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희빈이 여기서 머리를 감았다고?
발행일 2014.02.25. 00:00
[서울톡톡] 홍제천 입구에서 약 40여 분 가면 연가교가 나온다. 이 교량에서 남쪽 방향으로 800m 올라가다 보면 이름도 별난 궁동이라는 마을이 있다. 숨이 차도록 벚나무 길 고개를 넘으면 궁동 근린공원이다. 여기서 다시 연희동 주택단지로 가다보면 장희빈 우물터를 만날 수 있다.
장희빈 우물터 주변에는 조선시대 초 연희궁이 있어 사람들은 이곳을 궁밀, 궁뜰, 대궐 재와 왕실 최초에 뽕밭을 일궈 서잠실, 장희빈 우물이란 이름으로 불러왔다. 이 근처에 장희빈의 생가 및 머리를 감던 기록이 있고, 오늘날에는 생가는 없어지고 그 우물터만 남았다.
참고로 연희동이라는 동명은 연희궁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연희궁은 왕실의 액운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은 이궁으로 세종이 부왕인 태종을 위해 1420년(세종 2)에 중건하였고, 세종 자신도 왕 8년에 잠시 머무르다가 그 이듬해에 창덕궁으로 돌아가는 등 자주 이곳에 들렀다.
정종 3년 (1400), 정종이 아우인 태종에게 왕위를 주고, 이곳을 피궁으로 사용하여 세종 7년 (1425) 8월 연희궁이라 칭하게 되었다. 이에 궁실 관리들과 궁녀들의 사가가 있어 우물이 여러 곳 있었다고 하는데, 오늘날까지 그 명맥을 간직하고 있는 샘이 바로 '장희빈 우물'이다.
그 후 희빈장씨(?-1701)가 폐서인의 몸으로 이곳 사가에 잠시 머물 때 마셨던 우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오랜 구전으로 "이 우물은 장희빈이 마신물"이라고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고, 주민들의 뜻에 따라 원형에 가깝게 복원되었다.
가까운 곳에 역사의 장소가 있다니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덕분에 역사 공부를 잘 한 것 같아 의미있는 시간이 되었다.
장희빈 우물터 가는 교통편 : 지하철2호선 신촌역 4번 출구
서대문 04 마을버스 서현중학교 하차 300m 지점.
문의 : 서대문구 문화체육과 02-330-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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