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하는 남편이 암으로 내 곁을 떠났다. 잘 살아 보려고 열심히 맞벌이해 겨우 내집 하나 마련했는데 하늘나라로 떠나버린 것이다. 눈물이 마를 날이 없었다. 나도 남편을 따라 가고 싶었지만 이제 막 대학에 입학한 아들을 보고 있자니 그럴 수 없었다. 열심히 살아서 내게 효도하겠다는 아들의 말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아들 녀석은 자기가 스스로 학비를 벌어서 생활하겠다고 했지만 난 그럴 수 없었다. 학업에 열중하겠다는 아들의 다짐을 받고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사실 결혼하기 전부터 이곳저곳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다. 공장에서 10년 넘게 근무했었고 주방보조원과 간호조무사 등 아줌마들이면 해봤음직한 일은 다 해봤다. 무서울 것이 없었는데 막상 일자리 를 찾아보니 쉽지 않았다. 내 나이를 잊고 있었던 것이다. 아끼면서 살았지만 수입이 없으니 가계부는 늘 마이너스였다.
그러다 친구 소개로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를 알게 되었다. 상담사은 이내 자료를 모아 내게 맞는 일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복권 추첨을 기다리는 기분이랄까? 잠시 후 주방보조원을 찾고 있는 개인한의원을 소개받았다. 주방보조나 간호보조 업무를 원하던 내게 딱 들어맞는 직장이었다. 면접을 보는 내내 나이 때문에 마음 졸였지만 원장님은 활달한 성격이 맘에 든다며 흔쾌히 채용을 승낙하셨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면접에 임하라는 상담사의 주문이 제대로 먹힌 결과였다.
출퇴근도 멀지 않은 거리라서 일이 끝나고 나면 아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 좋다. 이 모든 것이 힘겨웠던 시간들을 잘 견뎠으니 앞으로 아들과 힘내서 잘 살라고 남편이 하늘에서 보내준 선물처럼 느껴진다.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그리고 희망을 잃지 않게 도와준 일자리플러스센터와 한의원 원장님, 모두 사랑합니다.
송**(여 50세)

“언니는 참 욕심도 많아. 자식들 다 대학 갔겠다, 돈도 어느 정도 있겠다. 뭐 하러 그렇게 돈을 벌려고 그래?” 오랜만에 집에 놀러온 동생이 일자리를 찾고 있는 날 보며 괜히 핀잔을 준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별난 부자는 아니었지만 여태껏 잘 살아왔고, 생활비나 급한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일을 찾고 싶었다. 보육교사2급 자격증도 취득했고, 이곳저곳 강좌를 찾아다니며 배운 것도 많다. 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기 위해 무언가 끊임없이 찾고 있었다. 몇 해 전에 했던 연금공단 상담원 일도 마찬가지였다. 텔레마케팅 서비스업을 교육받아 3년간 근무했다. 나에게도 이런 소질이 있었구나 하면서 놀랐고 즐겁게 회사를 다녔었다. 비록 나이 때문에 그만두어야 했지만.
동생을 배웅하러 나갔다가 서울일자리플러스센터 벽보를 보게 되었다.‘ 설마 좋은 일자리가 있겠어?’ 생각했다가 ‘그래도 시에서 하는 사업이니까 뭐라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찾아가게 됐다.
경력때문이었을까. 상담사가 “혹시 텔레마케팅 다시 하고 싶지 않으세요?”라고 물었다. “물론이죠, 물론이고 말구요.” 다행히 나이를 불문하고 구직자를 찾는 업체가 있어 소개받았다. 일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잘 반영되었는지 채용으로 이어졌다.
첫 출근 하던 날, 실버컨설턴트라는 노인전화상담원 역할을 배정받았다. 하루 종일 콜센터에서 노인들과 통화하는 내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이야기를 들어 주기만 해야 하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이젠 그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그들의 입장에 서서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한다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오랫동안 그들의 친구가 되어 일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송**(여 56세) |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