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빛 피부 뒤에 숨은 위험한 피부질환

admin

발행일 2010.08.20. 00:00

수정일 2010.08.20. 00:00

조회 2,813

반복적으로 일광화상 입을 경우 피부암 위험률도 증가

노출의 계절인 여름에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하고 보다 날씬하게 보일 수 있다는 이유로 피부를 태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럼, 자연광선에 노출하거나 인공적으로 태닝 기계를 이용하여 피부를 검게 만들 경우 우리 피부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우리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었을 때 어떠한 반응이 일어나는지 살펴보자. 한 여름철 쨍쨍 내려쬐는 햇빛에 장시간 활동을 하고 나면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생기는 것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피부가 붉어지고 화끈거리면서 따끔거리고, 심할 때에는 물집이 잡혀서 피부가 벗겨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현상들은 더 이상 햇빛을 받지 않으면 수일 내에 증상이 좋아지지만 반복적으로 일광화상을 입을 경우에는 피부암의 위험률이 매우 증가하게 되므로 조심해야 한다.

일광화상 다음으로 피부에서 일어나는 잦은 변화는 피부가 검어지는 증상이다. 자외선이 피부에 있는 색소를 만드는 세포를 자극하여 멜라닌 색소라는 것을 많이 만들게 하기 때문이다. 피부의 색소를 만드는 세포(멜라닌 세포)는 유해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 세포가 손상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피부가 태양광선이나 인공적인 자외선(태닝 기계 등)에 노출된 직후에는 멜라닌 세포에서 미리 만들어진 멜라닌 색소가 표피 세포로 이동하면서 일시적으로 피부색이 검어지고 약 1주일 후, 멜라닌 세포에서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촉진하면서 피부가 검어지게 된다. 시간이 지나면 피부세포가 탈락되면서 다시 원래의 피부색으로 돌아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피부를 검게 만드는 주된 작용을 하는 자외선은 장파장의 자외선 A라고 알려져 있으며 일광화상을 잘 일으키는 파장의 햇빛은 자외선 B다. 자외선 B가 피부암과 피부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인공적으로 태닝을 하는 기계에서는 색소 생성을 자극하는 자외선 A만이 방출되므로 태닝을 하더라도 피부암이 걸리거나 다른 피부 질환과의 관련성이 없다고 광고를 하기 때문에, 이를 믿고 많은 사람들이 무분별하게 태닝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의 연구에서는 자외선 A도 피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자외선 A는 장파장대의 태양 광선으로 피부 진피층까지 투과하여 피부의 탄력을 담당하는 세포와 세포가 만들어내는 물질들을 분해하여 피부 탄력을 감소시킨다. 또한 만성적으로 색소 세포를 자극하게 되면 일률적인 예쁜 색깔의 갈색 피부가 아니라 기미, 주근깨, 검버섯 등을 많이 유발하게 되므로 미용적으로도 좋지 않은 결과를 나타낼 수 있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과도한 태닝을 하게 되면 피부가 간지럽거나 피부에 잔주름이 잡히는 증상을 경험하기도 한다.

태양광선 노출 직후에는 보습제로 회복 도와야

일반적으로 세월이 흘러 인체의 장기의 기능들이 저하되는 것을 내인성 노화라고 한다. 피부는 이러한 자연적인 내인성 노화 이외에 특히 자외선에 의한 외인성 노화(광노화)가 일어난다. 장기간 만성적으로 자외선에 노출이 되면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고, 굵은 주름들이 생기며, 피부가 건조해지고, 불규칙한 갈색 반점, 검버섯 등과 같은 피부 노화의 증상이 뚜렷해진다. 우리가 의도적으로 태닝을 하기 위해 태양 광선에 피부를 노출하거나, 인공 태닝기계에 들어가지 않아도 우리의 피부는 알게 모르게 지속적으로 태양광선에 노출되어 있다. 이러한 십수 년의 결과들이 쌓여서 나이가 들게 되면 여러 가지 피부 노화 증상들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일상생활에서도 일어나는 이러한 피부 노화의 증상들을 일부러 더 악화시킬 필요가 있을까? 선탠을 할 때에는 이러한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만약 미용적으로 태닝을 꼭 하고 싶다면 인공적인 자외선 태닝 기계보다는 차라리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 후 태양광선으로 자연 선탠을 하는 것이 더 피부 건강을 위해서는 낫다.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르지 않는 경우에는 일광 화상의 위험이 커지므로 잊지 않도록 하다. 인공적인 태닝 기계의 경우에는 자외선 A만 방출을 하고 있는지 확인이 안 되는 경우가 많으며 자외선 A만 나오더라도 반복적으로 계속 피부를 자외선 A에 무방비 상태로 누출하는 것이기 때문에 피부 노화를 막는다는 관점에서는 옳지 않다.

태양 광선에 노출할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매우 중요하며 모자나 옷 등을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많은 양의 태양광선에 노출되는 것을 막도록 한다. 이는 피부암의 발생을 예방하는데 매우 필수적이다. 피부암은 일반적으로 피부색이 하얀 백인들에서만 문제가 된다고 여겨져 왔지만 최근 우리나라에도 야외활동의 증가로 피부암의 발생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겠다. 태양 광선에 많이 노출된 직후에는 피부가 매우 건조해지므로 반드시 보습제를 꼼꼼히 발라주어 피부 보습을 도와주는 것이 좋으며, 일광 화상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글 ∥이종희(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피부과 서울의대 교수)

매일 아침을 여는 서울 소식 - 내 손안에 서울 뉴스레터 구독 신청 카카오톡 채널 구독

댓글은 자유로운 의견 공유의 장이므로 서울시에 대한 신고, 제안, 건의 등
답변이나 개선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서는 전자민원 응답소 누리집을 이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상업성 광고, 저작권 침해, 저속한 표현, 특정인에 대한 비방, 명예훼손, 정치적 목적,
유사한 내용의 반복적 글, 개인정보 유출,그 밖에 공익을 저해하거나 운영 취지에 맞지
않는 댓글은 서울특별시 조례 및 개인정보보호법에 의해 통보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응답소 누리집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