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에서 공짜영화 보기!

시민기자 시민리포터 김수희

발행일 2013.03.26. 00:00

수정일 2013.03.26. 00:00

조회 2,336

[서울톡톡] 우리 생활의 일부이자 시민의 발이 된지 40년이 된 지하철. 오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각종 지하철 문화까지 생겨 지루해질 틈이 없다. 특히 대한민국 영화계를 상징하는 충무로역사(지하1층)에 가면 유독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공간이 있다. 바로 '오!재미동'이다.

충무로 영상센터 '오!재미동'은 서울시가 영화의 매카인 충무로에 모든 시민들이 자유로이 영화와 책을 즐길 수 있는 문화 휴식 공간을 마련하고, 영화와 영상제작에 관심 있는 이들을 지원하고자 마련한 공간이다.

과거 외진 건물 2층에 위치해있어 주목을 받지 못했던 충무로영상센터를 2011년 3월 과감히 충무로 역사로 옮기면서 이름도 '오!재미동'으로 바꿨다. 영화가 더 이상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닌, 모두가 즐기는 콘텐츠가 됐다는 판단아래 '모두가 즐기는 놀이터'로 탄생했다.

충무로역에 내리니 사람들 사이로 길게 늘어선 70m의 사각형 통로공간이 눈에 들어왔다. 투명거울로 꾸며진 입구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이 편안하게 시설을 이용하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자 '놀이터'에 걸맞게 자유롭고 편안히 영화와 책을 즐길 수 있는 분위기로 꾸며져 있었다.

'오!재미동'은 크게 다양한 서적과 DVD를 무료로 즐기는 문화놀이터인 '아카이브(1동)', 입장료가 필요없는 예술작품 '갤러리(2동)', 소수의 취향도 존중하는 소규모 '영화관(3동)', 영상제작 등 전문 교육이 진행되는 '교육실(4동)', 영상편집작업을 하도록 기기가 마련된 '편집실(5동)' 등 다섯 가지의 테마에 따라 공간이 구분되어 있다.

재미1동인 '아카이브'통로에 들어서면 한쪽 벽면에 2,500여 점에 달하는 DVD가 전시되어 있고 영화는 물론 다큐멘터리, 뮤직비디오,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상물이 비치되어 있었다. 또한 국내에 개봉되지 않은 독립영화도 접할 수 있어 색다른 경험도 할 수 있다.

실제로 DVD를 선택해 신분증을 맡기고 DVD감상실을 이용해봤다. 서적들이 꽂혀있는 뒤쪽으로 들어가니 밖에서 전혀 보이지 않던 공간이 나타나 나도 모르게 '오'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최대 2명씩 볼 수 있는 아늑한 부스, 적절한 조명, 음향전달이 잘 되는 헤드셋, 불투명한 방음창 시설이 영화관 못지않았다.

이어 DVD시설 못지않게 서적들로 가득 차 있는 도서관도 눈길을 끌었다. 영상예술공간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영상, 디자인, 대중문화와 관련된 서적들은 물론 희귀한 책들로 가득했다. 

재미2동 '갤러리' 역시 매달 특색 있는 작품들이 전시돼 긴 통로에서 만나는 환기구 같은 역할을 했다. 리포터가 방문한 달에는 숲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입장료가 없는 전시실에 들어가 작품안내에 대한 리플릿을 보며 사진도 맘대로 찍으며 부담없이 작품을 즐길 수 있었다.

몇 걸음 걷다보니 오재미동의 백미라고 할 수 있는 재미3동 '영화관'을 만났다. 취재 당일에 영화를 상영하고 있어들어가 볼 수 없었지만 28석의 소규모 영화관으로 독립영화를 상영하는 곳이다.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상영신청을 하면 관람할 수 있다. 더불어 영화와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 주최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대관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재미4동 '교육실'에서는 영상과 관련된 교육을 하고 있었다. 매월 다양한 영화문화 프로그램을 영화전문인이나 감독이 강사로 나서 영상문화에 관심있는 이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바로 옆 재미5동인 '편집실'에는 저렴한 가격에 기기를 대여해 개인 영상 및 단편영화를 편집을 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었다.

실제로 '오!재미동'을 이용해보니 이름처럼 다섯 가지가 넘는 재미에 '오'라는 감탄사가 나오는 재미있고 톡특하고 편안한 아지트였다. 나이·성별 불문하고 충무로역을 찾은 시민들에게 짧은 휴식같은 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었다.

'오!재미동'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인터넷 홈페이지(www.ohzemidong.co.kr)에서 회원 가입을 해야 하며, 대부분 온라인을 통한 사전 예약이 필요하다. 편집실의 경우, 1,500원 정도의 기기대여비를 받으며, 교육참여 역시 수강생들의 동기부여와 장비대여 등을 위해 5,000원 정도의 교육비를 받는다. 아카이브와 전시실은 무료로 서비스가 제공된다.

가장 많은 이들이 찾는 아카이브는 오전11시~오후 8시까지 운영되며, 일요일과 국가공휴일에는 휴관한다. 1인 당 하루 한 편의 영화 감상이 가능하며, 다섯 개의 부스가 모두 사용중일 때는 아카이브 내에서 대기하는 조건으로 현장 예약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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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역 #오재미동 #지하철3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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