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도기와 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사람은 없죠?

김원

발행일 2010.12.24. 00:00

수정일 2010.12.24. 00:00

조회 3,491

A형 간염의 증상은 무엇이고, 예방접종은 모두 받아야 하나요?

최근 국내에서 급성 A형 간염 환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데, 합병증이 심하게 올 경우 황달과 복수가 차게 되고 급성신부전까지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예방과 치료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급격한 선진화로 인한 위생 환경의 개선으로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이 감소되고 있으며, 특히 20∼3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여 최근에는 더욱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A형 간염의 증상은 고열, 근육통, 오한, 구역, 구토, 설사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며 특별한 치료약은 없고, 미리 백신 접종을 받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항체 양성률이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므로, 10대와 20대는 백신 접종력이 없으면 접종을 하고, 30대 이상의 경우 혈액검사를 통해 A형 간염 항체를 확인한 후 예방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소아의 경우 검사 없이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A형 간염을 예방하기 위한 위생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형 간염은 바이러스에 오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주로 전염된다. 따라서 위생 홍보가 중요한데 식사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뒤 손을 깨끗이 씻고, 끓인 물이나 정수 처리가 된 물을 마시며 음식을 익혀 먹는 것이 좋다. 가족 중에 A형 간염을 앓은 환자가 있으면, 접촉 후 1주일 이내에 백신접종을 하는 것이 사후 예방책으로 효과적이다. 설사를 하거나 변실금이 있는 환자들을 제외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격리조치를 할 필요는 없다.

A형 간염에 걸리면 어떻게 치료하나요?

소아의 경우 A형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지만, 20세 이상의 성인에서는 급성 간염이 유발되고 정상 간 기능으로 회복되는데 1~2개월이 걸리며, 한 달 이상 입원이나 요양을 해야 하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침상 안정 및 적절한 수액 및 영양공급 등의 보존적 치료가 필요하며 회복기까지 금주하거나 배우자가 예방 요법을 받을 때까지 부부관계를 피하는 것이 좋다. 이전에 만성 간질환(B형 간염, C형 간염, 알콜성 간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서 사망률이 증가하므로 특히 주의를 요한다. 급성 A형 간염의 경우 B형 간염이나 C형 간염과 달리 만성화되지 않고 대부분 완전히 회복되는 것이 특징이다.

C형 간염은 어떻게 전염되며, 예방은 가능한가요?

1990년 이전에는 대부분 빈혈 및 혈우병 환자 등에서 시행되던 수혈을 통해 C형 간염이 발생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수혈 전 C형 간염 검사가 시행되기 때문에 수혈 관련 전염은 거의 없다고 생각된다. 최근에는 마약 주사, 면도기, 칫솔, 손톱깎이 등을 환자와 함께 사용하거나, 비위생적 문신, 피어싱 혹은 침술 시술, 성 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며, 극히 소수에서는 감염된 산모를 통해 신생아에 전염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유 수유나 식사, 가벼운 입맞춤 등을 포함하여 일상적인 접촉만으로는 전염되지 않는다. C형 간염은 B형 간염과 달리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아 예방에 어려운 점이 많다. 따라서 C형 간염은 마약 등 주기적인 약물 남용 환자 대상 교육을 비롯해, 성 접촉이나 문신, 침술 등의 시술 과정에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는데 힘써야 한다. 또한 면도기나 칫솔, 손톱깎이 등 환자의 혈액이나 타액이 묻을 수 있는 기구의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C형 간염에 걸리면 치료가 가능한가요?

치료는 주사제인 인터페론과 경구약제인 리바비린의 병합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최근 기존 인터페론보다 효과가 우수하고 주 1회 주사로 간편해진 페그인터페론이 도입되면서 더욱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게 되었다. 특히 C형 간염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는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유전자형에 따라 6개월 또는 1년간의 치료를 하게 되는데, 최근 페그인터페론과 리바비린 치료 효과는 유전자 1형에서 50% 이상, 유전자 2형에서 70% 이상 보고되고 있어 1990년대 완치율에 비하면 비약적으로 발전하였다. 뿐만 아니라 인종에 따른 유전적 차이로 인해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은 C형 간염 치료 효과가 우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C형 간염에 대한 새로운 약제가 현재 개발 중이므로 향후 치료 성적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C형 간염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주의할 점은 없나요?

공동 생활하는 가족들의 검사가 필요하고 혈액이 묻을 수 있는 생활기구들(면도기, 칫솔, 손톱깎이)의 공동 사용은 피해야 한다. 식기를 따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또 간에 유익한 음식을 따로 섭취할 필요는 없지만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C형 간염 환자는 술을 금하는 것이 필수적인데 그 이유는 C형 간염에서 음주가 간 기능을 악화시키고 간암 발생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간에 좋다고 알려진 민간요법 및 생약 등은 과학적으로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고 간독성 등의 부작용 등이 우려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피로해지지 않을 정도의 적당한 운동은 간에 해롭지 않다. 정기적으로 병원에 내원하여 간경변증 혹은 간암이 발생되었는지 진행 정도를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요한 것은, A형 간염은 한번 앓고 끝나지만, C형 간염은 걸리면 만성 간염으로 발전할 확률이 70∼80%로 아주 높고 간경변증으로 진행될 수 있으므로 C형 간염에 대한 치료 여부는 간 전문의와 상의를 통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글/ 김원(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소화기병전문센터 서울의대 교수)

#건강 #간염 #A형 #C형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