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장티푸스 등 수인성 전염병 주의

박진용

발행일 2011.08.12. 00:00

수정일 2011.08.12. 00:00

조회 2,599

서울시약사회 및 서초구약사회의 자원봉사(서초전원마을)

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은 수해지역 주민들이 망연자실해 있다. 산사태로 흙더미가 된 수해 지역을 복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하지만 이 시기 자칫 잘못하다가는 서울 시민의 건강까지 위협받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해 지역에서는 집단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수인성 전염병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수인성 전염병이란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먹은 이후 열, 복통, 구토, 몸살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설사병이다. 이질,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등이 대표적으로 전염성이 아주 높다. 수해지역에서는 지하에 있던 정화조 또는 화장실 분변이나 생활하수가 지상으로 넘치게 되고 농촌 수해 지역에서는 폐사 가축의 부패로 인하여 각종 세균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수인성 전염병이 번지기 쉽다.

수해복구를 하는 과정에서 수해로 더러워진 물에 자주 접촉하다보면 물에 섞인 여러 이물질에 긁혀 상처를 입거나 지저분한 물에 피부가 닿아 상처가 곪거나 유행성 눈병, 접촉성 피부염을 앓기 쉬우며 곤충에 물려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특히 경기북부, 강화 등의 말라리아 위험 지역에서는 고인 물 주변에서 왕성하게 번식하는 모기유충으로 인해 말라리아가 유행할 위험이 있다.

또한 보온이 잘 안되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에 젖은 몸으로 오래 지내다보면 체온변화가 심해지며 체내 면역력 저하로 인해 감기나 천식악화 폐렴 등의 호흡기 질환이 생기기 쉽다.

만약, 수해로 인해 가족을 잃거나 재산 손실을 입었을 경우에는 대형사고 후의 정신불안증세인 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 증상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런 때는 정신과적 치료를 받는 것이 좋겠다.

특히, 농촌 수해지역의 경우에는 ‘렙토스피라증’을 조심해야 되는데 이 병은 물이 고여 있는 논에서 일을 하다가 피부를 긁히거나 다쳤을 때 미세한 상처를 통해서 동물 배설물에 섞여 있던 렙토스파라균이 들어와 발생하는 것으로 고열, 오한, 근육통 등으로 초기 독감증세와 유사하나 일부에서는 치명적인 간, 폐 합병증이 생겨서 생명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하며, 발병했을 경우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도록 한다.

 

◆ 수해지역 건강관리 요령

ㆍ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ㆍ물이나 음식은 반드시 끓여먹고 물에 젖은 음식은 함부로 먹지 않는다.
ㆍ식기나 도마, 수저, 행주 등의 주방용품은 평소보다 더 철저하게 소독해야 한다.
ㆍ식중독 예방을 위해 식재료는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한다.
ㆍ만약 열이 나거나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ㆍ젖은 옷은 즉시 벗어서 말리고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보온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ㆍ복구 작업을 할 때는 가능한 오염된 물에 몸이 닿지 않도록 반드시 장화나 장갑을
   끼고 일을 하고 자주 씻어야 한다.
ㆍ피부병이 발생하면 덧나기 쉬워 곧바로 치료받는 것이 좋다.
ㆍ집주변에 물웅덩이가 없도록 하는 것이 좋고 이재민의 경우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좋다.
ㆍ외상성 스트레스 증후군이나 불안 증상이 나타난다면 정신과적 치료 받도록 하는
   것이 좋다.

글/박진용(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감염내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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