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 발병한 아기에게 아스피린 먹이지 마세요!
최지은
발행일 2011.06.17. 00:00
여름철은 장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는 시기입니다. 열이 나고 잘 먹지 않으며 보채는 아이들을 보면 장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인 경우가 많으며 이는 다양한 형태의 증상으로 나타납니다.
장바이러스란 폴리오바이러스(polioviruses), 콕삭키바이러스(coxsackieviruses), 에코바이러스(echoviruses),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es)를 포함하는 바이러스군을 지칭하는데, 주로 입을 통해 장으로 침투하여 발생합니다. 아이들의 바깥 활동이 많아지고 바이러스 증식이 많이 되는 봄, 여름에 장바이러스 질환이 유행하게 됩니다. 콧물이나 기침 등의 증상은 거의 없으며 고열과 몸살, 구토 등을 동반하며 1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됩니다. 전염률이 매우 높아서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한 사람만 감염되어도 금세 여러 사람에게 퍼지게 됩니다. 장바이러스 질환 중 여름철 어린이들이 흔히 걸리는 질환으로는 수족구병, 포진성 구협염, 발진, 장염, 심근염, 바이러스성 뇌수막염 등이 있습니다.
수족구병의 증상과 치료는?
수족구병은 주로 1~2세 어린이에게서 발병하며 10세가 넘으면 거의 생기지 않습니다. 증상으로는 미열이 나면서 식욕이 감소하고 몸살 기운이 나타나며 발열이 생긴지 1~2일 후에 목 안에 통증이 생기면서 손, 발, 입에 수포성 발진이 나타나게 됩니다. 입안에서도 혀나 잇몸, 뺨 안에 생긴 물집 때문에 아이가 보채며 음식물을 제대로 먹지 못합니다. 수유를 하는 아기들의 경우 젖병을 잘 빨지 못하는 증상을 보입니다. 손과 발에는 주로 손바닥, 발바닥에 생기며 엉덩이와 성기 부분에 물집이 생기기도 합니다. 대부분 증상이 경미하고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수족구병의 주된 원인 바이러스는 콕삭키바이러스(coxsackieviruses) A16과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es) 71로 알려져 있으며, 콕삭키바이러스 A16이 가장 흔한 원인 바이러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세균 질환에 항생제를 쓰는 것과 달리 대부분의 바이러스 질환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습니다. 고열로 인한 탈수와 합병증 방지를 위해 해열제나 수분 공급 등의 보조적인 요법이 필요하고, 경과를 잘 살펴 더 큰 질환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방법은 열을 낮춰주고 구강상태를 깨끗하게 해주는 것을 비롯해 진통제로 증상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물을 많이 마시게 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을 먹이면 입 안이 아픈 증상을 덜어줄 수 있으며, 구토, 설사 및 식욕 부진 등으로 탈수가 우려되는 경우에는 전해질 음료나 이온음료를 마시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뇌와 간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라이증후군이 올 수 있으므로 해열제로 아스피린을 먹이지 말아야 합니다.
수족구병은 어떻게 전염되나요?
수족구병은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가 전달되며 코나 입의 분비물인 침, 물집이 터져서 나오는 액, 대변 등을 통해 전달이 됩니다. 감염된 환아는 첫 1주일 동안이 가장 감염력이 크지만, 증상이 모두 좋아진 이후에도 여러 주 동안 바이러스가 환아의 몸 안에 남아 있으므로 전염시킬 위험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족구병에서 합병증도 생길 수 있나요?
최근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로 인한 수족구병이 동남아 지역에서 유행했는데, 1997년에 말레이시아, 1998년과 2000년에 대만, 일본, 싱가포르, 2008년 중국에서 크게 유행했습니다. 특히 2008년 중국에서 유행할 때는 2만 5,000명이 감염되고 30명 이상 사망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처럼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은 뇌수막염, 척수염, 심근염과 폐부종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자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족구병이 발생한 수 일 안에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며, 특히 발열과 두통, 구토, 뒷목이 뻣뻣하거나 허리가 아픈 경우에는 뇌수막염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을 생각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수족구병에 걸린 어린이가 3~4일 이후에도 열이 떨어지지 않고 보채며, 토하고 잘 걸으려 하지 않거나 늘어지는 증상을 보이거나 숨이 가쁜 듯이 보이면 입원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글/최지은(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아청소년과 서울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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