에서는 이 축제에서 록큰롤을 통해 프랑스 문화의 예술성과 록의 자유로운 정서 그리고 멋진 젊음을 한껏 과시한 4인조 프랑스학교 밴드 멤버 마티아스 코엔-아크닌, 아드리앙 아르토, 펄 킴, 제레미 코엔과 올리비에 자카로 선생님을 만나 보았다. 자신들은 그저 아마추어일 뿐이라며 한껏 자세를 낮추었지만, 이들이 선보인 음악과 대화는 자유와 진지함의 공존 그 자체였다.

- 서울에는 언제 왔고 어떤 계기가 있었나?

모두 : 개개인마다 사정이 각각 다르다. 우리 멤버 중 몇 명은 여기에서 태어난 한국인이고, 프랑스인 친구들은 한국에서 2년에서 7년 정도 살아오고 있다.

마티아스 : 나는 한국에서 태어났고 우리 엄마는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한국말도 잘할 수 있다. 저기 펄도 한국 친구다.

- 서울의 매력은 한마디로 무엇인가?

모두 : 서울은 세계의 메이저급 도시들처럼 점점 더 다층적 문화 공간이 되어 가고 있기 때문에 서울에서의 삶도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것 같다.

- 서울과 가장 비슷한 느낌인 프랑스의 도시는 어느 곳이며, 이유는 무엇인가?

모두 : 서울은 아름다운 건축적 실험들이 시도되는 곳이다. 그래서 프랑스 북부의 센강 어귀 북쪽에 위치한 르 아브르(Le Havre)같은 모던한 도시들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학생들 : 세계화의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파리가 그런 것처럼 이곳 서울 사람들에게는 아시아인으로서, 그리고 한국인으로서의 독창성이 남아 있다.

- 아무리 서울이 좋다 해도 혹시 서울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는 없었나?

학생들 : 한국의 겨울은 너무 길어서 가끔 떠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우리 학교는 프랑스 학제에 따라 진행되기 때문에 7주마다 10일씩의 방학이 있어 겨울 동안 아시아의 따뜻한 국가들로 여행을 할 수 있어 괜찮다. 한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매우 힘든 일상과 비교해볼 때 우리가 운이 좋은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 고국에서 친구가 서울에 온다면 꼭 데리고 가고 싶은 곳과 그 이유는?

학생들 : 아마 멋진 쇼핑을 하기 위해 명동부터 갈 것 같다. 그리고 나서 경복궁 같은 서울의 명소들을 방문하고, 서래마을이나 청계천 주변에서 커피를 마시며 휴식을 좀 취한 후, 저녁식사로 바비큐를 먹고 노래방에 가지 않을까?

- 당신들이 생각하는 서울 사람의 특징은 무엇인가?

모두 : 서울 사람들은 매우 열린 마음의 소지자들이다. 특히 요즘처럼 월드컵 시즌동안 그들이 얼마나 자기 나라를 사랑하는지를 보여주는 모습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한국 사람들은 매우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다!

- 보다 글로벌화된 서울을 위해서 자신만의 의견을 한 가지 말해준다면?

모두 : 서울의 경제가 더 발전하면 어떤 식으로든 서울은 점점 더 세계화되어 갈 것이다. 서울에서 오늘처럼 다문화적인 이벤트가 계속 진행되었으면 한다.

- 한국의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11월 중순이면 대학 입학시험을 치른다. 당신들도 이런 종류의 시험을 치러야 하나?

학생들 : 우리는 지금 11학년 학생들이고 내년에 졸업반이다. 고등학교 교과과정 마지막 해에 대학에 가기 위해 반드시 통과해야 하는 '바칼로레아'라는 중요한 시험이 있다. 프랑스 교육 제도상 6월에 치르게 되어 있어 다음 주에 우리는 바칼로레아의 첫 번째 부분을 치러야 한다. 미리 잘 준비했기에 시험에 대해 압박감은 느끼지 않는다. 그것이 오늘 우리 연주가 가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다.

- 록큰롤 그룹에 관한 이야기를 좀 해볼까? 언제, 어떤 계기로 그룹을 결성하게 되었나?

선생님 : 여기 4명의 11학년 학생들은 지난 11월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방과후 특별활동 '전자음악 101' 수업의 일환으로 락음악을 연주해왔다. 학교(Lycee français)에서는 문학 수업을 맡고 있지만, 방과후 이 특별 활동반을 담당하고 있기도 하다.

- 지향하는 음악이 다른 음악 장르도 아니고 왜 록큰롤인가?

선생님 : 많은 학생들이 그러는 것처럼 우리 학생들은 록음악을 즐긴다. 왜냐하면 록음악은 자유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자유를 지향하는 록음악의 특성이 그들로 하여금 매일 열심히 공부한 후에 연습하는 것을 좋아하는 중요한 이유가 되는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록음악은 지금까지도 그리고 앞으로도 모든 문화의 한 부분일 것이다.

- 당신들의 가장 큰 소망은? 그리고 지금 공연을 앞두고 기분은 어떤가?

학생들 : 계속 좋은 성적을 얻는 것과 즐겁게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다.

선생님과 학생들 모두 : 아, 지금 정말 흥분되고 기분이 좋다! 우리는 단지 음악을 연주하는 것일 뿐이지만, 사람들이 즐기기를 바란다!

프랑스학교 선생님과 친구들의 메시지

"당신들을 위해 록음악을 연주하는 것은 우리의 큰 즐거움입니다."
"우리를 환대하고 친절하게 대해주는 한국 사람들 곁에서 연주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이렇게 환대해주는 나라에서 연주를 한다는 것은 우리의 큰 기쁨과 즐거움입니다." "당신들을 위해 음악을 연주한다는 건 저의 큰 즐거움입니다.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를 이처럼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음악이여, 영원하라!"

시민기자/안혜련
통ㆍ번역/안혜련
gardencircl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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