칫솔, 이에 붙은 음식물 60%밖에 제거 못해
admin
발행일 2010.05.28. 00:00
맛있는 음식을 먹고 잘 소화시키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식도락의 기쁨을 느끼게 해준다. 하지만 치아가 건강하지 못하다면 먹는 즐거움은 줄어들고 영양 섭취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다.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의학이 발달하면서 평균수명이 길어질수록 평생 치아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지름길이다. 이렇게 소중한 치아건강을 해치는 가장 큰 원인인 충치와 잇몸질환에 대해 알아보자. 충치와 잇몸질환은 사람에게만 생기는가? 치아가 있고 음식물을 씹어 먹는 모든 동물에게서 충치와 잇몸질환이 생길 수 있다. 원시시대 동물의 화석에서도 충치의 흔적이 관찰되며 잇몸질환의 연구를 위한 실험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것이 비글이라는 개다. 동물병원에 스케일링, 임플란트 시술을 한다고 써놓은 것을 보면 강아지들도 치과치료를 많이 받는가보다. 신석기 시대 인류의 두개골에서도 충치가 발견되며, 동물원의 동물들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과 치과검진을 받는다고 한다. 충치와 식품과의 관계는? 치아표면에 붙어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세균이 먹이로 삼아 분해하면서 치아조직을 파괴하면 충치가 생기게 된다. 정제되고 설탕 함유랑이 높은 음식물의 섭취가 증가할수록 세균의 먹이가 풍부해져 충치가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동물보다는 인간에서, 고대인보다는 현대인에서, 후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에서, 시골보다는 도시지역에서 충치 발생률이 높게 나타난다. 설탕 함유량이 비슷한 식품이라도 끈적거릴수록 치아표면에 오래 붙어있기 때문에 충치를 더 많이 유발하고 이런 식품을 자주 섭취할수록 충치가 많이 발생한다. 반대로 식이섬유가 풍부한 자연식품은 치아에 잘 붙지 않으면서 치아표면을 씻어내는 효과가 있다. 혹 설탕 자체만 안 먹으면 되는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는데 모든 탄수화물은 입안에서 침과 섞이면서 분해되어 설탕과 비슷한 효과를 갖게 되며. 과일이나 가공식품에 포함된 과당 역시 마찬가지이다. 나이가 들면 충치가 덜 생기나? 치아가 없으면 충치가 생길 수 없지만 나이가 든다고 충치가 덜 생기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나이에 따라 충치가 생기는 양상이 달라진다. 젊은 사람의 경우 치아의 골이 깊고 좁기 때문에 어금니의 씹는 면에 충치가 주로 발생하며 나이가 들수록 치아가 마모되어 씹는 면이 평평해지므로 씹는 면에는 충치가 덜 생기는 대신 뿌리가 드러나고 잇몸 사이에 틈새가 생기면서 치아 뿌리 부위에 충치가 잘 생긴다. 분유나 주스가 든 젖병을 물고 자는 아기에게서는 특징적으로 윗앞니들이 한꺼번에 썩는 ‘우유병 충치’가 생기기 쉽다. 충치를 예방하는 방법은? 세균의 먹이가 되는 음식물을 제거하거나 충치에 저항성을 갖도록 치아표면을 변화시키고 세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방법들이 연구되고 있다. 가장 흔히 권장되는 방법이 식이조절인데 충치를 유발시키기 쉬운 음식물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다. 즉 설탕이 함유된 식품과 치아에 달라붙는 간식의 섭취를 줄이고 자연섬유가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늘리도록 한다. 식사 후에 남아 있는 음식물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칫솔질이 가장 중요하다. 아침에도 기상 직후보다는 아침 식사 후에 이를 닦는 것이 좋고 매 식후 이를 닦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수면 중에는 침 분비량이 줄어들어 충치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되므로 취침 전에는 반드시 이를 닦는 것이 권장된다. 또한 일반적인 칫솔로는 치아에 붙어 있는 음식물의 60% 정도만 제거가 가능하다고 하니 치실이나 치간칫솔 등의 보조용품을 사용하면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의 충치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불소는 치아표면의 세균저항성을 증가시켜 충치를 예방하는데 치과에서 젤이나 액체 형태의 불소를 바르거나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불소용액 양치를 시키는 것, 불소가 함유된 치약으로 매일 이를 닦는 것 모두 불소도포법의 하나이다. 치주질환의 원인과 증상은? 치주질환 역시 구강내 세균에 의해 생기며 영양장애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 치주조직의 저항성을 약화시켜 치주병이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치아 주위의 자극요인(플라그, 치아착색(주로 니코틴 침착), 음식물 찌꺼기, 치석, 거칠고 잘 맞지 않는 보철물, 비뚤어진 치아배열 등)이 없으면 전신적 질환만으로 치주질환이 생기지는 않는다. 즉. 임산부나 당뇨 환자도 구강관리가 잘 된다면 치주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치주질환은 사춘기 이후 발생하기 시작하지만 30대 후반 이후 주로 발생하므로 성인병의 하나로 간주되기도 하며 노년기 치아 상실의 주된 원인이다. 처음에는 치은염이라는 얕은 상태의 염증으로 시작하는데 치아를 싼 잇몸 표면이 붉어지고 칫솔질 시 피가 나다가 점차 뿌리 쪽으로 염증이 번지면서 치주염으로 진행되어 잇몸뼈가 흡수되고 이가 흔들리며 잇몸이 붓고 심해지면 이를 빼게 된다. 표면 염증만 있는 치은염 상태에서도 심한 통증을 느끼는가 하면, 이가 흔들릴 정도로 진행된 심한 치주염의 경우에도 그동안 별 증상은 못 느꼈다는 환자들도 많기 때문에 자가 증상만으로 치주질환의 진행 정도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치주 질환 예방법은?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칫솔질과 주기적인 스케일링이다. 다양한 칫솔과 칫솔질 방법이 있지만 모든 치아면을 철저히 닦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일반 칫솔로 닦기 어려운 치아 사이를 청소하기 위해서는 치간칫솔, 치실, 물분사형세정기(water pik) 등의 보조기구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몸이 불편한 분이나 손아귀 힘이 약한 노인의 경우 전동칫솔을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치주질환과 흡연의 관계는? 담배를 많이 피우는 사람의 치아면에는 니코틴이 까만 점이나 띠처럼 부착된다. 니코틴 착색은 치석보다 제거하기가 어려우며 치아표면을 거칠게 만들어 치석이 쉽게 부착되도록 한다. 또한 흡연은 잇몸조직의 재생력을 떨어뜨리므로 심한 치주질환으로 수술을 받았거나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경우에도 치과의사는 금연을 권하게 된다. 스케일링을 하면 이가 상한다는데? 구강 내 세균들이 음식물과 결합하여 치아표면에 플라그를 형성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석회화되면 치석이 된다. 한번 생긴 치석은 칫솔질로는 제거되지 않고 점차 뿌리 깊숙이 파고 들면서 치주질환을 일으킨다. 이러한 치석을 제거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스케일링(치석제거)이다. 기구의 초음파진동으로 치아표면에 붙어있는 치석만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치아를 손상시키는 것이 아니며, 일시적으로 시린 증상이 생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지게 된다. 스케일링 후 치아 틈새가 벌어졌다고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스케일링 전에 부기가 있던 잇몸이 가라앉아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고 치아가 상한 것은 아니다. 글∥김희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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