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에서 인천 앞바다 본 적 있니?

admin

발행일 2009.11.19. 00:00

수정일 2009.11.19. 00:00

조회 3,835

“요즘은 서울 공기 맛이 달라졌다는 것을 시시때때로 느껴요. 어떨 때는 서울서 멀리 떨어진 시골에 와 있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착각할 때도 있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늘 서울 공기가 못마땅했던 이소영(38세) 씨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공기가 깨끗해졌다며, “이 정도면 아이들 호흡기질환 걱정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즐거운 목소리를 냈다. 정말 서울 공기가 많은 시민들이 체감할 정도로 깨끗해지고 있다. 서울시가 꾸준히 펼치고 있는 기후변화 대응 성과가 하나씩 축적되면서 서울은 나날이 녹색도시로 성장하는 것이다.

맑아지는 서울 공기…미세먼지 농도 5㎍/㎥로 대기질 측정 이래 최저 기록

서울 공기가 점점 깨끗해지고 있다. 지난 11월 11일 측정한 서울시 미세먼지 농도는 5㎍/㎥로 ’95년 대기질 측정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서울의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가 2001년 71㎍/㎥, 2007년 61㎍/㎥, 지난해 55㎍/㎥에 이어 올해 53㎍/㎥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가운데에도 놀라운 기록임에 틀림없다.

국가 환경기준인 미세먼지 농도 50㎍/㎥ 이하인 날도 2007년 153일, 2008년 163일이었던 데 비해, 올해는 187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일이나 늘었다.

또한 공기질을 측정하는 척도의 하나인 가시거리도 크게 증가했다. 남산에서 수락산, 검단산과 같이 서울 외곽에 있는 산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가시거리 20㎞ 이상인 날이 올해 들어 98일로 작년보다 36일 늘었으며, 남산에서 인천 앞바다가 보일 만큼 맑은 날(시정거리 30㎞ 이상)도 15일이나 되었다.

그렇다면, 이렇게 매년 서울의 대기질이 개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기상적 요인도 한몫을 하겠지만, 서울시가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천연가스버스 보급, 노후경유차 매연저감장치 부착, LPG엔진 개조 등 대기질 개선사업이 성과를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는 2010년까지 서울시내버스 총 7천601대 전부를 매연이 전혀 배출되지 않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약 87%인 6천609대를 보급한 상태다. 또 경유차에 매연저감장치를 부착하는 등 총17만 대를 저공해화 했으며, 2010년까지 21만 대를 완료할 계획이다. 그밖에도 승용차요일제, 혼잡통행료 징수 등 다각적인 교통수요관리대책 등을 통해 끊임없이 대기질 개선 노력을 펼치고 있다.

‘서울 차 없는 날’ 행사…시민참여 전년 대비 28.3% 늘어나

서울시는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와 함께 대기질 개선을 위해 매년 9월 22일 ‘서울 차 없는 날’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시행된 ‘차 없는 날’ 행사에는 시민 참여도가 전년 대비 28.3%나 늘어 녹색성장 서울의 밝은 미래를 예견케 하기도 했다. 새벽 4시부터 종로구 세종로 사거리에서 흥인지문에 이르는 2.8km 구간과 강남구 테헤란로 역삼역에서 삼성역까지 2.4km 구간에서 승용차의 통행이 모두 통제됐으며, 시민들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 출근했다. 이날 출근 시간대 전체 교통량은 26% 감소했다.

특히, 9월 18일부터 22일까지의 평균치와 22일 행사 당일의 대기오염물질을 비교했을 때, 초미세먼지는 15%, 이산화질소는 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승용차 운행을 줄이는 것이 대기환경 개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 출퇴근도 늘어난다…자전거 도로 확충, 자전거 휴대 지하철 탑승

아울러 서울시는 도심과 남산, 한강을 잇는 서클형 자전거도로 88km를 확충하는가 하면, 자전거를 휴대하고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및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완공되는 자전거도로는 ▲도심을 순환하고 도심과 외곽, 한강을 잇는 24.1km 순환망, ▲한강과 한강지천(중랑천, 불광천, 홍제천) 물길을 잇는 38.1km 외곽순환망, ▲도심순환과 외곽순환을 잇는 연결노선 26km의 세 가지 노선으로, 기존 차로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조성된다.

이러한 자전거인프라가 구축되면 자전거 교통 수송 분담률이 1.2%에서 6%까지 증가하고 자동차 이용 대체 편익이 연간 1,500억 원 발생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보고 있다. 이렇듯 자전거 이용률이 높아지면, 승용차 이용이 줄게 돼 대기오염물질의 환경오염 비용 464억 원을 절약하고 CO₂발생량도 23만 6천 톤 저감하는 등 기후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중교통과 자전거를 연계하여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자전거를 휴대하고 지하철을 탑승하는 것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1~4호선 각 호선별 5편성 전동차의 맨 앞뒤칸 2량씩을 개조하여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했으며, 시청역, 강변역, 구파발역 등 21개 역에 경사로를 설치하여 자전거 휴대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시 신청사도 녹색빌딩으로 탄생

신재생에너지 이용률 11.3% 목표…국내 일반 건축물 중 최대 수준

2011년 2월 준공 예정인 서울시 신청사도 저탄소 녹색도시를 상징하는 건물로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 선다. 서울시는 신청사를 지열과 태양열,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총 사용에너지의 11.3%를 충당하는 ‘녹색빌딩’으로 건립할 계획이다. 신청사 지하 200m 깊이에 매설한 지열설비와 지붕의 태양열 집열설비, 태양광 발전설비, 자연채광 장치 등을 통해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서울시가 발표한 신재생에너지 이용률 목표치는 현재 우리나라 일반 건축물의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이 최대 5% 내외인 것과 비교했을 때 획기적인 수준. 또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2030년 보급 목표가 11%(서울시 보급목표, 2020년 10%)인 점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모범적인 사례다.

특히 리모델링을 거쳐 도서관과 씨티갤러리 등 시민 문화시설로 활용될 본관동은 지열로 냉ㆍ난방을 100% 해결하고, 형광등을 LED(발광다이오드)등으로 교체하여 태양광발전으로 불을 켜는 등 건축물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낸다.

특히 리모델링을 거쳐 도서관과 씨티갤러리 등 시민 문화시설로 활용될 본관동은 지열로 냉ㆍ난방을 100% 해결하고, 형광등을 LED(발광다이오드)등으로 교체하여 태양광발전으로 불을 켜는 등 건축물 사용에 필요한 에너지를 모두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낸다.

이와 같은 노력을 통해 서울시 신청사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에너지자립형 건물, 곧 도심 속의 굴뚝 없는 건물을 실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국내 최초로 개발한 열펌프를 이용하여 조경ㆍ세정 용수로 사용되고 버려지는 빗물이나 중수의 열원을 냉ㆍ난방에 재활용하는 방법도 강구했다. 또 여름에는 전기요금이 비교적 값싼 심야전력을 이용해 얼음을 만들어 두었다가 낮 시간에 그 얼음으로 냉방을 하는 빙축열설비로 냉방 전력비를 줄인다. 아울러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소형열병합 발전설비(350㎾×2대)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하이서울뉴스/김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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