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매주 주말, 시청으로 장보러 간다!

시민기자 이현정

발행일 2014.06.26. 00:00

수정일 2014.06.26. 00:00

조회 3,179

[서울톡톡] 벼룩시장(플리마켓, 프리마켓), 야시장, 농부의시장, 나눔장터, 녹색장터, 사회적경제 장터... 서울 곳곳에선 다양한 형태의 장이 선다. 평범한 시민을, 예술가를, 때론 아이들을 장돌뱅이로 만드는 서울의 이색 장터를 찾아봤다. 지금부터 사람 냄새 폴폴 나는 서울의 장터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시민청에서 열리는 `한마음 살림장`

서울의 심장부, 서울시청에도 장이 선다. 바로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시민청에서 열리는 '한마음 살림장'이다. 시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장으로, 지난 2013년 한 해 동안 총 21회 개최되었으며 연간 713팀이 참가했다. 수공예품과 디자인상품이 선보이는 '아트마켓'과 핸드메이드 먹거리와 생활용품이 판매되는 '생활시장'이 번갈아 열렸다.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휴장했던 한마음살림장이 지난 14일 새로운 모습으로 재개장했다. 격주 주말에 열리던 것이 매주 주말로 확대 운영하게 되었으며, 판매자와 품목 또한 다양화될 전망이다. 시민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아트마켓이나 생활시장 외에도 농산물직거래, 희망광고 참여업체, 마을공동체 상품, 공정무역 물품 등 보다 다양한 품목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게 됐다. 또한, 매달 1회 어린이 착한장터도 진행될 예정이라 하니, 가족과 함께 시민청을 자주 찾는 시민들의 참여가 기대된다.

매주 주말, 더욱 다양해진 '한마음 살림장'을 만나자

지난 15일 찾은 한마음살림장은 재개장 직후라 그런지 아직은 차분한 분위기였다.

농부의 마음 부스들에선 전국 각지에서 온 농부들이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우선, 새롭게 선보이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 '농부의 마음' 부스들을 찾았다. 전국 각지 농민들이 가지고 온 농수산물이나 농수산가공품들이 판매되고 있었는데,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엄선한 것이라 하니 일단 믿음이 간다. 가격 또한, 시중 대비 20~30% 저렴해 실속 있게 구입할 수 있었다.

마을기업 햇빛공방샌산자협동조합의 봉제인형과 소품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곳은 마을 공동체 부스. 패브릭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첫 회라 아직 많은 마을기업들이 참여하지는 않은 눈치다. 마을기업이자 협동조합인 목화송이의 에코백, 앞치마, 면생리대, 장바구니 등의 제품과, 햇빛공방생산자협동조합의 동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봉제인형과 소품들, 행복마을협동조합과 민들레워커협동조합의 다양한 패브릭 제품들이 선보였다. 그 옆쪽으로 공정무역 부스도 있었는데, 국내 공정무역 단체들에서 취급하는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었다. 시민청 공정무역가게인 '지구마을'에 없는 햄버거나 샌드위치도 있어 시민청 나들이길에 간단히 한 끼 하기에도 그만일 듯싶다.

희망광고 기업인 `크린히트`는 천연살균소독제 등을 판매하고 있다, 행복나눔플러스의 도시락

그 안쪽으로 서울시 희망광고 기업의 제품들도 선보였는데. 크린히트의 천연살균소독제와 행복나눔플러스의 도시락류 등도 만날 수 있었다. 행복나눔플러스는 소외계층 가정에 반찬 도시락을 무료로 전하고, 이·미용 및 마사지 봉사, 취약계층 집수리 지원 등 다양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이날 부스에서 노란 조끼를 입고 판매하시는 분들은 모두 자원봉사자들. 수익금 또한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된다. 행복플러스는 이날 도시락, 김밥, 떡, 빵, 식혜나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었다. 시민청 내에 끼니를 때울만한 식당이 없어 늘 아쉬웠던 차에 무척이나 반가웠다.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1석 2조의 기회라 하니, 간편하게 이용해보는 것이 좋겠다.

시민 예술가들의 손맛 나는 제품도 만나고, 다양한 체험도 하자

`호호 인형들의 수다`는 할머니와 딸이 함께 만든 뜨개인형 만날 수 있다, `봄 언덕에서 기다리다`의 앙증맞은 모양의 액세서리 소품들, `전각에 물들다` 수제 도장들, 맘에 드는 뜨게 모자를 쓰고 시민예술가와 함께 포즈를 취하는 시민

재개장 첫 주말 한마음살림장에서도 시민청 예술가들을 만날 수 있었다. 리본, 가죽, 패브릭, 구슬 등을 이용한 액세서리와 작은 소품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었는데, 직접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다양한 뜨개인형이 보는 재미를 더하는 '호호 인형들의 수다' 부스도 발걸음을 붙잡는다. 호호할머니와 딸이 함께 만들었다는데, 뜨개질하는 할머니의 사진이 정감을 더한다. 종종 한마음살림장에도 들르신다니 할머니의 뜨개 솜씨도 직접 볼 수 있을 듯싶다. 핸드메이드 소품 액세서리, 손지갑 등을 선보이는 '봄 언덕에서 기다리다' 부스는 앙증맞은 모양은 각기 다른 표정의 소품들이 눈길을 끈다. 파스텔톤이 아기가기한 그림이 새겨진 수제 도장을 파는 '전각에 물들다' 부스도 시선을 모은다. 원하는 문구를 새겨주는 박원정 작가 섬세한 손놀림을 지켜보노라니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이러한 시민청 예술가들의 부스는 가죽공예, 한지공예, 손뜨개, 액세서리 만들기 등 다양한 체험도 가능해 가족단위 참가자들에게 인기 있다.

미니 손부채 꾸미기 체험 중인 조재윤 어린이

"새가 예뻐서 이렇게 만들었는데, 너무 재미있었어요."

이날 처음으로 시민청을 찾았다는 조재윤 군(7세)도 미니 손부채 꾸미기 체험을 하고 있었다. 함께한 엄마도 유익한 체험과 볼거리가 많아 무척 만족스러워하는 눈치다.

`꽃길따라 꿀따라` 부스에선 레몬청과 레몬차, 에이드를 팔고 있다

한마음살림장에서는 무엇보다 갈증을 달래주는 음료 부스가 인기인 듯 보인다. 허니러브 '꽃길따라 꿀따라'에서는 레몬꿀차와 에이드, 레몬청 등을 판매하고 있었는데,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씁쓸한 신맛까지 제대로 잡아 무척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맞은편 아메리카노나 더치커피도 많은 이들이 찾았는데, 한 잔 가격도 무척 저렴한 500~2,000원이었다.

대학생 커뮤니티 에코퍼센트 E% 학생들도 참가했다, 그외 시민들의 핸드메이드 소품들

비와 더위 탓에 야외 프리마켓이 고생스러웠다면, 이제 시민청 '한마음살림장'에 들러보자. 6월의 뜨거운 햇살에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매주 주말, 시민청예술가들의 멋진 작품도 살펴보고, 마을 기업·사회적기업·공정무역 부스에서 윤리적인 소비도 실천하자.

■ 한마음살림장은?
시민 예술가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이나 먹거리, 다양한 공정무역 제품, 마을공동체에서 만든 물품, 서울시 희망광고 참여 기업 물품, 농산물등 지역 특산품 등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장터이다. 시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부스 참가 신청은 시민청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일시 :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오전 11시 ~ 오후 6시
 - 장소 : 시민청 지하 1층 시민플라자
 - 참가문의 : 시민청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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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청 #시민청 한마음 살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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