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 올라가니 토끼가 있더라

admin

발행일 2010.03.11. 00:00

수정일 2010.03.11. 00:00

조회 3,346

가정의 절약 아이디어: 계획적인 소비

"시골이라면 이런 음식물 쓰레기는 염소나 소를 주면 해결되는데 말야." 잠깐 우리집에 다니러오신 친정어머니께서 사과를 먹고 남은 껍질을 보면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어머니 말씀대로 아직도 시골은 동물 뼈나 생선뼈들은 강아지나 고양이에게 던져주면 그만이고, 과일껍질이나 푸성귀들은 소나 염소 우리에 넣어주면 그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그밖의 음식물 쓰레기는 논밭 한 구석에 모아두면 자연적으로 퇴비가 되어 농작물을 키우는 데 매우 유용하다.

5년 전 봄에 나는 강동구 고덕동에 위치한 음식물쓰레기처리장을 견학한 적이 있다. 그때, 건물 입구에서부터 풍겨나오는 악취는 손사래를 치게 만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버린 엄청난 양의 음식물쓰레기를 거기서 처리해준다고 생각하니 더 없이 고마웠다. 그곳에서는 음식물퇴비화 시설을 설치하여 음식물을 퇴비로 만들어 판매하거나 주말 농장 등에 무료로 공급해 준다고 했다. 사료화는 수익성도 높고, 이곳에서 처리된 음식물쓰레기들은 거의 100%에 가깝게 재활용된다니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런 작업을 하는 데는 간혹 고충이 뒤따른다는 말을 들었다. 음식물 쓰레기를 잘 분류하지 않고 아무렇게나 혼합 배출한 경우란다. 이쑤시개부터 심지어 숟가락, 젓가락까지 나와 처리하는 과정에 커다란 방해가 된단다. ‘나 한 사람 정도야’하고 버린 혼합배출이 그 곳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얼마나 많은 수고를 끼치게 하는 행위인지를 꼭 생각해 봐야겠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도 참 중요한 것 같다. 언젠가 골목길을 걸어가다 길가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 속에서 개봉도 안 된 어묵봉투를 발견한 적이 있다. 이렇게 장보기를 계획적으로 하지 못하여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다반사다. 마트 전단지의 할인 유혹에 넘어가 계획 없는 식재료들을 한꺼번에 구입했다가 유통기한을 넘기게 되자 쓰레기로 버린 것이다. 이렇듯, 식단을 계획적으로 짜지 않고 음식재료를 대충 구입하다보면 음식물쓰레기의 양은 더욱 많아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식단짜기를 생활화하여 계획에 없는 식재료를 미리 구입하는 실수를 줄여야겠다.

환경부가 밝힌 우리나라 국민 전체의 1년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비용은 약 15조원. 이것은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 70개를 건축할 수 있고 1년간의 자동차 수출액과 맞먹는 비용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경제적 손실이 아닐 수 없다. 뒤집어 생각하면 국민 개개인이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이처럼 어마어마한 금액의 손실을 막을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것이다.

그 날 견학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함께 견학한 이들은 모두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말했었다. "여기는 우리들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견학와야 해요. 만약 이 어마어마한 양의 음식물쓰레기들이 처리되는 과정을 본다면 그동안 아무 생각 없이 음식물쓰레기를 배출했던 자신들의 행동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거예요."

무슨 생각에선지 어머니는 도마를 가져오시더니 먹고 남은 과일껍질들을 또각또각 썰기 시작하신다. “뭘 하시려구요?” 의아해하면서 어머니께 묻자 어머니는 싱긋 웃으시면서 말씀하신다. “아까 빌라 옥상에 올라갔더니 토끼가 한 마리 있더라.” 친환경적인 사랑이 몸에 배인 친정어머니의 마음은 아직도 여전하신가보다.

시민기자/서형숙

가정의 절약 아이디어: 수돗물 다용도 활용

화장실에 가면 용변을 보고 난 뒤 꼭 손을 씻게 된다. 이 때 손 씻은 물은 절대 그대로 하수구에 내보내지 않고 방금 일을 보고 난 변기에 버린다. 물론 '작은 것'일 경우만이다. 변기에서 내리는 물은 1회에 최소 3리터씩만 계산해도 1인당 1일 50리터는 사용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5인 가족의 경우 1일 250리터는 절약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리고 걸레도 처음에는 세수한 물에 빨고, 2차는 맑은 물에 헹궈서 사용하면 수돗물을 아낄 수 있다.

시민기자/조희상
hesang41@krpost.net

대한민국 국민 1인당 세면을 하루에 최소 2~3번을 할 것이다. 대다수 많은 분들이 세면을 하고 나면, 그 물을 그냥 고스란히 버리기 십상인데 이를 화분이나 세탁기에 재사용한다면, 이 또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녹색성장을 이루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시민기자/김대진
yosc123@naver.com
http://blog.naver.com/yosc123

가정의 절약 아이디어: BMW 운동과 절전

1) 실내온도를 적정한 온도로 낮춘다. 이를 위해 가족 전원이 내의를 착용하고 있다. 실내 온도를 1도만 낮추면 가구당 연간 96kg의 탄소가 줄어든다고 한다. 2) 승용차보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B(버스)M(지하철)W(걷기)운동에 동참하여 내 몸과 지구의 건강을 지킨다. 3) 가전제품은 저탄소, 고효율 제품으로 대체한다. 가전제품별로 탄소배출량을 게시하여 사용을 제한하고,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은 교체시점에서 저탄소 제품으로 바꾼다. 에어콘 사용대신에 선풍기를 사용한다. 백열전구를 효율이 높은 대체 제품으로 바꾼다. 평소 쓰지 않는 가전기기는 플러그를 뽑아 놓는다.

