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후 두통에 타이레놀 복용? 간 손상의 지름길!
김향숙
발행일 2010.10.01. 00:00
종합비타민, 임신부는 하루 4~5정 이상 복용하면 좋지 않아
과유불급이라 했다. 이는 약 복용도 예외가 아니다. 몸에 좋은 약이라도 용량을 초과하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하면 독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약을 잘못 복용해 몸이 상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을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올바른 약 복용 및 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약에도 궁합이 있다. 음주 후 두통이 있을 때 타이레놀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진통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위험한 습관이다. 음주 후 약해진 간을 진통제가 자극해 자칫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매일 석 잔 이상 술을 마시는 사람은 진통제를 삼가는 것이 좋다.
몸 건강을 위해 복용하는 종합 비타민제 역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비타민 A를 함유한 약을 용량 이상 장기 복용하면 탈모, 체중 감소, 피부 건조증이 생길 수 있고 임신 전 3개월부터 임신 3개월까지 하루 1만 IU(국제 규격) 이상을 섭취한 여성은 기형아 출산 위험이 높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시판 중인 종합비타민에는 대개 비타민 A가 2000~3000IU 들어 있으므로 임신부 및 임신 가능성이 높은 여성은 종합 비타민을 하루 4~5정 이상 복용해서는 안 된다.
일부 고혈압약과 과일주스도 궁합이 맞지 않다. 함께 복용하면 간 대사작용을 저해하고 혈압을 지나치게 떨어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암로디핀제제(노바스크 등)와 자몽주스를 함께 먹으면 약효가 지나치게 증가해 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또 니카르디핀 제제는 음식과 함께 복용하면 약 흡수가 저하되므로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 치료제인 알렌드론산나트륨 등 복용 후 누운 자세는 금물
복용 기간과 용량 체크도 기본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증상만 사라지면 약 복용을 게을리하거나 중단하곤 한다. 특히 항생제가 대표적인데, 환자가 스스로 판단해 일찍 복용을 중단하면 내성이 생긴다. 또 천식, 기관지염 환자가 임의로 스테로이드제(호르몬약) 복용을 중단하면 병의 재발 위험이 높아진다.
복용 시간 역시 중요하다. 특히 혈압약, 당뇨병약(혈당강하제, 인슐린)은 하루 중 변동하는 혈압과 혈당 수치에 맞춰 복용 시간을 제시하기 때문에 이를 엄격히 지켜야 한다. 혈압약은 복용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중단하면 다시 수치가 올라가므로 정상 상태를 유지하더라도 정기적으로 정확하게 복용해야 한다. 복용을 잊었을 때는 생각나는 즉시 복용하되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까운 경우라면 기다렸다가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하는 게 낫다. 한꺼번에 두 배 용량을 복용하면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당뇨약은 식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나 약물로 인해 위장관계 부작용이 있을 때에는 식사 직후로 정하기도 하고, 다른 약물과의 복용 편의성을 위해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인 알렌드론산나트륨 같은 일부 약은 복용 후 누운 자세를 취하면 안 되는데, 이는 약물의 특성상 정제나 캡슐제가 위액 속으로 완전히 들어가지 못하고 위나 식도의 점막에 부착될 경우 많은 양의 약물이 방출돼 궤양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약 복용 후 바로 누운 자세를 취하는 것은 피하도록 하자.
약은 복용 방법만큼이나 보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일반적으로 직사광선을 받으면 약효가 변질될 우려가 있으므로 습기가 적고 서늘한 곳에 보관하자.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습기가 많은 곳이므로 반드시 밀폐 보관해야 한다. 특히 무균제제인 안약은 뚜껑을 여는 순간 세균 오염이 시작될 수 있으므로 정해진 기간만 사용하고, 감염 위험이 있으므로 가족끼리도 함께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도움말/김향숙
(전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약제과장, 현 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조제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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