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를 딛고 꿈을 펼치며 달려라…

시민기자 오현지

발행일 2014.04.17. 00:00

수정일 2014.04.17. 00:00

조회 879

[서울톡톡] 달리면서 바라보는 서울은 참 아름답다. 햇볕이 짓궂게 내리쬐면 거리의 가로수가 응원하듯 길을 안내한다. 멋진 건물 사이로 행복한 서울시민들이 지나가고 한편의 영화처럼 달리는 모습. 서울시민이라면, 아니 달리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누릴 수 있다.

지난해 열린 제22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의 경기 모습이다 (사진제공: 한국지체장애인협회)

4월 26일 사단법인 한국지제장애인협회, 대한장애인육상연맹, 서울특별시장애인체육회가 공동주최하는 제23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국내에서 유일한 국제장애인 올림픽 육상위원회 공인 대회다. 휠체어를 탄 이들이 마음껏 서울을 누비는 날이기도 하다. 서울특별시는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대한장애인체육회 등과 함께 후원한다.

올해는 전문 휠체어 육상 선수들의 풀(42.195km)·하프(21.0975km), 휠체어 생활체육 선수들의 5km 경쟁,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5km 어울림 종목에 전문 핸드사이클 선수들을 위한 하프(21.0975km) 이벤트로 진행된다.

그렇다면 휠체어를 타는 장애인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일까. 제22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 참여했으며 2014 인천장애인아시아경기대회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는 유병훈 선수에게 서울에 대해 물어봤다.

2013 프랑스리옹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등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는 유병훈 선수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유병훈 선수는 "외국은 일반 마라톤에 휠체어부가 거의 있지만 우리나라는 2개의 대회 정도가 있다. 이번에 열리는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와 중앙서울마라톤대회(휠체어 코스가 있음)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참여할 수 있다"면서 "이외에도 국제적인 마라톤대회가 많이 있지만 우리나라는 드물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장애인 체육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미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유병훈 선수는 "참가선수에게 장애를 뛰어넘는 동기부여가 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 이는 또 다른 장애인에게 재활의 의지를 고취시키는 동기부여도 될 것이다"고 전했다.

제23회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는 국내에서, 그것도 우리나라의 수도인 서울에서 치러지는 만큼 엘리트 국가대표선수들의 참여가 예상된다. 휠체어를 탔지만 장애를 넘어서 멋진 스포츠 정신과 인간애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장애인 체육의 가치가 서울시민에게 감동으로 다가설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장애인 엘리트 체육을 위한 우리 사회의 관심이 부족하다. 서울에는 서울시청휠체어 농구, 서울시청 장애인탁구팀이 있지만 여전히 장애인 엘리트 체육팀이 부족한 상태. 유병훈 선수는 "장애인 엘리트 체육인을 위한 실업팀이 창단돼 더 많은 장애인들이 꿈을 이루는 서울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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