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해질 무렵, 달시장의 불빛이 켜진다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4.07.11. 00:00

수정일 2014.07.11. 00:00

조회 1,108

해가 질 무렵 열리는 영등포구 `달시장`

이어지는 무더위에 야외 벼룩시장 구경도 슬슬 지치게 마련이다. 요즘 같은 날씨엔 야시장을 찾아가는 건 어떨까? 게다가 밤이 좋은 금요일이라 찾아가는 기분마저 들뜬다. 서울의 많은 벼룩시장 중, 달이 뜰 즈음 열린다는 영등포구 '달시장'을 찾아가 보았다.

3개의 마당, 2개의 골목에는 무슨 일이?

흥겨운 듯 넘쳐나는 웃음소리, 얘기소리를 따라 들어선 곳은 영등포 하자센터 (서울시립청소년직업체험센터) 앞마당. 안으로 들어서니 커다란 지도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한 달에 한 번 달빛 아래 생겨나는 '달시장' 안내지도다. 3개의 마당과 2개의 골목으로 이뤄진 달시장 공간을 대충 지도로 가늠해본 후, 본격적인 시장 구경에 나섰다.

달시장의 주제마당인 `달마당`의 이모저모

일단 달시장의 주제마당인 '달마당'부터 찾았다. 달마당은 면생리대나 모기퇴치제 등을 만들어보는 '생필품 워크숍', 고장 난 우산을 고쳐주는 '마을 수리소', '벼룩시장'과 '물물교환', '재활용공방', '마을가게' 등으로 이뤄져 함께 일하고 놀고 나누는 마을살이를 꿈꾸는 달시장의 소박한 바람을 엿볼 수 있었다.

다음으로 찾은 곳은 '솜씨골목'. 주얼리, 패브릭, 가죽공예 등 예술가들이 제작한 수공예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으로, 직접 제작 체험을 해 볼 수 있는 수공예공방도 함께 있었다.

길게 줄을 서서 먹을 만큼 인기가 좋은 `다코야키`

그 안쪽으론 먹자골목이 이어진다. 주민들이 손수 구워온 빵이며 머핀, 쿠키나 시원한 열무국수와 같은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맛볼 수 있었다. 또한,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하는 직거래 부스도 있었다. 특히, 일본 청년들이 만들어 판매하고 있는 다코야키가 인기였다.

한편 축제마당에선 타악그룹 페스테자, 마을 예술가인 우쿨렐레 파크, 인디밴드인 유자사운드 등이 들려주는 낭만적이고 흥겨운 공연이 가득했다. 건강체조시간도 인상적이다. 주민들과 함께 어울려 하는 달밤에 체조라니, 동작을 따라 하면서도 자꾸 키득거리게 된다.

봉숭아 물들이기에 참여한 어린이, 놀이마당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아이들

달시장엔 즐거운 아이들의 놀이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한 편에 마련된 마을놀이마당은 그야말로 아이들의 자유로운 놀이동산이 되어주었다. 자연재료나 재활용 재료 등을 활용한 손작업 워크숍도 흥미로웠고, 오목, 공던지기, 물레체험, 흙놀이, 봉숭아 물들이기 등의 창의 놀이 활동도 즐거웠다. 아이들도 지켜보는 부모님들도 모두가 즐거운 표정이다.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

달시장은 올해로 4년 차 되는 마을시장이다. 2013년 한 해 동안에만 총 5회 열렸는데, 약 1만 5,000여 명의 주민들이 다녀갔으며, 총 390여 팀이 달무리로 참여했다. 이곳에서는 판을 벌이는 참여자, 판매자 들을 '달무리'라 부른다.

달시장에 판매자로 참여하는 `달무리`들

달시장에는 시장의 운영을 지원하고 진행을 도와주는 자원활동가 '별무리'도 있다.
이번에 새롭게 시작한 인원이 20여 명, 몇 년째 계속 참가하는 이들도 있다. 대학생에서 교직자, 주부 등 참가자들 연령대나 면면도 무척 다양하다.

2014년 달시장은 지난 6월 27일을 시작으로, 오는 7월 25일, 8월 29일, 9월 26일, 10월 31일까지 매달 마지막 주 금요일 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영등포구에 위치한 하자센터 앞마당에서 열린다.

참가 안내 및 신청: 달시장 홈페이지 dalsijang.kr, 블로그 dalsijang.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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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시장 #달시장 #영등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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