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믿을 만한 농산물 구매했어요"
발행일 2014.07.28. 00:00
[서울톡톡] 모처럼 아무 계획도 없고, 시간에 쫒길 일도 없는 한가한 주말을 맞아 공원산책을 하기로 했다. 장소는 보라매공원. 그런데 공원입구에 들어서고 보니 <2014 농부의 시장> 이라는 정겨운 이름의 안내 현수막이 눈길을 끈다. 그 친근한 어감에 이끌려 공원 안쪽으로 들어가니 하얀 부스들이 천막에 이름을 달고 길게 줄지어 늘어서 있다.
마늘이며, 양파, 고추 등의 양념재료부터 서리태, 찹쌀, 수수 등의 각종 잡곡 등이 부스마다 한가득. 거기에 토마토며 가지, 방풍나물, 오이 당근 등의 채소 종류까지 각종 농산물이 다양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직접 담은 배추겉절이, 오이소박이, 열무김치 등의 여름 김치종류와 새우젓, 오징어젓, 꼴뚜기젓, 아기미젓 등의 젓갈 종류도 참 다양하다. 김이며 멸치, 마른갈치 등의 바다에서 생산해 온 건어물들 부스도 손님들의 발길을 이끈다. 길게 늘어선 부스마다 전국 각지에서 속속 도착한 농부와 어부들의 생산물들로 가득하니 그냥 공원에 나들이 나왔던 발길들도 저절로 농부의 시장이 열리는 부스로 찾아들어온다.
평소 밑반찬 거리를 준비해야 하는 주부로서 완도에서 왔다는 한 생산자의 마른새우와, 돌김, 잔멸치가 먹음직스러워 구입하기로 했다. 판매자가 시식용으로 내놓은 상품들을 먹어보니 시중에서 파는 제품들과 확연 맛의 차이가 느껴진다. 마른새우는 평소 마트에서 구입한 상품보다 바삭바삭한 식감이 좋고 고소하면서도 뒷맛에 남는 감칠맛이 월등하다. 돌김 역시 일반 김에 비해 더 반질반질 윤기가 나면서도 도톰한 김 조직이 바다향도 더욱 풍부하고 느껴지고 씹을수록 느껴지는 맛도 맛깔스러웠다. 멸치는 시판 멸치에 비해 약간 가격이 더 느껴지기는 했지만 조리를 해 보니 짜지 않고 감칠맛이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것이 절로 구입을 하게 만든다.
이 부스 저 부스 구경 다니면서 채소며, 곡물, 건어물 등을 구입하다보니 어느새 양손 가득 각국에서 올라온 특산물들로 가득 들려져 뿌듯해진다. 농부의 시장을 이용하여 물건을 사는 것이 더 재미있어지는 이유는 각 농산물을 생산한 생산자와 직접 얼굴을 맞대고 그 생산물이 이곳에 오기까지 사연을 듣고, 가격 흥정도 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농부의 시장>은 올해 4월부터 광화문광장, 북서울꿈의숲, 보라매공원에서 11월 까지 열린다.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이 시장이 열리게 된 계기는 농촌생산자와 도시소비자가 직접 만나 직거래를 통해 우리농산물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고 도시민의 정서함양에 기여하고자 시작됐다. 장터에는 총 61개의 지자체와 119여 농가 그리고 10개의 도시농부가 참여해 각 장터를 돌며 생산자의 이력이 담겨있는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부스는 <지방 생산농가 직거래장터>, <도시농부 생산자 판매장터>, <사회적 마을기업 장터>, <전통시장 장터> 이렇게 크게 네 가지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친환경 유기농 농장 방문, 각종 문화공연과 체험교실도 함께 열리고 있어 먹을거리 뿐만 아니라, 도시민과 농어민간의 친분도 쌓을 수 있다. 아이를 데리고 부스 이곳저곳을 돌며 농부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직접 눈으로 비교하고 가격을 흥정하다보니 아이에게 농산물의 다양한 이력도 절로 알게 하고 농어촌의 다양한 생산품들을 비교하여 교육시킬 수 있어서 유익했다.
포장이 잘 된 농산물은 아니지만, 생생하게 살아있는 날 것의 농산물을 직거래하는 묘미가 짜릿했다. 시흥시에서 가시오가피와 개똥쑥 등의 약초를 생산해 내고 있다는 도시농부 송명숙씨는 "농부의 시장을 통해 도시민들이 이렇게 직접 만나 판매도 하고, 여기에서 만난 도시민들이 다시 우리 농장까지 방문하여 체험도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니 좋습니다" 라고 작년부터 농부의 시장을 이용하고 있는 판매자로서의 만족함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농부의 시장을 통해 지방의 농부들에게는 정기적인 판매 기회를 확보하고, 도시의 소비자들에게는 값싸고 싱싱하면서 믿을 수 있는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 2014 농부의 시장 운영계획
농부의 시장 홈페이지 : http://seoulfarmersmarket2014.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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