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발 밑에 한강물이 출렁~
admin
발행일 2009.08.19. 00:00
세계적으로 단 세 군데뿐인 교각 밑 시설, 거기에 복합문화공간까지 한남대교 위의 전망쉼터 ‘카페 레인보우’에 이어 이달 18일 그 후속작이 문을 열었다. 광진교 한가운데 자리한 ‘리버뷰 8번가’로 총면적은 1,094㎡. 카페 레인보우에서 느꼈던 유일한 문제가 있었다면, ‘왜 이렇게 좋은 것이 한남대교에만 있나?’하는 섭섭함이었다. 이번 광진교 이후에도 동작대교, 한강대교, 양화대교 등의 교량 위에 7개의 전망 쉼터가 더 들어설 것이므로 이제 그런 서운함은 금세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리버뷰 8번가는 광진교의 여덟 번째 교각에 위치해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불현듯 8자를 유독 좋아하는 중국 관광객들까지 배려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떠오른다. 아무튼 '글로벌'한 명칭이고 상서(祥瑞)로운 명칭이다. 카페 레인보우가 자전거를 테마로 삼았다면, 리버뷰 8번가는 예술을 메인테마로 하였다. 전망쉼터 가운데를 기준으로 북단 방향은 공연장, 남단 방향은 갤러리로 꾸며져 있다. 공연장에서는 매주 금요일 혹은 토요일 저녁에 1회씩, 다양한 예술 공연을 펼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공연관람은 향후 개설될 홈페이지(www.riverview8.co.kr)에서 인터넷으로 신청을 받아 티켓을 배정할 것이라고 하니 마음에 드는 공연을 찾아 부지런을 떨 필요도 있겠다. 나아가 공연의 주인공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는 사실. 재능이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라도 환영이다. 4년 전부터 성악에 심취하기 시작했다는 송파2동의 박상훈 씨(62)에게 광진교 다리 위는 노래연습장이었다고 한다. “제가 하이테너라서 집에서 조그맣게 한다고 해도 여간 시끄러운 것이 아니었거든요.” 그런 그에게 리버뷰 8번가의 공연장은 새로운 꿈과 목표가 되었다. “다리 위가 아닌 공연장에 서는 기회가 허락된다면 가곡의 밤을 마련하고 싶네요. 제 인생 최고의 밤이 될 거예요.” 갤러리에서는 운영시간이라면 언제라도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현재는 해학적으로 보이는 무서운 듯 귀여운 한국의 호랑이들이 여기저기에서 시민들을 반기고 있다. 그리고 한강의 역사기록사진들도 전시되어 있고 한강에서 사는 수생식물과 물고기도 볼 수 있다. 지속적으로 전망쉼터의 다양한 문화적 활용방안을 강구하여 이곳을 찾는 시민들에게 한강의 아름다움은 물론 예술의 아름다움도 제공하는 자연과 문화ㆍ예술이 함께 하는 한강의 명소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전망쉼터에서 전망은 기본이다. 리버뷰 8번가는 광진교 다리 바로 아래에 설치되어 있어, 색다른 공간체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잔잔한 LED조명과 함께 펼쳐지는 한강의 아름다운 야경을 즐기는 것은 당연하고, 강화유리로 된 바닥을 통하여 출렁이는 강물을 발 아래로 쳐다볼 수 있어 벌써부터 인기몰이가 한창이다. 실제로 야간에 바닥창을 통해서 바라본 칠흑 같은 한강수면이 너무 가깝게 느껴져서 안전한 줄은 알면서도 발끝이 간질간질했다.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쾌적하고 편리해서 ‘걷고 싶은 다리’로 알려진 광진교와 함께 한강의 새로운 재미가 늘어가고 있었다.
운영을 맡고 있는 대행사의 기획담당 이주형 대리는 "교각 하부에 시설이 위치한 경우는 세계적으로 겨우 세 군데,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복합문화공간"이라며 "전망과 함께 공연이나 전시가 모두 무료이니만큼 많은 시민고객들께서 이용하시고 즐기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상수도보호지역이라 음식물을 취급하지 못하고 화장실도 없어 다소간의 불편에 대한 양해를 부탁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라 하였지만 산에 비하여 서울 시민들이 한강을 즐기는 것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서울의 가장 거대한 인프라이고, 지리적으로 가운데에 놓여 있어서 모두가 누릴 수 있었음에도 말이다. 이제 한강이 적극적으로 시민들을 부르고 있다. 유람선, 수상택시를 비롯하여 생태공원, 전망쉼터 등등. 강남북을 오가며 보기만 하던 한강을 정말 친한 친구처럼 한껏 즐기는 길이 열린 것이다. 그 길을 잘 모르겠다면 리버뷰 8번가를 이정표로 삼는 것도 좋겠다. 문의: 한강사업본부 운영과 ☎ 02) 3780-0817
시민기자/박우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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