시민기자/장두현
banktel@citizen.seoul.kr

공공장소의 절약 아이디어 : 대형마트의 알뜰 운영

무빙워크를 타고 내려가는 벽면에 씌어 있는 "202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을 50%로 줄여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겠습니다"라는 홍보 전광판이 늘 눈에 들어와서 직원에게 구체적인 실천사항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안내하는 직원인데 당황하지 않고 아주 익숙하고 자신있게 답변을 해주었다.

1) 눈과 비가 내리는 날은 안전사고도 예방할 겸, 천을 깔고 매장으로 내려가는 무빙워크를 중지시키는데 절전효과와 함께 일석이조다. 2) 무빙워크 오르내리는 곳과 통로 전기를 1/3만 켜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고 역시 절전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고객숫자가 줄어드는 시간대에는 매장 안 전등도 최적의 상태로 소등한다. 3) 매장 안 청소나 물건 운반도 청소기나 지게차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수작업으로 해결한 덕분에 경비절감이 된다. 4) 엘리베이터도 2기 중 1기는 중지하고 1기만 운행하는데 고객과 직원들 협조도 좋다. 5) 친환경제품을 찾는 고객들을 위해 매출비율에 연연하지 않고, 충분한 홍보와 진열에 소홀하지 않는다.

시민기자/이은자
hrcclej@hanmail.net

공공장소의 절약 아이디어: 3월 27일과 4월 4일을 기억하라

작년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 28일 저녁 8시 30분부터 한 시간 동안 지구는 짧은 휴식을 가질 수 있었다. 세계야생동물기금(WWF)에서 진행한 '지구를 위한 시간' 행사로 지구촌 곳곳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과 가게 등의 불을 껐기 때문이다. 지난 2007년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많은 국가와 지구인이 동참하고 있다. 작년에는 83개 나라 2천 4백여 도시가 참여했고, 한국에서는 서울과 부산 해운대 등이 참여해 63빌딩과 남산타워, 한강다리 12곳 등 주요 건축물의 외등을 껐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금이라도 줄여 기후변화를 막는 것이 이 캠페인의 장기 목표. 함께 하는 법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3월 마지막 주 토요일인 27일 저녁 8시 30분부터 한 시간동안만 내 집의 불을 끄면 된다. 지구와 환경을 생각하는 녹색실천이 이 행사에 동참하는 것으로 시작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한편 지난 2002년부터 환경단체 '녹색연합'과 월간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는 식목일 전 날인 4월 4일을 종이 안 쓰는 날로 정해 나무를 심는 것보다 나무를 보호하고 종이를 재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왔다. 원시림의 파괴를 줄이고 낭비되는 나무를 보호해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시작된 이 캠페인은 서울 명동 등 시민들이 많은 곳에서 진행되며 재생종이의 장점을 알리고 재생종이 쓰기 운동에 함께해줄 것을 약속하는 자리다. 쉽게 생각하는 종이 한 장이지만 버리면 쓰레기, 다시 쓰면 자원이라는 말을 기억하자.

시민기자/황재용

가정이나 사회에서 두루두루 절약 아이디어: 육류 소비 자제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범 중의 하나가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라고 한다. 기후변화의 원인이 되는 온실효과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산화탄소의 발생을 줄이는 것이 필수적이다. 공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연료의 사용을 줄이거나, 대기 중에 방출된 온실가스(주로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고정시키는 방법이 있다. 숲은 잎의 엽록소에서 이산화탄소를 소비하여 포도당을 생산할 뿐만 아니라, 숲의 산물인 목재는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능력도 있는 것이다.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고정시키려면 나무를 많이 심어 산림의 면적을 늘려야 하는데, 육류소비의 증가는 오히려 산림을 파괴하는 원인이 되는 것이다. 육류소비 증가는 목축업을 발달시키고, 목축업의 발달은 넓은 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넓은 초지는 아무래도 산림을 개간하여 만들기 때문에 숲을 파괴하는 것이다.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는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흔히 있는 숲 파괴 현상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들은 경제발전을 위해 서구나 미국에서 필요한 육류를 수출하기 위하여 산림을 파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육류소비 증가는 또한 사료 생산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식량생산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사료 7Kg이 있어야 육류 1Kg을 생산한다고 말한다. 육류소비의 증가는 곧 환경파괴를 부추기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또한 육류생산은 많은 소를 길러야 하므로 소의 배설물 등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도 환경파괴를 일으키는 데 한 몫을 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초지도 거의 없는 상태이므로 육류소비를 증가하면 사료의 수입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국가재정에도 나쁜 결과를 초래한다. 세계 환경파괴와 기후변화에도 일조를 하는 셈이 된다. 그리고 육류소비 증가는 서구식 식단의 증가를 의미하기 때문에 서구에서 많은 성인병의 한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고기 한 점 덜 먹는 것이 이산화탄소 하나를 줄인다는 생각으로 육류소비를 자제하여야 할 것이다. 내가 고기 한 점 덜 먹는 것이 지구환경을 살리는 첫 걸음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시민기자/임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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